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톡녀한테 털릴뻔했습니다.

카라멜 |2009.08.26 05:26
조회 41,135 |추천 71

 

안녕하세요.

 

촌구석에서 조용한 스포츠웨어샵에서 일하는 25살 개간지미훈남입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인데 친구한테 들려줬더니

배꼽을 잡고 미친듯이 처웃어주더군요.

그 친구의 미친듯한 웃음에 힘입어 시작해봅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전 출근을 하고 컴퓨터를켜고 멍을때리며

하염없이 톡질을 하고있었던 중이었죠.

봤던판 또보고 봤던판 또보고...

지겨워지려는 찰라에 제눈에 들어온건 쏠로탈출...

 

저는 아무런 생각도 기대도 않은체 리플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여자분께서 저의 리플에 답변을 계속 달아주는겁니다.

이 여자는 할일이없나 정말 남자가 씨가말라서 이러고 있나하고 유심히 지켜봤지요.

네이트온 주소를 올려주시더군요.

 

저는 호기심약간, 관심 약간, 측은함 반정도에 친구등록을 해드렸고

그렇게 1시간이 넘게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했었어요.

알고보니까 사는 지역도 엄청가깝고 성격도 밝고 착하고 생각도 바르신분이었어요.

점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고 대화중에 급기야 제가 일하고있는 직장을 말해버렸네요.

정말 이때까지는 몰랐어요.

제가 이 직장위치를 알려줌으로 인해서 발생하게될 대사건들은...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펴지질않고

뱃속이 꿀렁꿀렁대는게 토할것만 같아요.

 

그녀와 저는 서로 마음이 맞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싸이일촌을 맺게되었습니다.

사람이라면 응당 사진첩부터 들어가보는게 예의 아닙니까.

 

사진첩에 들어가 봤지요.

그 다음 발생할 행동은...

컴퓨터를 꺼버렸습니다.

 

정말 뻥안치고 껐습니다.

제가 여자분들 못생긴건 이해하고 성격 이상한것도 이해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절대로 용서가 안되는건 바로 슈퍼뚱녀입니다.

그녀는 착하고 밝고 생각도 바르고 내적인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난 여자였지만

아주 중요한 문제가 바로 슈뚱이었던겁니다.

이거는 제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뭐라하지는 마세요.

 

순간 찰라라는 시간에서 저의 머릿속에서는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더군요.

여기 찾아와서 헤코지하면 어쩌지...

나를 집어들어서 내던져버릴지도 몰라...

눈감고 한번 겨뤄볼까...

등등등...

 

머릿속에서 생각하는것과는 상관없이 제 생존본능에 의해

마우스위에 올려져있던 오른손은 친구삭제, 차단, 일촌끊기를

순식간에 해치워버렸구요.

 

아마 그녀도 눈치챘겠죠.

일촌맺자마자 1분도 안되서 로그아웃상태에 일촌끊기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쫌 죄송하네요.

하지만 저도 어쩔수없어요.

성격상 싫은건 딱 얼굴에 드러나는 성격이라 오히려 절 만나게 되면

그분한테는 더 큰 상처만 주게될꺼에요.

 

아무튼 그렇게 끝났구나 싶었고 다시는 톡따위에서 인연같은거 만들지않아

라고 결심하고 이것저것 업무처리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시간이 흘렀을까...

밖에 어떤 여자분께서 저를 꼬라보고 앉아계신겁니다.

와...

순간 눈이 딱마주쳤는데...

온몸에 찌릿찌릿한 전율이 느껴지는겁니다.

 

저는 당연히 그녀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사진첩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약간틀리게 슈퍼뚱땡이는 아니고

그냥 뚱보에 여성스럽더군요.

뭐라고 말을해야 좋을지 퇴근할때까지 머리를 싸맸습니다.

 

앞가게 앞에있는 밴치에 앉아서 몇십분째 그녀는 저를 힐끔힐끔 꼬라보셨고

퇴근시간이 다가와버렸습니다.

 

표정이 너무 많이 화가난듯해서 선듯 말을걸기가 힘들었지만

최대한 용기를 내서 말을 건냈습니다.

 

저기요...

 

네?

 

죄송한데요 나가서 얘기할까요?

 

네? 싫은데요?

 

아 정말 죄송해요...근데 여기 제가 일하는데라 소문나면 저 정말 곤란하거든요.

제가 밥이라도 사드릴께요 나갑시다. 제발요.

 

아...정말 죄송합니다.

 

 

 

 

 

 

 

 

 

 

 

 

 

 

 

 

 

저 남자친구 있어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저 남자친구 있어요.

...

 

아...

 

아...

 

이건 뭐지...

 

톡에서 참 진지한 고민글 10분넘게 읽다가

맨 마지막에 낚시글이었다는 것과 같은 느낌의 허무함...

이제 막 결혼한 새신랑이 문밖에 사람이 엄마인줄 알고 엄마아아아~

하고 문을 열었을때 장인어른이 서계시는 것과 같은 느낌의 민망함...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제가 집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모습은

마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수도 있었겠네요.

 

알고봤더니 그 여자분은 톡녀가 아닌 앞가게 매니저누나 사촌동생이었다더군요.

같이 술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퇴근시간까지 가게앞에서 기다렸던거라구요.

 

그리고 앞가게 누나는 그 이후로 너 취향이 그정도였냐면서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가슴졸이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 톡녀분한테는 참 정말 죄송하네요.

그때 그 톡녀님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살빼세요. 정말 살만빼면...............................

........

 

........

 

.........

 

.........

 

..........

 

........

 

.......

 

......

 

.....

 

....

 

...

 

..

 

.

 

 

아니에요 쉬세요.

추천수71
반대수0
베플ㅋㅋㅋㅋㅋ...|2009.08.26 05: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서타자치기가힘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cyworld.com/kimsanghee3095
베플ㅋㅋㅋㅋㅋㅋ|2009.08.26 14: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존네 웃겨 아니에요 쉬세요..
베플Borges|2009.08.26 11:11
최근에 본 톡중 가장 위트가 넘치는 글... 특히 "남자친구 있어요" 의 반전과 "아니예요. 쉬세요."의 마무리가 포인트-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