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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헤어짐은 각자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유기범 |2009.09.07 09:04
조회 321 |추천 0

"내가 너랑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나는 뭔가 멍 하는 기분

 

과 함께 그동안 내가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이전의 내가 자꾸만 미래, 훗날 하면서 사랑을 미뤘던 것은 결국

 

내 자격지심이었다.

 

사랑을 한다면 이런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사,

 

"너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났고, 우리집은 네가 생각하

 

는 것보다 더 형편없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걸 굳이 뛰어넘

 

을  생각도 하기 싫을 만큼 피곤하고 암튼, 너는 나하고는 그

 

만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삶에 염증이 밀려오는 한 남자는 여자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사랑하면서 뛰어넘어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던 남자는 불연듯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이런 고통들을 감내해야 하는 것

 

일까?'라는 물음에 직면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가 꺼낸 말. 대단한 사랑은 아니라는 말이

 

내 가슴에 박혀버린 후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었던 것 같다. 우리가 하는 사랑이 그렇게 위대한걸까?

 

 

다시 대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

 

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데 결정적으로 적합한 이유는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사람과 사랑이 사랑을 이어가고,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문제를

 

운명이니 하는 이상적인 것으로 포장하려고 했던 나에게 남자의

 

대사는 또 다른 깨달음이다. 

 

연애시대를 통해 누구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도

 

설명되지 않았던 내 마음 

 

 

당신과 내가 누군가와 사랑하고 또 누군가와 헤어지는 일은

 

단지 각자의 한계일 뿐... 내 한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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