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토,일 추석 연휴에 이건 사기야! 라고 말하면서
분노의 키보드를 두드리는 21살 청년입니다.
서론이 세문단이니까 스압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밑으로 쭈욱~
절취선 아래로 내려가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이것은 서론)================================
저는 작년 3월달에 신검에서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받았습니다.
공군에 가서 뽑아만 주신다면 기꺼이 헌병대(저의 로망-ㅅ-)를 가고 싶었는데
과거에 치료 받았던 병력이 있어서 그 꿈은 영영 이루지 못하게 됬습니다.![]()
(솔직히 4급 판정 받았을 때 기분좋았어요. 죄송해요 ㅜㅜ... 하지만 엄마밥...☞☜)
오늘 톡에서 '다이어트하려고 계란 삶다가 집에 불날뻔 했다' 는 분 글을 읽고
사회복무요원들의 성지순례인 톡 정독하기를 멈추고 괜히 울컥!!!!!!! 해서 글을 씁니다.
참~ 운도 좋게 현역입대를 피해간 저는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지원했습니다.
어릴 때 '출동119구조대' (일본에선 드라마로도 제작된) 라는 만화를 보고
소방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저의 꿈은 소방간부시험 합격이기에
소방서에 배치받아서 단 10분의 1이라도 소방실무를 배울 수 있다면
나중에 제가 소방시험을 볼 때 꼭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소방이 공무원중에 3D라고 하는데 오렌지(소방서 제복)는 저의 영원한... 꿈![]()
4주간의 훈련소생활을 마치고 (저 수석으로 훈련소나왔어요 궁디팡팡해주세요!!!!)
저는 꿈에 그리던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무부서는 구조대에요.
소방이라고 하면 다들 화재진압을 생각하지만 요즘은 방화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고의로 불을 지르는 방화말구 불을 막는다는 의미로도 방화란 단어를 써요^^)
불은 톡커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잘안날꺼에요. 하루평균 0.5건?
주업무는... 여름철에는 말벌집떼러다녀요
이곳은 엄청난 시골이니까요 ㅋㅋ
교통사고나 산악구조같은 안타까운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구요.
그리고 시골인 덕분에 어르신들이 병원가는 택시 대신... 119를 자주 부르시죠...ㅜㅜ
저는 환자지원업무랑 사고현장촬영을 해서 이런 현장에 다 따라다녀요!
크고 작은 것 이것저것다해서 하루에 평균 5~7 건정도?
===============================(스압 절취선)================================
본론입니다!!!!!! 스압을 피하려고 스크롤바를 내리신 분들은 여기부터 읽어주세요!!!
요즘은 아까도 말했듯이 방화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웬만해서는 불이 잘 안나요.
공장화재같은 큰 건들은 폐자제에 불똥이 옮겨붙거나 누전으로 대형사고가 되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뜸해요. 저도 건설현장 화재에는 몇번? 손가락으로 셀 정도?
불이 나는 주된 경우는 거의 두가지 입니다!!!
1. 방화
2. 렌지에 음식물 올려놓고 다른 일하다가 불이 난 경우 (실화라고 하죠?^^;)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정말!!! 제발!!! 불을 다룰 때는 조심히 다뤄달라는 겁니다.
방화야 불 내고 싶은 XX가 맘먹고 지르는 거라 사전예방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실화는 내가 조금만 조심하면 언제든지 막을 수 있잖아요^^
실제로 저희가 나가는 화재현장의 50% 이상은 2번의 경우에 해당하는
실화, 혹은 오인신고입니다. ㅜㅜ
불 안났으면 됬다고, 나도 그런 경험있다고 그냥 웃으면서 댓글 다시는 분들을 보면
예전에는 저도 동감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속에서 울컥!![]()
오늘도 이런 화재출동이 한 건 있었죠.
아주머니께서 가스렌지에 국을 올리신 채로 외출을 하셨어요.
주변에 계시던 분께서 연기를 보고 재빨리 신고를 해주셨고
빨리 진압해서 다행히도 그을음 정도에서 진화했죠.![]()
나중에 연락받고 온 집주인 아주머니 참~ 곱게 차려입으셨더라구요.
진한화장에 고데기로 정성껏 손질한 머리와 옷차림
그렇게 몇십분 꾸미실 동안 몇초만 신경썻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화재인데요.
(제가 절대 오후 낮잠시간에 출동걸렸다고 짜증내는게 아닙니다 ^^;;;;)
그 작은 불에 동원된 차가 5 대에 인원이 30 여명...
왜 그렇게 많은 차와 인원이 출동하냐구요?
119 신고전화는 '도' 단위의 소방본부로 접수됩니다.
예전에는 관할 소방서로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도의 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 충북소방본부.... 이런 식)에 접수되어
다시 관할지구의 소방서로 출동명령이 내려옵니다.
그럼 경상북도를 예로 들어 구미에서 들어온 화재신고를 경북 본부에서 받으면
그 화재규모가 얼마나 큰지 잘 모르겠죠?
그래서 한 번출동이 걸리면 한 소방서의 전 소방대원들이 동원됩니다.
그것이 대형화제이든 조그만 불이든
소방본부차, 구조차, 사다리차, 물탱크차, 구급차 등등등
모양도 다르고 쓰임도 다른 소방서의 모든 차들이 동원됩니다.
(저희는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어떤지 모르지만 한번 신고가 나면 5 대쯤 동원되요)
싸이렌을 울리면서 소방차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구경거리겠지만
저희에게는 그 차안에서 방수복을 입는 그 순간이 가장 초조한 순간입니다.
밥을 먹다가도 식판을 팽겨치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끊고-_-;; 달려갑니다.
차안에서 출동하는 그 5분? 10분 사이에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불과의 싸움은 단 몇초만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달린 전투입니다.
한 번 출동하는데 드는 돈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죠.
기름값이랑!!! 물값!!! 장비운용비!!!
(그게~ 다 우리가 낸 세금이에요!!!)
소방관님들, 화재현장에서 불을 빨리 진압하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오인신고(화재가 아닌데 연기를 보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현장에선 아주 찰나의 순간을 허탈해하지만
웃음을 지으면서 신고하신 분에게 감사하다고 미소짓습니다.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순간을 무사히 막아냈으니까요.
다들 고데기쓰다가, 혹은 렌지에 음식물 올려놓고 깜빡하신적 많으시죠?
그런 사소한 일들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 더 무서운건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할 수 있기에 그만큼 불이 날 확률도 높고
우리 모두가 실수이든 고의든 불을 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소방관의 기도란 글 읽어보셨나요?... 정말 짠합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는 기도문...
작년 한 해에도 여러명의 소방사님들께서 화재현장에서 순직하셨습니다.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신 분들이 화마에
너무나 아깝게 생명을 잃으셨습니다.
오늘도 작은 불이라 여유있게 로프를 매고 옥상에서 내려가서 유리창으로 진입하면
될 것을 불의 규모를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구조대 반장님들
로프하나 없이 맨벽의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서 실내진입하셨습니다.
올해 3월까지 24시간 격일제 근무라는 진짜 살인적인 근무환경
(하루 24시간 꼬박 일하고 하루 쉬고의 무한반복XXXXXX)
공무원의 이미지가 칼퇴근이지만 소방만큼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장에 있는데 무슨 퇴근입니까. 시민의 안전이 우선!
이제 3교대 주간-야간-비번제로 바꼇지만
일선의 인력부족등으로 아직 전면시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관들, 구급대원들 불친절하다고 불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과로로 쓰러지시는 분들이 속출하면서도
우리 소방관님들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뜁니다!
나중에 소방차보면 손 한번 흔들면서 미소지어 주세요.![]()
정말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ㅜㅜ
이제 겨울이 되면 하루에 4-5 건의 화재신고가 들어온다고합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 구조대 화재출동건수 비율이 한 50%정도로 올라가겠네요.
글의 마무리는 ..........
우리 모두 자나 깨나 불조심!!!! 합시다 ^^ (이런 초딩멘트)
톡커분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P.S
저 전에 썻던 글 공감리플에 150개나 동감받고 추천도 많이 받았는데 톡 안됬어요 ㅜㅜ
(조회수 25000에 리플 90개 따위론 되지 넘을 수 없는 톡사벽)
이번엔 꼭 톡 되서 가문의 영광으로 남기고 싶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