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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평범한 학생이고 싶습니다.

학생 |2009.10.03 02:41
조회 770 |추천 1

 

아.....요새 톡을보면 성형수술에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그런 글들을보면 제 마음은 그냥 구름이 낀 것 마냥 우중충..하답니다.

안녕하세요! 음. 저는 이제서야 푸릇푸릇한나이 20살여자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말하려니까 그냥 폭풍눈물이...ㅋㅋ 이런 글...그러니까 제가 먼저 이런말을 꺼내보는 건 처음인지라 너무 떨리네요.. 친구들한테도 한번도 내색해본 적 없어서.. 철저하게 저를 숨긴채(?)글을 올립니다.. 글이 많이 뒤죽박죽이어도 이해해주세요.

 무수히 많은 글들을 읽으며 슬픈 마음에 글을 써내려가는거니까요..ㅠㅠ..

 

 

음... 성형수술..그런거 저는 너무 무섭고 끔찍합니다. 수많은 의사선생님들과 수술해야된다는 생각에 심장까지 벌렁거립니다.

하지만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저는 여러분들이 올리시는 성형수술 후기를 보며 무슨 생각을하고 봐야하나..싶습니다.

해야만하는이유. 사고때문에? 콤플렉스때문에? 아닙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이걸 가지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구순구개열  어른들이 쉽게 말하는 언청이..라고 하죠

윗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져서 태어나는 아가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수술날짜를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항상 의사선생님들이 말하시기를.. 입 천장은 갈라지지 않고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말이었어요..)

 엄마 젖먹으면서 아빠사랑도 받으며 할머니 할아버지 온 친척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야 할 아이는 자신을 받아낸 의사의 손에서 다른 의사의 손에 안겨진채 대수술을 겪어야만했죠. 그것도 여러번.. 수술방을 드나들고. 나올땐 항상 팅팅 부은 얼굴에 경악하기를 반복..

어릴적부터 저는 수술에 대한 공포감이 작게작게 쌓아 올라가더니 작은 공포감이 커더란 블랙홀같은 마음을 만들더라구요. 그래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전 바뀌고 싶었으니까요.

 

 유년기를 거치면서 전 항상 언청이소리를 들으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언청이도아니었죠.. 꼬마아이들이 언청이 구순구개열이 뭔지 알기나 했을까요..그냥 전 삐뚤이나 장애인 소리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징그럽다는 소리도 듣고요. 언제 고치냐는 소리는 많이 들었구.. 뭐 또.. 나같은애들이랑 얘기도 섞이이 싫다는 그냥 짓궃은 남자애들이 많았죠 ㅎㅎㅎㅎ(나도 너희 싫ㅋ엉ㅋ)

그때마다 전 답을 뭐라 해야할지몰랐어요. 그래도 낙천적인 성격이라 앞에선 쿨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뒤에서는 많이 울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람이 저일거에요 뒤에서 울면서 그자식들 머리속에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훗날 성공적으로 수술해서 너희들 밑에서 깔봐줄거야 하면서....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있으면 왜 내가 이런 수술을 해야하는거지? 내가 뭐가 그렇게 문제인거야?

....시각적으로 내가 큰 불편함을 주는거야? 하면서... 또 서러움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거죠 .

이것말고도.. 음-  알바를 하게 된 때가 있었어요.

정식알바였는데 워낙 남들 앞에선 웃고있으려고 하다보니까 실실 웃고있는게 맘에 든다고 알바시작하자고 알바생언니가 말했었는데 그 날 저녁인가.. 사장님이 오셔선 다짜고짜

" 새로온애야? "

" 네. "-저

" 입 쪽이 좀 이상하다? "

" .. " 할 말이 없었습니다 ...ㅜㅜ...그러고있다보니 사장님이

" 얼른 수술해야겠네. 전체적으론 예쁘장한 얼굴인데 아래쪽에 문제가있네 얼른 수술해라 부모님한테 빨리 해달라고해 "

 서비스업이라서 역시 전 문제가 많았나봐요.. 처음 본 알바생한테 얼굴 고쳐라 빨리 수술해라 라고 말하는 걸 보면.. 전 또 냉장고뒤에서 흐극흐극 울다가 손님받고. 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언청이. 이상해. 괴물. 장애인. 기형아.. 이런 말 하지 않지만,

도로를 걷다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힐끔힐끔 본다는게 느껴져요. 그럴땐 입을 가리거나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도로 한 복판에서 크게 웃으면서 지나갑니다.

웃음이 많아진 것도 이럴것때문일지도 몰라요.

웃으면 제가 느끼는 불안한 감정을 숨기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늘 웃을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가족들이에요. 그 중에 우리 어머니를 위해서 밝고 쾌할하게 항상 웃으면서 어머니와 얘기해요. 안 그러면 저희 어머니는 저보다 더 큰 상처를 가진채 힘들어하실테니까요.

 

우리 엄마..  자기품에서 낳은 자식에대한 미안함에 항상 예쁜옷을 사주셨고 좋은 물건 좋은 음식만을 주셨어요.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나와요.

  10개월간 자신의 배 안에서 품어왔던 아이가 언청이라면 어떤 어머니가 아이에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까요.. 저희 어머니도 그랬다고 할머니와 이모가 얘기하는 걸 어렸을적에 언뜻 들었죠. 수술실 문 앞에서 펑펑 울던 어머니얘기를 들으니 어머니가 그때 울고있었을 그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져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자신의 품에 먼저 품어보기도전에 의사의 품에 안겨진 아기는 꺼이꺼이 울어야됬으니까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들의 가난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전 어렸을적에 정말 공주처럼 자라왔습니다. 자신의 딸이 해달라는거 땡깡부리는거 다 받으주시면서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 할 만큼 최우선을 다해서...

 공주처럼 자라던 저는 거울을보며 부모님한테 " 내 얼굴은 왜이러는거야? " 라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릴때였지만 아버지의 말이 생생하게 기억해요. 나름 어렸을적엔 충격을 받아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그때 아버지는..

원래 선천적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알려주지않고 자신의 잘못때문에 제가 이렇게 되었다고만 어릴적에 말하셨거든요.

그래서..항상 저에게 나쁜 사람은 아버지였고 나쁜 사람인 아버지를 옆에 두고 괴로울땐 아버지한테 소리를 치며 화도 냈었습니다. 화풀이 상대자가 아버지였던거죠.

좀 크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이건 사고로 생긴게 아니라 선천적이라는걸요. 그리고 아버지 자신이 딸을위해 죄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게되었구요.. 그래야만이

딸이 나쁜마음을 다른곳에 화풀이하지않았을테니까요..

 

 

저의 뼈대가 단단해져 안정적인 수술을 할 수 있게된 20살. 전, 어머니 손에 끌려 간 곳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병원이었습니다. 

거기 계시던 의사선생님이 한동안 저를 보시다가. 어디어디를 해야한다하며 수술날짜를 잡으실때 대학생인 저는 너무 이른 날짜는 못할 것 같다고했더니(나름 학업에 열심히 임하고 싶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아주 냉철하게

" 몇 십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면서 수술을 늦게 받고 싶다고? 나같으면 그 얼굴 당장이라도 수술 받고 싶어했을텐데 "

그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딴에는 걱정해서 따끔하게 말씀 하신 거겠지만. 20년동안 보고 자라왔던 내 얼굴이 많이 흉측하다는 소리처럼 들려와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엄마몰래 눈물을 펑펑 울었습니다. 밀폐된 택시공간 안에서 소리 죽여서 눈물만 흘리기 힘들더라구요.

 당장이라도 의사선생님께 저 빨리 수술시켜서 제 원래 모습이 뭐였는지 보여주세요하고싶은거 정말 꾹 꾹 참았어요.

병원갔다 온 그날 밤.  부모님과 크게 한번 싸웠어요. 싸우던 중에 너무 화가난 나머지 저도모르게

누군 이렇게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났냐며.. 내자신이 괴물같고 흉측하다고 정말 싫다고...하면서 방 문을 걸어 잠궜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부모님의 대화소리

어머니의 목소리 떨림과 아버지가 다독여주는 소리에 배개로 귀를 꽉 틀어막았답니다.

문득, 창밖을 보는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더라구요. 그래서 창문을 활짝 열고 반쯤 몸을 밖으로 들이 밀었습니다.

그땐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몇십년 더 살면서 나는 좌절할테고 힘들어할바에야 이대로 죽어버려서 이 모습 없애버리자. 

머리통을 밖으로 내빼고 가만히 앞에 집 마당을 빤히 봤습니다. 바람때문에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휘날리는데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살이라는건. 정말 한 순간에 앗. 하기도전에 끝나 버리는 거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망설이고 있었으니까요. 

망설이는 그 순간에 빠른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오만가지 생각들이 다 들었습니다.

 우리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싶고 아직 못 이룬 꿈 한번 이루고 싶었습니다. 이 날 이떄껏 살아온것도 악바리정신으로 살아온건데 끝낸다면 20년간 흘러간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마지막수술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12월에 있을 수술... 정말 잘 하고싶습니다.

 어렸을적 봐오던 수술방 모습 그리고 많은 수술용도구들을 생각하면 하루가 빨리 안왔으면 좋겠지만

 정말...저도 평범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고합니다..

어렸을적 보름달보며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예쁜 코와 인중 입술이 되게 해주세요 빌던 제 모습을 떠 올리던 때를 생각하며

저는 오늘 하루도 꿋꿋하게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아름다워진다는 건 누구나 바랄거에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어느 누구하나 안예쁜사람은 없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주신 예쁜 눈이랑 오똑한 코랑 아담한 입술은 정말 소중한거에요.

 단 한번의 수술로인해 여러분들이 상처 받지 않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언청이에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시는분들께 얘기하고싶어요.

흘겨보지마세요. 흘겨봐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들의 그런 시선때문에

 구순구개열을 지니고잇는 사람들은 당신들의 시선에 한순간에 괴물이 되어버려요.

여러분들처럼 귀하게 낳아 귀하게 자란 자식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겐 상처되는 말 하지말아주세요..!!!학생괴롭힘하면 나한테 인중맞어 아주 그냥 인중뜯겨!!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마지막까지 철저한 신분보호(?)를 위해서 사진은..ㅠㅠ..

용기가 생긴다면!!! 나중에 수정해서 사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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