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연산을 꾸짖었던 환관이 있었다?........
사내구실도 할 수 없었던, 궁궐의 일개 환관이 패악한 임금으로 악명 높은 연산대군을 꾸짖었다. 성종의 아내였으며, 연산의 어미였던 폐비 윤씨의 억울한 죽음이, 임사홍의 고별로 밝혀지면서 궁궐은 갑자사화의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밤이면 연산은 친히 국청을 열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직간접으로 연루된 신하와 선왕의 후궁들을 고문하고 척살하기 시작했고, 낮이면 전국의 기생들을 불러 모아놓고 호사스런 술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누구도 광기어린 임금에게 직언을 바로 올리지 못했다. 잘못 했다간, 자신의 목이 달아나거나 귀양에 보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늙은 환관 김처선은 자신의 어미의 제삿날에도 기생들과 어울려 술판을 벌이고 있는 연산에게 “임금은 충신들을 죄 없이 죽이는 것을 멈추고,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온갖 음란과 악행을 멈추고, 올바른 정사를 살피라.”고 죽은 폐비 윤씨를 대신하여 꾸짖었다,
물론, 연산은 단칼에 처선을 죽이고, 그 시신에 화살을 박는다. 비록 처선은 환관에 불과했으나, 임금을 올바르게 보필하여 만백성의 칭송을 받는 정치를 구현하려던 인물로 현대 소설가 이광수의 작품 <왕과 나, 김처선>에서 묘사되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뒤얽힌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인가? 당연히 오늘날 현실 정치에서, 권력자들에게 아첨과 아부를 일삼는 자들을 통렬히 비판하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를 열도록 하고자는 열망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들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수많은 사람의 한(恨)과 비통한 슬픔마저도 재물로 삼은 임사홍이란 인물도 주목하게 된다. 그는 원통하게 죽은 폐비 윤씨의 한(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정적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권력을 잡는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지금도 개인적 부귀영화에 눈먼 자들은 나라가 분열되고 찢겨져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국민들이 한(恨)을 재물로 삼아서,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꿈을 꾸었다. 꿈속에 한 남자가 대전(大殿)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 사내의 가슴에 화살이 박혀 있었다. 그는 “무릇 백성들은 눈을 뜬 장님과 같아서, 자신의 개인적 기쁨이나 원망에 사로잡혀 제대로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작은 이익을 제시하면, 큰 대의도 쉽게 버리는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나의 한과 슬픔의 뼈를 갈아서, 나라를 온전히 세울 수 있다면, 이 나라, 이 산천은 분열되고 찢겨져 있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통촉해 주시옵소서.”라고 외쳤다.
그때, 다른 남자가 그에게 칼을 들이대고, “어찌, 사내구실도 못하는 환관 따위가 어찌 정사를 함부로 입에 담는 것이냐? 정녕, 네가 죽고 싶은 게냐?”고 소리치고 있었다. 새벽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꿈에서 깨어났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목에 서슬이 퍼런 칼날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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