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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운명

미처리 |2009.10.11 23:36
조회 148 |추천 0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졌고, 아침 자율학습이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든 아이들과 서로 마주보며 혹은 뒤돌아 보며 연신 속닥거리는 아이들

현주는 잠시 거두었던 시선을 다시 보내고 있다.

그가 우산을 주고 갔던 날... 처음 그와 마주한 날... 그의 집을 방문한 날...모든게 신기했다.

그런 연결고리조차 없을거라 생각했는데...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문득 신현의 얼굴이 이쪽으로 향하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주친 시선...

현주는 허둥지둥 얼굴을 돌리곤 과학책을 다시 바라본다.

연필을 쥐고는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며 따가운 시선에 뒤통수가 무안해옴을 느끼고 있다.

[야! 유신현 있지? 유신현이 누구야?]

순간 왁자지껄한 교실에 3명의 남학생들이 들어왔다.

딱보기에도 불량함이 풍겨오는 그들의 모습

교복의 넥타이는 풀어헤쳐져 있었고, 얼굴의 인상또한 험학하기 그지 없었다.

웅성거리던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그들은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하여 교탁앞에 올라섰다.

키가 180은 거뜬히 넘어보이고, 거구의 몸채를 자랑이라도 하듯 한 남학생이 학생들을 노려보며 입을연다.

[이반에 유.신.현 없어?]

그중 또 다른 학생이 교탁을 발로 차며,위압감을 조성한다.

현주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이 상황에 숨이 차오름을 느꼈다.

[' 어쩌지...어쩌지...? 분명...싸움 하려는건데...어제까지 아파서 이제 겨우 낳았는데...제발...제발...일어나지마...제..발...신!!]

[뭐야? 너희들 누구야?]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도윤의 출현으로 교실이 또 한번 술렁거린다.

[니가 유신현 이냐?]

[보아하니 2학년 선배님들 같은데, 아침부터 매너없이 1학년 교실에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 새끼가!]

한 학생의 발이 순식간에 도윤을 향해 날아들었고, 간발의 차이로 도윤의 몸이 옆으로 돌려졌다.

[어쭈? 피해? 이것도 한번 피해봐라 새꺄!!]

두 학생이 동시에 주먹과 다리를 휘둘렸고, 도윤은 날아든 다리를 두손으로 막아냈으나, 얼굴로 들어온 주먹은 미쳐 피하지 못해 칠판 뒤쪽으로 넘어졌다.

반 아이들은 두려움의 공기에 힐끗 거리며 신현을 바라볼뿐 누구하나 일어나 항의하지 못했다.

그때,

현주가 갑자기 앞으로 뛰어나와 넘어진 도윤을 살피며 도윤을 뒤로 그들을 매섭게 노려본다.

아이들은 현주의 행동에 당황했고,

아무런 미동도 없던 신현의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 졌다.

[넌 뭐야?]

[비. 비겁하게 무슨 짓입니까? 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읔!!]

현주의 머리위로 상당한 속력의 출석부가 내리쳐진다.

교탁위에 놓여진 출석부는 2~3차례 현주의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움찔거리는 현주의 모양이 재미있다는듯 연신 "키득"거리며 웃고 있다.

바로 그때였다.

무서운 표정으로 그들을 주시하던 신현이 책상을 걷어차며 일어난것은

[그쯤 하지그래?]

[호오~ 니가 유 신현이냐?]

[무슨 용건이야?]

[생각보다 반응이 느린데? 이 자식 눈빛이 맘에 안들어서 말야...이번 1학년은 대체 왜 이모양들인지]

그는 현주를 내리치던 출석부를 내던지며 한손을 가볍게 쥐곤 그대로 현주의 얼굴을 향해 돌진 시킨다.

"휙~~툭!!!"

눈을 꼭 감은 현주의 얼굴 앞으로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

[뭐. 뭐야?]

그가 주먹을 날림과 동시에 신현이 쥐고 있던 볼펜이 날아들었고 그 볼펜은 그의 주먹과 현주의 얼굴사이를 지나 칠판에 꼿꼿이 메달려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 두려움의 빛이 영력히 그려지고 있다.

[저거...볼펜 아냐?]

[...대체 어떻게 하면 칠판에 박히는 거야?]

[..조금만 늦었어도 손에 박힐뻔 했어...]

두려움에 웅성이는 아이들의 소리에 그들은 주춤거리며 문 앞쪽으로 몸을 이동시킨다.

두려운듯 시선을 피하는 그들은 목소리 또한 떨리고 있었다.

[나와라...맞장 ..한번 뜨자..무기 버리고]

[ㅋㅋ..좋아]

살며시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그들을 따라 나서던 신현의 시선이 아주 잠깐 놀라 바라보는 현주에게 머문다.

그리곤 그들이 나간곳을 향해 마치 먹이에 굶주려 있던 맹수가 먹이감을 사냥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나간다.

[대체...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러니까..도전하러 온 2학년들이 벌벌 떨면서 신현을 데리고 나간거지...저러다 죽는거 아냐?]

[누가? 신현?]

[아니...저 형아들...]

[신현...좀 무섭다...아까 봤냐? 입가에 미소...]

[우리 잘하자... 찍히면...out이다...]

교실을 빠져 나간 그들을 웅성거리며 아이들의 시선이 따라 붙는다.

도윤은 입가에 맺힌 붉은 액체를 훔치며 칠판에 꽂힌 볼펜을 잡아 빼낸다.

[어..어쩌지..?]

[어차피 신현이 결판 지어야할 일이야]

도윤은 작게 구멍이난 칠판을 바라보며 조금전 신현의 얼굴을 떠올렸다.

믿고 싶지 않은데...그건 분명 현주에 대한 움직임이었다.

도윤의 볼펜을 잡은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현주는 그런 도윤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오직 머리속은 신현의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 제발...무사하길...제..발...']

[' 안돼...절대로...그냥 두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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