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또 넘어졌어요.
제 부실한 하체는 제 육중한 상체를 이기질 못하나봐요.
이놈의 죽일놈의 약한 피부는 스치기만 해도 멍이 드네요.
안그래도 나이먹어서 재생능력도 떨어져만 가는데.
2주전에 멍든 자국이 없어지기도 전에 전 어제 또
길거리 한복판에서 슬라이딩을 했답니다.
여느때처럼 넘어지자 마자 빛의 속도로 일어났구요.
술먹고 넘어지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건 뭔가요.
전 왼쪽다리의 나름 뽀얀 살색피부를 잃었습니다.
멍때문에 살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바지를 입었었구. 짜증나는건 힐도 아닌
운동화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딩을 했다는 겁니다.
오로지 왼쪽으로만요. 왼쪽으로만....왼쪽으로만...
가지고 있는 옷의 99%가 치마인 저로써는
1%의 확률로 멍으로 그쳤다는 사실을.. 행운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상상해봅니다. 치마를 입었다면 이후로 평생 치마를
못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무섭고 잔인한 상상을...
하나님 별님 달님들아. 제발 저 그만좀 넘어지게 해주세요.
더구나 날씨도 추워지는데 넘어지면 땅바닥이 너무나 추워요.
물론 넘어진지 1초만에 다시 벌떡일어나서 유유히 걷는 저지만요.
그 1초에 오감이 곤두서는 전 예민한 여자니까효....
추운데. 남자친구도 없고 그건 둘째로 치고 넘어지기 전에 잡아줄 사람도 없고.
어느 톡 봤더니 혼자 영화보고 밥먹고.. 저같이 강남에 매일같이 학원다는 여자는.
그게 일상이고 그게 인생이랍니다 ㅠㅠ
내인생도 JM~ 인생... 어두워~ 외로워~~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