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당신의 머리맡을
부끄러운 제 두 손에게 맡겨주세요
장미
장미는 모를거예요
유리관을 뒤집어 쓰곤,
찬바람에 맞부딪치는
금빛머리를 바라보던.
장미는 모를거예요
익숙해진 발개진 투덜거림에도
언뜻 보이는 아쉬운 미소와
뒷 자락에 배인 걱정까지도.
장미는 모를거예요
찬바람도 찌를 듯한 기세의
가시까지도 연약했던
까다로운 어리광이 잠든 뒤
그 머리맡에 맞잡은 부르튼 두 손도.
하지만 하나는 알겠죠
점점 열리는 유리병 틈새에
깨어나는 부스스한 떨림이
깨우쳐준 그리운 금빛물결의 온기를...
밀밭의 허수아비로 남고픈,
장미보다 더 가시박힌 저조차도
노을 찬 밀물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LHS- 2009.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