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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젠 당신의 머리맡을

부끄러운 제 두 손에게 맡겨주세요

 

 

장미

 

장미는 모를거예요

유리관을 뒤집어 쓰곤,

찬바람에 맞부딪치는

금빛머리를 바라보던.

 

장미는 모를거예요

익숙해진 발개진 투덜거림에도

언뜻 보이는 아쉬운 미소와

뒷 자락에 배인 걱정까지도.

 

장미는 모를거예요

찬바람도 찌를 듯한 기세의

가시까지도 연약했던

까다로운 어리광이 잠든 뒤

그 머리맡에 맞잡은 부르튼 두 손도.

 

하지만 하나는 알겠죠

점점 열리는 유리병 틈새에

깨어나는 부스스한 떨림이

깨우쳐준 그리운 금빛물결의 온기를...

 

밀밭의 허수아비로 남고픈,

장미보다 더 가시박힌 저조차도 

노을 찬 밀물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LHS-   2009. 10/24

 

 

곡 정보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 -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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