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20대 학생입니다.
지금 전 제가 일하고 있는 카페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희 가게는 대학교 근처의 2년 정도 된 카페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몇몇 분들은 '아, 거기?' 라고 하실 정도로 입지가 꽤 있는 카페죠.
주택가에 있어서 한적하고 블로그나 잡지에도 몇번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저희 가게 사장님은 30대 중반으로 집에 돈이 많아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 온,
그야말로 집에서 오냐오냐 자라온 부잣집 도련님입니다.
뭐 그건 둘째치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에 있는 모든 돈많은 부잣집 자제들은 다 이렇냐는 겁니다.
저희 사장님 철 없고 멋대로 생각하고
직원들한테 말을 생각없이 뱉어내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어리면 어린대로 무시하고 나이들면 자기가 막 함부로 하지 못하니 피하고
돈많은 사람한테 굽신거리고 친구는 한명도 없고 오로지 '지인'들 뿐인
옆에서 보면 참 답이 안나오는 사람입니다.
저희 가게 일하는 연령대가 평균 23살입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정직원도 나이가 어리구요.
그래서인지 직원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정말 나쁩니다.
빈정거린다고 해야하나요?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말로 직원들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말을 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말을 정말 실감케 합니다
정직원에게 대하는 건 아르바이트 생들 대하는 거보다 더 심한데
너무 많아 차마 이야기 할 수 없으나 기억나는 몇 가지는
그 정직원이 어리다는 이유로 연봉을 최저임금보다 훨씬 적게주는 거 같은데
어느 날은 사장님이 그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옆에 팔짱끼고
삐딱하게 서서 그러더랍니다.
"야, 니 밥값 정도는 하면서 일해."
.. 돈이나 많이 주고 그런 소리를 하던지..
그 친구, 매일 10시간, 길게는 반나절 꼬박 서서 죽어라 일하는데
격려는 못해줄 망정 그게 할 소린가요?
돈도 많으면서 그 직원 월급은 왜 안 올려 주시는 건지..
옆에서 보는 저희가 다 그 직원을 측은하게 생각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어느날은 카페에 손님이 많지 않아 본래 3시에 먹던 밥을 2시에 먹고 있는데
(저희 가게는 식대는 커녕 식사 시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사장님이 벌써 밥 먹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하는 말,
"뭐, 손님이 없으니 어쩌겠어↗?"
그러면 밥먹는 시간을 정해주시던지요.
밥도 직원들과 같이 먹는 경우가 손에 꼽고
대체로 본인 것만 챙겨 와서 뽀르르 다른 곳에 가서는
컴퓨터 하면서 먹으면서 말이죠.
위의 그 정직원이 일주일에 딱 한번 쉬는데
그 쉬는 날에는 사장님이 아침부터 내내 계십니다.
좀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텐데
늘 자기 방에 가서 인터넷이나 하며 나올 생각도 안하고
주방에 있으면 미적미적 일하고는 다시 가버리고
밑에 계시는 게 제일 불편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셨으면 하는데..
사장님은 분명히 이러실 겁니다
"내가 그렇다고해서 일을 안한 것도 아니잖아?"
.. 입이 아프네요.
직원들은 앉아 있지도 못하게 하고 오히려 일을 만들어서 하라고 하시면서..
사장님에 질려서 나가는 아르바이트 생이 정말 많았는데
나간 뒤에 사장님이 하는 말은 늘 이렇답니다
"역시 어린애들은 참을성 없고 책임감이 없어."
거기에 있으면 마음이 바다인 사람도 나중엔 수돗물줄기가 되는 거 같아요-_-
일이 까다롭고 힘든 것도 있지만 당신 때문에 나가는 건 생각 안하시는 건가요?
오죽하면 저희가 아르바이트생 면접볼 때
"저기요, 여기서 일하는 거 정말정말정말 힘드실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하겠어요.. 보통 얼른 오라고 불러도 모자를 판에..
남의 돈벌기가 힘들다는 건
이미 저도 아르바이트를 여러 곳에서 해보았기에 잘 압니다.
하지만 저희 사장님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정말 거기에서 3개월 버티면 잘 버틴 거라고 하네요.
블로그 글들보면 저희 가게가 깨끗하고 좋네, 멋지네, 맛있네 하는데
실상 그 곳의 사장님이 하는 일보다 밑의 직원들이 하는 일이 더 많고
어쩔 때보면 저희가 운영하는 가게 같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습니다.
사장님은 정말 가게에 애정이 없으신 분 같아요. 그냥 돈벌려고 하는 듯한.
여러분의 사장님은 어떤가요?
여러분의 사장님은 착하고 인정많고 일에 애정이 많으신 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