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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아빠와의 헤어짐

철없는 맏딸 |2009.12.12 02:15
조회 105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교 1학년 20살 여대생 입니다.

방금 다른 판들을 보니까 아버지 생각이 많이나네요.

아버지는 2년전 갑작스럽게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어요.

2년전에 아버지 회사가 위기에 처해서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시고

어머니와 가게를 영업하시기 시작했죠.

호프집이지만 손님이 나갈때 까지 가게문을 열어 놓으시며

생활패턴도  완전히 뒤바뀌며 아버지의 건강이 급속도로 안좋아지셨죠

 

그러다가 아침에 동생이 자고있는 절 깨우는 거에요

거실에서는 엄마와 저희 가족과 절친했던 아주머니께서 울고 계셨어요

동생이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구 그러는데

그때까지 저는 아빠가 심각한 상태인지도 몰랐고

평소 워낙에 등산도 잘 다니셔서 금방 일어나실거라 생각했었는데

정말 아니었어요.

 

뇌출혈로 대학병원에 입원하셨고

 출혈이 일어난 곳도 건드리지 못하는 위험한 곳에

출혈이 많이 일어나 가망이 없다고 하셨어요

근데 있잖아요 왜 티비에 보면 기적이 일어나는 그런 이야기들 많이 나오잖아요

내심 그래도 기적은 일어날거라며

아빠가 돌아가시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엄마와 저 동생 그리고 아빠 친구분 두분과 함께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갔어요.

엄마가 거기에 올라가서 기도하면 평생 딱 하나 소원을 들어준대서요..

겨울이 오고있는 시기에 새벽 산속은 너무 추웠지만 아빠를 위해서

다같이 기도를 하러 갔아요. 그러고 그날 아침에 아빠가 계신 병원에 가서

중환자실 면회대기자실에 친척들과 앉아 있다가

 면회가 가능한 시간이 되자 병실에 면회를 갔었어요.

 

엄마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빠를 보시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아빠에게 일어나라며 말을 거셨지만 역사나 아빠는 대답이 없었어요.

거기에 남동생은 조만간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동생도 조만간 생일인데 제발 일어나라며 울먹였어요..

근데 전 진짜 철이 없었나봐요 .

거기서 아빠한테 말 한마디하는게 왜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했었는지

 속으로만 일어나라 말하며 그냥 울기만 했어요..

그러고 그날 저와동생은 집에 다시가고 엄마만 거기에 남으셔서 다른 친척들과 다시 대기실로 가셨어요

 

저는 시험기간이라 저녁시간쯤 학원에 갔어요

근데 수업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었더라구요 

그때 학원선생님도 좀 무서운 분이셔서 그냥 일단 넘겼는데

한번 더 전화가 오길래 그제서야 받았죠.

동생이 병원에 가야된다며 빨리 오라고 하는데, 전 그때 진짜 기적은 일어나나보다

진짜 다행이라며 택시를 타고 집에갔어요

동생과 할머니가 밖에 나와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를 데리러 오신다는 아줌마를 기다리는데 그 아줌마가 계속 안오시는거에요

 

빨리 가야되는데 하면서 전화를해도 안받으시고 점점 불안해져가고 있었고

동생은 아파트 통로밖에 나가 비를 맞으며 아줌마를 기다리고 있엇는데

 갑자기 할머니 핸드폰으로 삼촌이 전화가 오시더니

"갔다... 행님 갔다...."하시며 흐느끼셨어요

할머니는 자리에서 펄쩍 뛰시며 아니라고 우리아들이 왜그런일을 당하냐고 하시며

우셨고 저는 그자리에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엄마 친구분이 전화오셔서 집에 들어가있어라고 기다리고 있어라고 하셔서

집에 들어갔어요 . 할머니는 거실에 주저앉아 우셨고 동생은 화를내며 울엇어요.

 

저는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아빠 베게가 보이는거에요

그제서야 눈물이 터져나왔죠 . 아빠 베게를 안고 펑펑 울었어요..

엄마 친구분이 오셔서 저희를 병원으로 데려가셨어요

대학병원에서 우리동네 병원으로 아빠의 시신이 오고 있다는데

기다리는 내내 아무생각없이 그저 울었었죠

창백한 얼굴에 눈을 감은 시신은 누가봐도 우리아빠였어요.

 

아빠 시신을 보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장례식을 치루고 아빠를 땅에 묻는 그 순간 하나하나 기억이 안나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평소에 그렇게 공부해도 공부내용도 기억못하는 제가

아빠가 쓰러지시고 땅에 묻히시기 까지의 5일을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걸 보면

저도 정말 충격이 컸었나봐요.

 

지금도 아빠가 돌아가신 지 2년이 지났지만 정말 거짓말 안하고

하루라도 아빠생각 안한적 없었을 거에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아빠에게 말을 걸고 또 딸과 걸어가는 아버지만 봐도 아빠가 생각나고.

제가 이렇게 까지 우리아빠를 사랑했었나봐요.

 

엄마는 이제 혼자 가게를 이끌어나가시면서 피곤하시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한번도 가게를 쉬지않고 일을 하세요.

가끔 아니 자주 이런 우리엄마를 두고 떠난 아빠가 원망스럽지만

하늘에서 우리를 도우시고 계실거라 믿어요.

 

요즘 또 엠비씨 일밤에서 우리아버지라는 프로그램을 하던데

자식한테 항상 미안하다하시는 어느 아버지를 보니 그저 그냥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말 여기 지금 톡 된 분들 말 하나도 틀린거 없어요.

진짜 살아계실 때 정말 잘해주세요

저도 엄마 살아계실때 잘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가끔 엄마랑 다툴때도 있지만 그래도 잘해드리려고 나름의 노력은 하지만

엄마가 아실런지 모르겟어요 ..ㅎㅎ

엄마한테 진짜 사랑한다 말하구 싶고 또 이제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는 우리 듬직한 남동생은 이제 고3이 되는데 맨날 저랑 싸워도 어찌그리 속이 깊은지 항상 엄마생각하며

엄마가 좋은 옷 사주려고 해도 돈 쓰지말라며 매일 싼거만 사입는 우리동생..

그럴때는 정말 제가다 부끄러울 만큼 우리동생 속이 깊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 글 읽으신 분들은 진짜 효도하세요

정말 아빠 엄마께 전화한통이라도 하세요

정말 좋아하실꺼에요. 안마도 해드리구요~

제가 우리아빠께 못한거 여러분들이 대신해서 꼭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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