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커 여러분 눈이 징하게도 와요
그래서 몇주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톡을 써보려고 해요
스압이 꽤 심해요 이해해주세요
저는 고3이에요
이건 좀 지난 얘기에요 106년만에 폭설이 내리기 전이에요
첫눈인데 제법 쌓였을 때 얘기에요
저는 설렛어요 밖에 나가고 싶었어요
남친 그딴거 없어요 그래요 난 솔로에요
얘기가 왜이렇게 슬퍼져요 아니에요 난 괜찮아요
남친은 없지만 친구는 있어요 근처 동네사는 친구를 불렀어요
얘네도 남친 없어요 그래요 우린 솔로에요
고3이잖아요 핑계인거 알아요 그냥 넘어가요
슬퍼지잖아요
만나니까 눈이 더 펑펑 왔어요 신비로웠어요
어디든 가고 싶었어요 근데 우리 돈 없어요
중랑천을 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사람이 많을꺼래요 눈와서 다들 나와있을꺼래요
더욱 더 설레였어요
꽤 오랜 시간을 걸었어요 벌써 지친거 같았어요
바람이 추워요 근데 중랑천을 생각하며 열심히 걸었어요
와 중랑천이에요
근데 그 많을꺼라던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라곤 우리가 전부에요 개미 한마리도 안보여요
여기가 어디에요 나는 누구에요
하지만 추억이잖아요 이런거 지금 안해보면 언제해보냐는
뻔한 위로의 말로 즐기기로 했어요
사진을 찍어요 또 찍어요 또 찍어요 또 찍어요
끝이에요 할일이 없어요
슬펐어요 손시려워서 눈싸움은 못하겠어요
기껏해야 발로 차는게 다였어요
슬펐어요 집에가야될 상황이었어요
우린 눈치를 봤어요 아이들 모두 추워서 벌벌 떨어요
망할계집애들이 장갑도 안끼고 왔어요 미쳤나봐요
미쳤나봐요 망년들
어쩔수 없이 가기로 했어요 아니 근데 왠일이에요 내리막길이에요
누가 친절하게 젖은상자까지 가져다 놨어요
이건 운명이에요 잽싸게 상자위에 앉았어요
날 밀으라 했어요
올레! 이게 무슨 일이에요
나 썰매 탔어요 너무 재밌어요 신나요 흥미로워요
애들 다 태워줬어요 좋아 죽어요 다 신났어요
추운것도 잊었어요 엉덩이 젖어도 상관없어요
재밌어요 신나요
본격적으로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 처럼
상자를 찾으러 다녔어요 주위에 가게도 없어요 상자도 없어요
근데 누가 눈 온다고 염화칼륨을 뿌렸나봐요
염화칼륨 포대가 있어요
꽤 쓸만해요 나 하나 건졌어요
애들 보여주니 다 좋데요 너 짱이래요 나 신나요 너 신나요 우리 모두 신나요
오르막길 영차영차 올랐어요
셋이서 번갈아 가며 타고 밀고 동영상 찍었어요
근데 우리 몸이 무거운가봐요 완주를 못해요
반쯤 가다가 멈춰요 우리 몸무게 떄문은 아닐꺼에요
아니 아닐꺼라니까요 왜그래요 아니라니까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이건 우리 몸무게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안가요 포대가 반쯤 가다 멈춰요
심지어 내친구는 넘어졌어요
왜이래요 나 완주할꺼에요
그래요 난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완주했어요
우리 너무 재밌엇어요
그날 집에 들어오니 허벅지 간지러워 죽을뻔했어요
그래도 잊지못해요 그래서 톡써요
재미 없고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요
글만 있으면 재미 없으니까 동영상 올릴꺼에요
어두워서 얼굴 안보여요 뭐 보이면 어때요
난 고3인데
슬퍼요
봐봐요 나 완주했어요 나 거짓말 안해요
봐봐요 얘 넘어졌잖아요 나 거짓말 안해요
이게 다에요 미안해요 허접해요
이게 전부에요 우리 고3이잖아요
날이 추워요 눈도 많이와요
모두들 조심해요 눈도 조심 추위도 조심 감기도 조심해요
그래도 눈 많이 오니까 뭔가 기분 좋아요
그리고 전국의 고3 친구들 힘내요
아직 시간 많아요 할 수 있어요
고3도 썰매탈 수 있어요!!!!!!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