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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예술제

 

저희 고등학교축제인 예술제때 일어난 일들인데요. 전 참여는 안했고 그냥 반 학생이옵니다만 심심해서 함 올려볼게영ㅋ

 

우선 예술제란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일주일전쯤에 하고  1년마다 행해지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3학년은 참가하지 못하였기에 2학년인 우리에겐 마지막 예술제 였죠, 그래서 다른 반들은 예술제 3주전 부터 준비를 하며 많은 연습들을 하며 지냈는데 우리반만은 다들 관심이 없다는 듯이 장기나 두고 영화나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한참 유행중인 롤러코스터를 할까 하는 의견도 나왔고, 몆칠뒤 그걸로 결정했는지 대본도 가져왔더라구요. 전 그때 확신했습니다. 이번 예술제는 망했다고.... 다른 친구들도 저와 같은 생각인지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담임 선생님은 끝내 저희를 불러놓고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마지막 예술제인데 이렇게 참여를 안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뭐 대략 이런 내용이 었습니다. 그러던중 누군가 눈치 없게 살포시 교실문을 열었습니다. 방송부였습니다. 예술제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찍기위해 우리반에 찾아온것인데 혼나고 있는것을 보고는 재빨리 문을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때까지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번 예술제의 주역은 우리반이 될거란 사실을

선생님의 일장연설을 듣고 다음날 춤좀 춘다는 녀석이 마리오네뜨를 하잔 겁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는 동시에 10일 안에 저런 것들을 할수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불가능한 동작들을 빼보니 춤이라고 할수 없었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사실 우리반은 평균신장도 크고 춤잘추는사람들도 몆몆 있어서 꽤 가능성이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던 저는 그 춤좀 춘다는 녀석에게 못해도 좋으니 좀 나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사실 이 애들도 마지막 예술제이니 뭔가 해보고 싶을거란 생각에 던진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그 애들 끼리 모여서 누구누구 나갈지 결정을 하면서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나갈 사람들은 대충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뭘할지도 자기들끼리 정했습니다. 바로 요즘 뜨고 있는 짐승돌의 heartbeat였습니다. 당연히 아직 연습이나 준비는 아무것도 안한 상태였죠 그러던중 춤좀 추는 애들이 모여서 춤잘추는 아이를 꼬셔서 같이 하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춤잘 추는 애를 꼬시는데 또 하루가 지났죠. 하지만 춤 잘추는 애를 섭외하면서 부터 모든게 일사천리로 돌아갔어요. 일단 heartbeat에 보면 덤블링 하는 퍼포먼스가 있는데 마침 우리반에 그런걸 잘하는 애도 있었고 처음엔 저희 남자 끼리만 하려던 거였는데 반장(여자)이 지원해 주겠다고 해서 여자애들까지 나서서 투피엠 의상을 제작 하기로 했고 얼마 안남은 날짜 때문에 크리스마스날에 친구집에서 밤 늦게까지 연습했고 난 집이 가까워서 춤 연습하는거 볼겸해서 같이 뜨거운 열기로 그때 내리던 첫 함박눈을 녹였다. 역시 우리반 예술제 까지 고작 6일 남았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춤추는 애들은 춤 잘추는 애를 주축으로 매일 남아서 열심히 하고 옷만드는 애들은 손에 구멍 숭숭 내며 손수 바느질로 교복바지와 마이에 직접 사온 천을 덧데어 붙여서 의상을 준비 했다.

그리고 난 애들이 춤연습 하는것을 보고 싶어서 같이 남았다. 절대 담임 선생님이 뭔가 사줄것 같아서 남은건 아니 였지만 담임 선생님 께선 다른반 다 짜장면, 피자 등을 사주는 데 우리반은 헝그리 정신으로 힘들게 연습을 해서 좀 섭섭했다.

아무튼 이때까지도 솔직히 그렇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 D-day 하루전날 의상이 완성 되었고 그걸 입은 애들을 본 사람 모두가 우리반이 예술제의 주역이 될거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좋은일이 있으면 나쁜일도 있는법 내가 학원 때문에 남지 못했던 그 마지막 날 밤에 예술제를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한 10명중 3위 안에 드는 반장과 춤추는 애들중 한명이 충돌이 일어나서 반장은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갔다고 하였습니다. 전 그다음날이 되서야 그런 소식을 듣고 반장에게 문자를 날렸지만 답장은 없었습니다. 평소 굉장히 씩씩하고 활발했던 반장이었기에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결국 반장은 학교에 오지않았고 친구들이 반장네집에 직접 찾아가도 반장은 오지 않았고 그 대신 비닐 봉지 한보따리를 주었습니다. 그 보따리안에는 반장이 만든 응원 카드들이 들어있었고 난 개인적으로 거기서 감동을 받았다. 뭐 그런 일들이 있다보니 heartbeat의 트레이드마크라 할수있는 장갑을 완벽히 준비하지 못했는데 그것 마저도 나중에 예술제가 시작하고 1학년이 먼저 heartbeat를 하고 나서 그 갑들을 반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빌려가지고 왔다.

반장은 장갑만 주고서 또 어디론가로 사라졌고 우리 반이 화장과 의상등을 다 차려입고 나서야 나타났다. 난 영상담당을 하였기에 이리저리 다녀보며 영상 찍을 명당 자리를 봐놨고 우리반이 나오면 그 리에 갈려고 했지만 우리반이 나왔을땐 거기엔 선생님이 앉아 계셔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서 그렇게 만족스럽게 영상촬영을 못했다...그리고 그 영상은 아직도 발로찍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아무튼 우리반이 나왔을때의 그 감동은 정말 엄청 났다 절로 함성소리가 나고 모두가 감탄했다. 가장 연습시간이 짧았고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고 가장 예술제를 빛냈던 우리반 그 감동의 순간엔 울적했던 반장도 앞으로 나와서 큰소리로 응원을 했다. 그리고 모두들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우리반이 이번 예술제의 주역이라는것을

실제로 보면 정말 음악캠프로 착각할 만큼 멋있었다.

그리고 예술제가 끝나고 춤추던애들과 응원했던 애들이 뜨거웠던 우리반의 활약상에 대해 떠드며 집으로 가는길에 누군가 내게 스쳐지나가듯 말했다. "야 정말 이번 예술제 드라마 같지 않냐?" 그말이 내가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동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톡을 노린건 아니고 그냥 추억을 글로도 남기고 싶어서 쓸겁니다. 이걸 다 읽으실 분이 몆이나 될지 모르지만요...그리고 영상은 밑에도 있고 제싸이에 더 많이 있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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