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눈 온 다음날의 훈훈한 이야기

나도 |2010.01.07 21:14
조회 77,843 |추천 9

헐...

전 꼭 며칠밤 자고 일어나야 톡이 되는군요!!! ㅋ

자랑한 거냐는 분들이 많으신데 절대 그런 거 아니고요...그냥 에피소드 적은거에요...

톡된 기념으로! 미니홈피 공개합니다...^^;;

(악플은 싫어요 ㅠ_ㅠ 굽신굽신...;;;)

 

택배 보낸 이가 주소 잘 못 적어서 엉뚱한데 배달 됐는데 일부러 전화해서 알려 주시고

직접 들고 나와서 전달해주신 99번지 동네총각님, 감사합니다.

 

막내동생이 제가 선물로 준 안나** 거울 잃어버렸는데 분실물로 챙겨주신

어떤 분도 감사드려요~ 두 분다 복 받으실거에요!

 

세상은 아직 훈훈하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추위와 미끄러운 길 다들 조심하세요...

그리고...병원은....가봐야 하는 건가요?? ㅠ_ㅠ

 

--------------------------------------------------------------------------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톡 매니아입니다~!!

 

시간이 좀 지났는데...폭설이 오고 잦아들고 있던 월요일의 일입니다.

 

전 평소 눈이 없어도 잘 넘어지는 인간인지라

온갖 걱정을 가득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

 

꽥-ㄹ흐ㅓ;ㄴ 해ㅔㅐㅇ리

 

옥탑인 우리집...쌓인 눈 때문에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순탄치 않은 출근길을 예고하더군요.

 

 

↑ 문 앞에 쌓여있는 눈더미 +ㅁ+

 

깜놀한 저는 어그를 벗고 다른 부츠를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눈, 비가 오면 삼가야 하는 까다로운 것 같으니라고 ㅠ_ㅠ

 

암튼...

오르막, 내리막이 좀 있는 동네라 전 심혐을 기울여 걸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열심히 눈을 치우고 계신 동네분들, 가게주인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눈길이 무서웠던 저는 그분들을 보자 너무 고마운 마음에

조그맣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지나갔습니다.

 

받아주시는 분도 있고 쟤 멍미...라는 눈빛으로 보시는 분도 있었지만

전 진심 고마웠기 때문에 넙죽 인사를 드리며 갔지요.

 

그래도 내리막길이 넘~ 무서웠던 저는 길을 돌아 손잡이를 부여잡으며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 종아리 중간까지 차오른 눈 ㅠ_ㅠ

 

 

하아...

계단으로 무사히 나름 평지에 도착하자 너무 안심했는지

전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로 걸으며 눈을 쓰시는 분들께

소심하게 인사하며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환경미화원 아저씨 한 분이 큰 목소리로

"예~ 조심하십시오~!"라고 호응을 하셔서

깜짝 놀란 저는 뒤로 미끄러지며 파닥파닥 거렸습니다.

 

       +ㅁ+;;;

((((((  ㅅ ))))))))))

((((((  ㅅ  ))))))))))

 

끄아아악-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몸 어딘가가 바닥에 꽈당하고 극심한 아픔과 창피함이 동시에 느껴져야 할 타이밍이

훨~~~씬 지났는데 제가 아직도 푸드덕 거리고 있더라구요.

 

어...뭐지...?? 라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니

왠 남학생이 제 코트의 어깨 양쪽을 꽉 잡고 있더라구요.

오마갓 ㅠ_ ㅠ

아챙피 ㅠ_ㅠ

 

더구나 균형을 완전 잃은 상태라 넘어지지 않고는

계속 퍼덕거려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저는 모기소리만하게 "고마운데 좀 놔주세요;;;;"

 

그 남학생 "네??"

 

저 "놔 달라구요..."

 

그 남학생 "네??"

 

저 "그냥 확 놔달라구요!!"

 

순식간에 저런 대화가 오갔고 막판에 제가 꽥 소리를 질러 놀란 남학생은

 

제 어깨를 놨고 전 결국 소원(?)대로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급들리는 남자 비명소리...

"크헉!"

 

네...

제가 그 남학생 발등에 넘어져버린겁니다 ㅠ_ㅠ

물론 제 엉덩이도 아팠지만 제가 체중이 나가는 관계로;;;

미안하고 창피한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당황한 제 입에선 

 

"저기요 제가 넘어지지 않고는 균형을 못 잡을 거 같아서 놔달라고 했는데요

이럴려고 그런 건 아니거든요...많이 아프시죠...어떡해...저 무거운데...

어떡해...죄송해요 ㅠ_ㅠ"

 

라는 말이 속사포처럼 튀어나왔습니다.

 

큰 호응을 해주시던 환경미화원 아저씨는 괜찮냐며 계속 물어보시고

남학생은 아무말도 없이 발등만 쳐다보고 있고

 

진짜 제 몸무게가 이렇게 원망스러웠던 적이...몇 번 있었지만

이번에도 또 원망스럽더라구요. ㅠ_ㅠ

 

다행히 몇 초 뒤 그 남학생이 괜찮다고 하길래 안도하고 있었는데 

"잘 못 걸으시는 거 같은데 가는 데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는 거에요.

뒤에서 보는데 계속 2초 내로 넘어질 거 같은 걸음걸이였다고;;;

 

(아...뒷모습 굴욕까지 더해지는구나;;;; 으헝헝...ㅠ_ㅠ)

 

전 괜찮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그 남학생이 제 팔을 잡고 흔들면서

자기 계절학기 들으러 가야되는데 지각한다고 빨리 출발하자고 꼼짝 안하고

제 앞과 뒤로 눈을 쓸어놓은 길 사이로 걸어가려고 사람들이 대기 타고 계시고;;;;

 

결국 제가 발등테러 한 분이 저 알바하는데까지 데려다 주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남학생이 자기가 이렇게 수고하고 발등까지 깔렸는데

차 한잔 사주세요~라며 전번을 묻더라구요.

제가 고맙고 죄송하긴 한데 제 남친이 알면 좀 싫어할 거 같아서

번호 알려드리긴 좀 그렇다고...

편의점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면 안될까요? 라고 했더니

남학생 왈 커플링 없어서 남친 없는 줄 알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제 손을 봤더니

제가 그날 눈길 걱정 때문에 긴장한 탓인지 커플링 빼놓고 나와서

왼손 넷째 손가락에 반지 자국만 허옇게 보이더라구요.

 

전 "아...제가 오늘 깜빡해서...암튼 오늘 감사했습니다"라고 서둘러 인사를 했는데

"눈 치우는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며 눈길 조심하라는

인사를 남기며 젠틀하게 사라지셨답니다~

 

비니에 뿔테를 쓴 훈남님~ 그날은 감사했어요.

계절학기 잘 들으세요~~ ^_^

제가 그날은 말씀 못드렸지만 저 나이 많아요 ㅠ_ㅠ

 

아...마지막으로 눈길 치워주시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처럼 감사합니다...인사드리면 치우시는 분들이 더 기운내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

 

모두들 눈길 조심하세요.

 

↓ 아키타현을 방불케 하는 골목길

 

 

↓ 결국 수요일에 군인님들까지 제설작업에 투입...고생하셨어요~~

 

 

 

추천수9
반대수0
베플알피|2010.01.11 08:40
결국 남자친구도 있는대 다른 남자가 번호까지 물어봣다는거임? 결국 글쓴이 자랑인거임? 연애도 부익부빈익빈인 더러운세상! ------------------------------------------- http://www.cyworld.com/01067779998 싸이에 웃긴거 많음 구경오세요ㅋㅋㅋ
베플촐싹사슴.|2010.01.07 21:16
자주 넘어지면 병원 가보세요..그거 뇌에 문제 있을수도 있어요... ----------------------------------------------------- 베플이네요 ㅎㅎ 글쓴이님 꼭 병원가보세요 ㅎ
베플짝짝짝|2010.01.11 08:30
아~월요일 아침부터 진짜... 톡을 안볼수도 없고...

이미지확대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