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은...내 일은 각자 스스로 알아서.
내가 잘되야 다른 가족이 어려울때 도울 수도 있는거다.
어려운일이 있으면 서로 돕지만 사업자금이나 기타 금전적으로 가족끼리 얽히지 않는것이 가정의 화목을 지키는 일이다.
뭐 이런정도...
서로의 공간, 시간 존중하구요.
지금은 모두 출가해서 한두달에 한번정도 모여요.
지금 결혼 6년차인데..시댁하고 좀 멀리 살았어서 한두달에 한번 찾아뵙다가 작년에 5분리로 이사왔거든요.
제가 너무 힘든 이유는요..
일단...제육볶음만 해도 맛있는거 했으니 같이먹자고 불러요.
해물파전...김밥...삼겹살..ㅡㅡ...
신랑한테 심부름도 너무 많이 시키세요.
아주버님이 시엄니 밑에층에 사시는데..'난 아무것도 몰라~내가 어떻게 해..'이런 스타일. 심부름 시키면 전화안받고 잠수타거나 한 10분 움직이고선 '아우 허리야~나 잠깐 내려갔다올께'하곤 잠수타버리는 그런 스타일..
시댁도 아주버님도 귀찮고 '이건 어찌하는거지?'싶은건 고민 1분도 안하고 '막내 시키면 되지~'이런 분위기죠 그러니까.
형광등부터 고장난 변기/컴퓨터/보일러/고지서정리랑 납부/뭐 물건사면 다 신랑통해서 사요. 심지어 인터넷으로 쌀사는것도 신랑불러다 골라달라해요..
시엄니는 그러시면서 온 재산 장손하고 장남(지방에 사심)한테 올인하신다고 대놓고 말씀하시구요. 장남은 보는것도 아까워하세요..
신랑이 하는말은 '웃기지마라, 거짓말..'하셔도 똑같은 말을 장남이 그거 막내말이 맞다고 하면 그제서야 믿으시는일도 다반사구요.
아주버님이나 엄니나 보통 갑자기 전화들 하셔서 '오늘 6시까지 와서 뭐 좀 해라' '이따 와서 밥먹자' '지금와라'이러세요.
우리 스케줄은...신랑 일있는지는 아무도 상관안하는거 같아요.
(신랑 총각시절 직장다닐때 아침에 어쩌다 늦잠자도 엄니 절대 안깨워주셨대요. '피곤하니 늦잠자는거지..오늘 그냥 하루 집에서 쉬어라' 이러심..ㅡㅡ)
지난번엔 형님이 만두를 빚으시더라구요.
저녁때 전화가 왔어요.
지금 만두를 빚고 있는데 숙주나물이 없고 만두피가 부족하다. 만두를 나눠줄테니 지금 오면서 사와라...ㅡㅡ;;;
2주 후에 또 만두 빚으면서 전화와서 얼른와서 빚으라고 하고..
전 이런게 너무너무 싫어요.
하루라도 먼저. 내일 만두빚을건데 같이 하자...정도 말해주면 안되나요?
5분대기조도 아니고...낼모레 40 다되가는 울신랑을 무슨 고삐리 막내부려먹듯 시키고..
니꺼내꺼도 없어요. 니차가 내차고 내꺼도 니꺼고...전 이런것도 너무 싫어요.
애들일때나 그런거죠..
전 모태신앙에 카톨릭이고 지금 성당 안나가고 있긴 한데 아이 초등생되면 같이 갈거거든요. 엄니는 안된다고 하세요. 절에 데리고 다니래요.
갑자기 집에오셔서 부적도 붙여놓고 가시고...
절에서 가져온 달력 안걸어놓는다고 지금도 완전 삐쳐계시고..
엄니나 아주버님댁이나 잘 챙겨주세요.
마음 써주시는건 알아요...나쁜 분들 아니니까 밉지 않아요.
하지만 싫은건 싫은거죠.
만두같이 많이 해서 나눠주시는거...소소하게 챙겨주시는거...심부름값같은 기분들때도 있을정도에요.
원하지 않는 자기들 나름의 호의, 일벌리는것들..한두번도 아니고 가끔도 아니고 싫어요.
엄니가 또 표현방식이 본심하고 다르게 툭툭 뱉는 타입이세요.
지금 둘째 출산이 임박했는데...임신초에 팔자쎈 범띠아가 가졌다고 그런것도 계산없이 애가졌냐고 하신다던가..
아들래미 귀달이 모자를 사서 씌웠는데 싼티가 줄~줄 흐른다고 하시고..파리바게뜨에서 공짜로 준 모자는 완전 이쁘다세요.ㅡㅡ;;
첫애 낳고서는 몸조리중이었는데 젖이 물젖이다..이러면 애가 안큰다..
가방선물해드렸는데 형님이 화장품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가방인거 같다고 했대요 ㅡㅡ; 정품인데요. 해명을 해드려도 그날이후로 안들고 다니세요.ㅎㅎㅎ
통가죽 퀄링 원통형 백에다 브랜드가 금장으로 찍혀있는데 그게 어딜봐서 사은품이라는건지..
본심아니고 악의없는거 알지만 상처는 받는말들이죠..
다 말하자면 밤새야해요..
사실 제가...억지로 뭘 하는 성격도 안되고 신랑도 제가 싫어라하는거 중간에서 다 쳐내줘요.
부르셔도 신랑만 가고 전 빠지는일 많구요.
그래도 저렇게 심부름 시키는건 너무 아니다 싶어서 신랑한테 싫은내색 많이 했다가 아주 대판 싸웠네요.
'니가 하냐. 내가 한다. 부모님이 시키는데 거절이라도 하라는거냐.
너한테 피해준거 없는데 왜그러냐. 니가 우리식구들 다 갈라놓는다. 너 이렇게 못된거 모르고 엄마도 형도 형수도 막챙겨줄라하는거 불쌍하다....'
가정의 평화가 왜 며느리들의 희생과 참여로 빛을 발하는건가요?
며느리들이 막 나서서 된장고추장, 김치, 만두 왕창 빚어 서로 나눠먹고 이웃도 나눠주고..그래야 사람사는 집같고 그런건가요?
부모님 심부름...좋아요. 해드려야죠.
그런데 너무 과하잖아요. 나눠서들 하던가...바뻐서 못한다는 말한마디를 못하니 다들 스스로 해결할생각 없이 막내만 부려먹는거잖아요.
저한테 불만있으시면 직접 말씀하시면 좋은데...며칠전엔 저 없는자리에서 신랑한테 다들 저 못마땅하다는 얘기를 한거 같아요.
제가 오지도 않고~뭐 잘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요.(저땜에 신랑도 슬슬 바쁘다고 못한다고 거절하는일이 생기니 그게 싫은것도 있는듯..)
저 그래도 한달에 3~4번은 가요.
워낙 자주 부르시니 못가는일이 많은거겠죠.
피자도 구워가고 가끔 맛난거 하면 많이해서 나눠도 먹고 그래요 저도.
그런데 전 혼자 하죠. 저 육개장 끓일건데 다같이 모여서 같이만들고 나눠먹어요~~이러지 않구요.
제가 연말에 배가 심하게 뭉쳐서 다들 고스톱치는데 기댈데도 없고해서 방에 들어가 누워있었어요. 방안에서 문 활짝 열어놓고 거실 티비도 다 보이니까 보고있는데 쨌든 방에 혼자 있으니 심심해보였는지 신랑이 한번씩 절 보더라구요.
눈마주치면 씩~웃어줬는데 아주버님은 그런 제가 안보이고 저를 한번씩 보는 신랑만 보신거죠.
쩔쩔멘다고, 보기 안좋다고..뭘 그리 눈치를 보고 사냐고 그날 그러시더래요.
저 목소리 큰편도 아니구요. 시댁서든 집서든 한번도 신랑한테 눈치보게끔 한적 없어요. 존대 섞어서 말하구요.
그러니까 그날 다들 제 흉잡으시면서 있는얘기 없는얘기 다 나온거죠..
신랑 1년째 백수고..저 임신6개월까지 자궁에 계속 피 고여있어서 유산되지 말라고 약먹어가며 지난 11월까지 회사다니고 퇴근해선 엄마만 찾는 첫째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생활비 벌었는데..
제가 시댁일 많이 참여하고 싶어도 못했을거에요.
그래서 오지마라..신랑도 가지마라..내가 대신하겠다..했던건데
이제와서 명절이랑 김장때 니가 한게 모있냐. 한것도 없으면서 입닫아라..이렇게 말하네요 신랑이.
나만 있으면 된다던 사람이...
엄마랑 분쟁생기면 저 데리고 멀리 이사가겠다던 사람이.
이젠 저만 없으면 식구들이 화목할거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못된 저는 형수보다도 덜 소중한 존재가 됬나봅니다.
잠도 못자고 계속 울고 배는 미치게 뭉치고...
그러다 어제 정기검진으로 신랑이랑 같이 병원갔을때 의사샘이 힘든일 있었냐고 아이가 거의 안컸다는데.
아이가 웅크리고 얼굴도 안보여주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신랑은 몰라요. 여자아이라 작은가부다..하대요.
제가 스트레스 받고있는건 왜 그런지 이해 못하고. 지가 한말때문에 제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정말 모르나봐요..
임신중에도 먹고싶은거 거의 참고...외식하는일 거의없이 나 먹고싶은거 내손으로 다 만들어 먹고...
출퇴근하면서 임부복살돈 아까워 레깅스하나랑 여름원피스 두개로 9~11월을 버티고..
100원,200원으로 온갖 궁상 다 떨면서도 신랑 스트레스받을까봐 돈얘기 한마디도 안하고 매일 웃어주고 애정표현하고 신랑만 있으면 된다고 다 잘될거라고..우리 신랑이 어떤사람인데 해가며 그래도 사람하나로 행복했는데..
모든게 다 무너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