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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 눈과의 혈전

썬딩 |2010.01.10 22:49
조회 1,067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풋풋한 少女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전에 엄청난 폭설이 내렸었죠..

 

정말 질리도록 ..... 엄청나게 많은 눈이.................;

 

 

 

 

동네 꼬맹이들은 아주 좋다고 눈싸움하고 포대자루로 썰매타고...

 

스키장 관계자들은 좋아라..하려나요?

 

 

 

 

 

그런데 저는 아주 그 눈이 끔찍하다 못해 저주스러웠다죠 -_-

 

그 일주일 전에 있었던 저의 악몽같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해요.

 

 

 

 

 

 

정확히 1월 4일 월요일.

 

 

 

그 날은 제가 경기도 안성에 있는 모 대학교에 실기시험을 보러가는 날이었어요.

(참고로 저희집은 잠실....)

 

전 9시까지 입실을 해야 하기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준비를 했죠.

 

그리고 엄마와 함께 6시 반쯤 집에서 출발했드랬죠.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려 했는데

 

눈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차고 해서 버스를 타고 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노무 버스 .............................들이 단 한 대도 오지 않는거에요

한 십분 기다렸나, 그제서야 저 멀리서 아주 낮은 속도로 버스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버스 온다! 아 다행이다 ㅠㅠ' 하고 있는데.......

 

 

 

 

이게 왠걸... 그 버스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였습니다.

 

그 버스정류장에는 2대를 제외한 버스가 모두 잠실역을 가는 버스인데..

 

하필 연달아 오는 버스가 전부 그 2대의 버스였죠 ㅠㅠ

 

한 20 여 분을 기다려서 겨우 버스를 타고 잠실역에 도착..

 

(걸어서 10분이면 갈 지하철 역을 30분만에 도착....)

 

허겁지겁 2호선을 탔어요.

 

 

 

 

 

 

시계를 보니 7시가 조금 넘었더라구요.

 

갑자기 걱정이 되는거에요.

 

 버스타고 안성까지 50분 걸린다는데 미친듯이 쌓여가는 눈에..

 

시간은 딱 출근시간 때... 제시간에 도착 못하면 어떡하지

 

좀 더 빨리 나올껄 그랬나...................

 

 

 

 

뭐 여튼 일단 시험 시작이 9시 30분이니까

 

아무리 막혀도 두시간이면 가겠지 뭐. 생각하며 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속도가 조금씩 줄기 시작하더니 거의 기어가는 듯한 속도로

 

운행을 하는거에요....

 

그래도 그 때 까진 앞 차 간격땜에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객실 전등이 꺼졌다 켜졌다 하고..

 

그 상태로 삼성역에 도착했는데 방송이 나오더라구요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엄마:아 미치겠네 앞 차 고칠 때까지 못간다는거잖아

나:...............

엄마:얼마나 걸린다는거야 그걸 말해줘야지 ㅡㅡ

나:아놔 어떡해 엄마

엄마:........................

 

 

 

 

근데 걱정과는 다르게 금방 출발하더라구요

 

 

 

 

 

엄마: 다행이다...

나: 다행이긴 한데......뭔가 불길한데 ㅡㅡ

엄마:.................................

 

 

 

 

 

 

5분 뒤......불길한 제 예상은 현실이 되어버렸죠.

 

선릉역에 도착했는데............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는 방송이 또 흘러나오는거에요

 

 

 

 

 

나: 아놔!!!!!!!!!!!!!!!!!!!!!!!!!!!!!!!!!!!어쩌자는거야!!!!!!!!!!!!!!!!!!!!!!! 엄마 어떡해?!?!

엄마: 택시타고 가야하나

나: 택시는 더 늦지 완전 막힐거 아냐 지금 ㅠㅠ

 

 

 

 

 

 

결국엔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 차의 열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이 역에 정차해 있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방송만 한 10번은 넘게 ㅡㅡ...

 

 


 

 

처음엔 저랑 엄마랑만 대놓고 짜증을 냈는데

 

저 방송이 자꾸만 나오니까 사람들 표정은 완전 썩어가고

 

여기저기서 짜증내는 소리 나고...

 

대부분 출근하는 회사원들인 지라 열차가 멈춰서 늦을 것 같다고 통화하시고..

 

그사람들은 그렇게 통보라도 할 수 있지 저는 아니잖아요 ....................ㅠㅠ

 

시험 시간에 도착 못하면 아예 빠잉~ 해야 할 상황이니까..........

 

 

 

 

 

 

그렇게 10분이 지났습니다..

 

애초에 남부터미널에서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있는 차를 타려 맘을 먹고있었는데

 

시간은 자꾸 가고 열차는 안떠나고..맘은 초조해지고 그렇다고 내려서

 

버스나 택시를 타자니 우리가 내리는 순간 열차가 출발할 것만 같은 ㅋㅋ

 

그런 생각이 들고.. 지금까지 기다려온 시간이 아깝다 싶어서 계속 기다렸죠

 

 

 

 

 

그렇게 20분인가 30분이 지났을 무렵.......................

 

 

 

 

 

 

[죄송합니다. 승객여러분 전원 하차해주십시오]

 

 

 

 

 

 

 

 

아놔 ㅅㅂ............................................................................

 

 

 

 

 

엄마랑 저랑 그 방송 나오자마자

 

미친듯이 뛰쳐 내려서 밖으로 나갔습죠...........

 

 

 

 

 

 

나:엄마 어떡해 눈 너무 많이와

엄마: 뭘 어떡해 택시타

 

 

 

 

 

택시를 타려고  보니...............................

 

이거 왠 진풍경이 눈앞에........................................

 

 

 

 

선릉에서 역삼 가는 도로쪽이 오르막길인데

 

눈길에 차가 못올라가는지 사람이 내려서 차를 밀더라구요

 

 

 

 

 

 

나: 헐 .................엄마 택시 ..어디서타?

엄마: 어쩔 수 없다. 걸어가야겠다

나: 어딜?

엄마: 역삼역

나: 헐 .....................뭐? 왜?

엄마: 걍 따라와

 

 

 

 

 

 

하시더니 미친 속도로 눈 길을 질주하시는거에요

 

저는 입시장 가는데 추울까봐 바지 안에 스타킹과 쫄바지를 입은데다가

 

상의는  반팔 긴팔 후드티 그리고 외투........... 그리고 어그부츠..

 

민첩성이라곤 발휘할래야 발휘 할 수가 없는 복장이었죠...

 

 

 

 

 

눈은 이미 정강이까지 쌓여서 발은 푹푹 들어가고

 

눈은 미친듯이 휘날려서 우산을 썼는데도 외투와 목도리가 순식간에 하얀색이

 

되며 눈사람이 되는............

 

 바람까지 미친듯이 불어서 눈보라가 싸다구를 갈기는

 

그런 상황...... 그런.............  슈레기같은....상황..이었어요......

 

 

 

 

안그래도 몇 일 전부터 몸살기운땜에 힘들어 죽겠는데

 

그 눈바람을 맞아가면서 그 오르막길을 ..........아.... 정말 끔찍한... ㅠㅠ

 

 

 

엄마는 어찌나 빨리 걸으시던지 이미 제 시야엔 엄마의 실루엣 조차도 보이지 않고

 

저는 온갖 쌍욕을 하면서 .. 씩씩대면서........................ 엄마를 쫓아갔습니다....

 

 

 

 

 

결국 정말 한~~~~~~~~~~~~참을 걸어서 역삼역에 도착...........

 

역에 내려가서 엄마한테 결국 온갖 화를 냈죠

 

그러다가 막 화도 나고 서럽고 짜증나고 이런 개같은 상황이 다 있나

 

어이없기도하고 진짜 할 말이 없어서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미친듯이 엉엉 울었어요

 

 

 

 

 

[으엉  이게뭐야  엉엉엉 엄마 뭐야 왜 선릉부터 역삼까지 왜왜왜 걸어온거냐고

엉? 으아아아앙 끄억  택시 못타는거 알았음 선릉역으로 다시 내려가면 되지 왜 역삼까지 개고생을 하면서 걸어오냐고 으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그지꼴을 하고서 무슨 시험이야 엉 엉 어떡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뭐야 어떡하냐고어떡해애애애애애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시발 왜 눈은 이따구로 오고 지랄이야 ##@$^^^$%#@@#$!$!~$^@%

아 욜라 개같애 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동안 나름 [이제 요조숙녀가 되는거야!] 결심을 하며  욕을 잊고 살았었는데...

 

 

 

 

 

진짜 살면서 한 번도 남한테 창피한 짓 안하고 살았는데

 

그 땐 정말 창피고 뭐고 그런거 다 필요 없었다는 ㅋㅋㅋㅋ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남부터미널 도착.................................................

 

 

 

그 때 시각

8시 10분..............

 

 

 

 

8시 15분 표를 끊고 기다리는데........................

 

기다리는데.............................................................................

 

차가 없............................

 

얘길 들어보니 눈 때문에 안성에서 6시 30분에 출발한 버스가

 

아직도 양재를 못빠져나오고 있.....................................

 

 

 

엄마는 학교 입학처에 전화해서 눈이 너무 많이와서 좀 늦을 것 같은데

애 시험 볼 수 있냐고 물어보시고..........

 

 

 

 

전 정말 도저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선릉부터 역삼까지  눈 맞으면서 걸어서인지

 

속은 다 뒤집혀있고 열은 나고 몸은 춥고 현기증나고..

 

그래서 엄마한테

 

 

 

 

나: 엄마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아 어차피 지금 가봐야 도착 못해

그리고 나 지금 이 꼴로 어떻게 시험봐

 

 

 

했더니

 

 

 

 

엄마 : 뭔 소리야 안돼 그래도 가  늦어서 시험 못보는 한이 있더라도 가

시험 못친다는 소릴 들어도 학교 도착 해서 들어

 

 

 

 

 

 

와... 진짜 얼마나 서럽던지 대한민국 엄마 파워가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엔 8시 30분쯤 버스를 타고 출발을 했죠.....

 

 

했는데..............

 

 

 

 

 

 

 

 

이건 뭐 설 연휴도 아니고 차가 꽉 막혀서 움직이질 않네요...

 

빙판길 + 출근시간 + 제설작업......................................

 

남부터미널에서 양재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이상 걸리고 ...............

 

이미 입실 시간인 9시는 훌쩍 지나가버렸고......................................

 

3시간이나 걸려서 안성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렇게...도착을 해서..........................

다행스럽게도...................시험을 봤죠..............................................

 

 

 

 

 

 

 

12시에 도착을 해서 말이에요..............

 

 

 

 

 

 

 

 

물론.......................................

시험은 완전 개망.....................

 

 

 

 

 

 

 

ㅅㅂ........................................................................................

 

 

 

 

 

 

 

 

 

정말 그 날은 하루 온 종일 뒤틀릴 만큼 뒤틀린 날이었....................죠

 완전 재수 옴 붙은 날..................................................

 

 

 

 

 

그 꼴을 하고서 시험 보러갔더니 늦게왔다고

 

수험번호 추첨할때 안끼워줘서 맨 끝 번 받고 밥은 한 끼도 못먹고 물도 못마시고...

 

..............................................................................

 

 

 

 

 

 

 

시험보고 정말 도저히 집에 갈 기분이 아니라

 

친구를 만났는데 ..........................................

 

얘는 눈 왔다고 좋은지

 

 

 

 

 

 

친구 : 야~ 우리 눈사람 만들래~?

나 :  디질래?

친구 : 미안................................

 

 

 

 

 

 

 

순간 친구한테 죽빵날릴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이후로..................................................................

 

 

 

 

 

눈은 정말 지긋지긋하게 싫어졌구요

 

2호선 지하철과 선릉역 역삼역 완전 밉구요.....................................

 

시험 보러 갔던 모 대학........ 안성...................................

 

 

으악 정말 끔찍해요

 

 

 

 

 

지옥철 지대로 실감했다는 ..................ㄷㄷㄷㄷㄷㄷㄷㄷ

 

 

 

 

 

 

 

 

그냥 연초 액땜했다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에요 ..................ㅋㅋㅋㅋ

 

 

 

 

제발 눈 그만 왔으면 좋겠네요 ㅠㅠ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ㅋㅋㅋ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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