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참지 못하고 사직서를 썼어요.
1년 전부터 허가 관련 잘못된 부분을 계속 말했고
작년 11월 부터 결정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죠.
월급은 지금 들어온 남자 신입보다 작아서, 그것도 여자라는 이유때문에
올해까지 오르지 않으면 만 3년 이상을 처음 신입 연봉으로 다니는 겁니다.
일 배우긴 더없이 좋았지만, 무엇하나 건의된 건 윗선에 보고되지 않고,
당장 발등에 불떨어진것만 해결해 나갔죠.
제품 허가라는게,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아요. 전 하나 접수시켜놓으면 2-3달씩 밤새워 외국 회사에 자료 일일이 요청하고 검토하고 서류 고치고 그 일들을 반복해나갔지만
야근수당이니, 인센티브니 이런거 한번 받아본 적 없고,
수고했다는 말 대신 떨어지는건 왜이렇게 늦게 받았냐는 말 뿐이에요.
그래도 전 어디서 이런 신입을 이렇게 다양한 업무에 투입하겠냐, 월급은 작아도 마음껏 배워보자 했지만 여러군데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일을 수습해 나가긴 점점 벅차지더라구요. 더한건 오히려 위에서 서류 검토 후 문제점을 지적해서 대안을 마련해봐라- 라는 말을 들어야지, 제가 모든 문제점을 파악해 나가면서 일을 해야하는 이 상황, 담당자라곤 신입사원 하나인게 전부 인 현 상태...
거기다 요즘 몸이 많이 아파져서 더이상 밤 늦게까지 일을 할만한 체력조차 되지않구요.
그러다 일이 터졌죠. 그래서 전 2달 동안 이건 그때까지 안되니까 대행업체에 맡기던지 전문가를 데려와서 일을 하고 앞으로 벌어질 다른 일들에 대한 대비도 미리하자라고 말을했어요. 고집도 부리고 화도 내고 조목조목 설명도 하고..
인지는 하면서도 절대 그걸 위에 보고하거나, 앞서서 개선할 생각은 아무도 안하더군요.
그리고 오늘은 결국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단 소리와 함께,
일 팽계치고 도망가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찍혔습니다.
그것도 절 제일 믿고 추천해준 사람한테요.
타 회사보다 적은 월급, 연차조차 제때 쓰지 못하고, 당장 입원하라는 말을 듣고도 링거 한대에 항생제 소염제 잔뜩 섞어 맞은 후 출근해서 또 일을하고..
제가 열과 성을 다해서 일을 하더라도 해결 안될 확률은 80% 이상..
그걸 뻔히 알면서, 해놓고 나가라는 회사..
이미 2달동안 목이 터저라 다른 방안을 말해왔던 저..
더이상 제 개인 인맥과, 제 사비로 사람 만나고 밥사먹이고 조언구하고 친구, 후배, 선배 할것 없이 부탁해가며 서류를 번역하고 조언을 구하고... 그렇게 일을 진행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일을 해 왔던것들 하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회사,
그리고 사표를 쓴 후 이런 반응...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