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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두 가면을 쓴 사람은 많은가요?

답답한마음 |2010.01.30 19:30
조회 416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지역에 살고 올해로 22살이 된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이런데 글을 남겨 본 적이 없어서 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리는 거라 읽기 귀찮으시거나 하시는 분들은

넘겨 주세요.ㅜㅜ

 

저희 어머니께서 한 일년 전쯤 지인분들과 함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셨어요. 요양보호사1급자격증은 시험을 치루지 않고,

이론강의80시간+실기연습80시간+현장실습 80시간해서 총 240시간을 이수하면 나오는 자격증이구요.

이제 방학이고 해서 개강하는 날짜 (1월4일) 에 맞춰서 갔구요.

저희 어머니께서 다니신곳은 대충 책가방들고 왔다갔다하면 자격증 준다는

그런 교육원이였고, 저는 시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그런 말들과 무관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같으신 분들이 열심히 수업에 임하셔서 제가 감히 피곤한 기색도 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피곤해서 졸은 적은 있었지만 애써 강사분 기운 빠지실까봐 졸음도 허벅지 꼬집어 가며 이것도 못참으면 진짜 나가죽어야지 이런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첫날부터 그곳에 계신 교수님께서 임의로 제일 연세가 많으신(55세) 아주머니를

회장으로, 또 나이가 가장 적은 저를 총무로 지정해 주셔가지고

이 곳에 머무르는 기간이 비록 1달 가량 밖에 없지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행하고 나가자 라는 작은 의무감을 가진채 다니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사회의 심각성과 또 그분들의

슬픔 등을 접할땐 마음이 쓰리고, 괜스리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서 작은 어려움에

힘들다고 투덜대고 살아왔던 저를 반성케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요양보호사를 딴다고 했을때 쓸때없이 시간 허비하는거 아니냐며

걱정하셨는데 오히려 지금은 학원비가 몇백만원이 들건 액수에 상관없이

넌 그 이상의 값어치를 준다고 격려해주셨어요.

 

20일째 수업을 듣지만 정말 자신 스스로가 많이 변화했다고 느끼고,

또 저희 사랑하는 엄마,아빠께서도 좋아하시고,

제가 일주일에 한 두세번 아빠엄마께 전화드렸는데

이젠 하루에 2통 3통 꼭 전화를 드립니다.

이럴때마다 아빠는 친구분들께 꼭 저에게서 전화가 온다는 것을 자랑 하십니다.

진작에 해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을때마다

틈틈히 문자로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드립니다.

하루에 10분도 투자 하지 않아도 부모님께서 이렇게 기뻐하시니

한편으로는 지난날 무심했던 저의 습관이 이렇게 됐나 싶어 죄송스럽습니다.

 

제가 엉뚱하게 서론이 무척 길었네요.. 거두절미 하겠습니다.

 

첫날은 간단한 통성명 하고, 서로 이야기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수강생들은

서로 얼굴만 익히는 과정이였습니다.

여기계신(수강생)어른들10분.

저를 제외하고 가장 어리신 분이 39세이시고, 수업 한 이튿날쯤 들어오신 분이

연령(57)이 가장 많으셨고, 대부분이 40~50이셨습니다.

 

어른들 보면 부모님이 생각나서 잘 해드려야 겠다

싶어서 정말!!!!!!그 곳에서만큼은 평소 말투+습관 모두 다 버려두고 새롭게 착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심상치 않았습니다.

 

어떻게 TV에서만 보던 극심한 개인주의 이신지......마음이 말라 버린 사람들처럼...

좀처럼 적응은 안됬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미워하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고,

진심은 언젠간 통할 거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채찍질해왔던 제가 미련합니다.

 

저는 세상에 대다수의 어른들은 정말 위대하고, 거친 삶을 굳게 이겨낸 그런

자랑스러우신 분이라고 여겨왔는데.. 세상에는 아주 작은 숫자만 정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분들 정말 보통아니십니다. ㅠㅠ

 

자기들끼리 모여서 옷을 왜이렇게 얇게 입고다니냐며 걱정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에 두껍게 입고 다닐께요 라고 보답해드렸는데...

이러니깐 하시는 말씀이 "요새애들은 이러니깐 불임이 되는거야"

 

저는 거의 365일에 360일은 바지만 입고 삽니다. 또한 추위를 잘 타서 또래 애들보다

꽁꽁 싸매고, 멋보단 추위에 더 신경쓰는 그런 사람인데...............ㅡ_ㅠ 너무 꽁꽁싸매서 가끔 친구들이 오바하는거 아니냐고까지 하는 저인데..

살짝 상처 받았습니다.

그래도 어른들 말씀 들으면 떡하나 더 얻는다고..항상 웃었습니다.

 

또 어느날엔 "요새 애들은 나눌줄 몰라. 얼마나 개인주의인줄 몰라. 애들이 싸가지가 없어" 이러시면서... 자신들끼리 쉬는시간에 과자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시는데..

저는 이야기에 끼지도 못하고, 지루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티타임 시간에 마실 차를 사려고 만원씩 회비를 제가 걷어서 회장님과 함께

폭설이 내렸던 그날 저는 저희집을 뒤로한채 회장님 집쪽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가는 도중에 그냥 너스레로 "저희집이랑 멀어지네요" 상냥한

전혀 독이 없는 말로 웃으며 얘기하니깐 "말이많네, 아시끄러워, 잔말말고 따라오기나해." ...............

할말을 잃었어요..정말 거기까지 걸어간 것도 그분이 미안해해야할 일인 것 같은데..

되려 기분 상하는 말씀을 하시니.. 여튼 참고...

 

회장님은 커피,녹차,둥글레랑 이것저것 르셨고, 저는 달달한 것을 좋아해서

율무차 큰!!팩에 3000원도 안하는 가격에 팔길래 이거 하나 사면 안될까요?

양도 많은데..표정이 안좋으셔서 우물쭈물 거렸습니다..ㅠㅠ

그런데 "이거 텁텁하지않아? 이거 누가먹는다고 사. 너 이거 사려고?"

.......저도 만원 냈는데,, 이렇게 이런소리 들어가면서 ㅠㅠ 정말 억울했어요..

그래도 웃으면서 최대한 귀엽게...ㅜㅜ;(애교..)"맛있는데~~!" 라고 하니깐

"그럼 사~" 냉정한 표정으로 대답하셨죠...

그리고는 바로 앞이 자신의 집이면서 저에게 내일 가져오라고 ^^......

추운데 주머니에 손도 못넣고,, 발이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좀만 견디자 하고

그렇게 지냈어요.ㅠㅠ

그리고 실습하는 날이면 저는 스스로 마지막 순서를 자청하였습니다. (다들 먼저 빨리하고 쉬고 싶기때문에..)

 

제가 먼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어른들은 저는 당연히 맨 꼴등으로 하실 걸 인지하시고, 서로 먼저 하시려고 하시고,,, 보기에 정말 안좋더라구요..

제가 밥을 정말 늦게 먹어서,,보통 40분~50분이 걸리기 때문에 1시간 정도 밥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아예 짬나더라도 애초에 먹는 시도도 못합니다..

어른들은 밥을 먼저 데우기 위해 점심시간이 땡 하면 정말 빛의속도로 전자렌지에

삼삼오오 모이십니다.

 

결국 늦게까지 먹는 저는 항상 그분들이 식사를 시작하고 한참후에서야 밥을 먹으니

좀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고, 그분들 다드시면 한 두분이 "천천히 먹어~!!" 이렇게

해주시는데,, 빈말같이 들립니다.. 왜냐면 진심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반찬뚜껑을 하나씩 닫으시거든요.. 점심시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

 

그렇게 눈치밥을 얻어먹고,, 꺼떡하시면 무슨 일 있을때 모두 "총무~~"

부르셔서,, 이상한 잡심부름만 제가 도맡아 하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칭찬에 인색하시고, 자신들끼리도 서로 빈정상하는 말 주고 돌려받고,

자리없을때 꼭 뒷담화하고, 자랑하고, 강사분들 중에 몇분 타겟으로 수업시간에

졸려 죽겠다고 재미없고, 못가르치신다고 교수님께 주관적인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다. 정말 뒷담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는 서로 "아이고~우리 회장님 ","아이고~우리 OO씨 최고예요" 이러고

뒤에서는 "진짜 왜저렇게 혼자 튀는거야.사람이 왜저래" 이렇게 흉보시고....

 

정말 두얼굴의 이 분들..

유독 3~4분이 그러시고, 나머지 분들은 보통 어머니들과는 달리 정말 피해는 안주지만 무관심 그 자체 입니다. 또 이중에 딱 2분과 한 3일 전부터 제 진심이 통했는지,,

저보고 천사같답니다..ㅠㅠ(자랑,,이아니예요..ㅠㅠ흑)

어떻게 요새 애들 같지 않고, 이 아줌마들 사이에서 이렇게 잘 지내냐고

어딜가서도 적응 잘하고, 예쁨 받을거라고 해주시고,

집에가서 21살짜리 조카한테도 제 얘기하면서 칭찬해주셨다고 하셔서

.........저 무.한.감.동

그동안에 묵은 상처_앙금 아무는 것 같았구요.

 

이틀전에는 수강생들끼리 밥먹으러 나가자고 해서 자신들끼리 식단 정해서 이미 과반수가

추어탕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저에게 선택권은 당연히 없었구요.. 예의상 저에게 결정이 거의 난후에 먹을 수 있지? 라고 물어봐주더군요....

추어탕이 무슨 맛인지 기억도 나지않고,, 먹어본 적이 있는 줄도 모르겠는데,,

제가 무슨힘이 있겠어요.. 찬성하고, 걸어걸어 식당을 가는데..

정말 말걸어 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다들 친해진 사람들과 걸어 가는데..

휴.. 갔는데 더 과관이예요..

 

저랑 어떤아주머니랑 잠깐 화장실에 간사이 2개 테이블을 연결시켜 다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제가 앉을 틈이 없더군요..

당연히 같이 화장실 간 아주머니는 거기서 친해진 아주머니께서 이미 그분 자리 맡아놓으셨고.. 전 가서 초라하게 아무도 말도 안걸어주고,, 그 아주머니들 약주하시고,,

음료수 시켜줄까 말만 꺼내고 괜찮다고 말하니깐 그래 안먹는게 좋다고 이러시고..ㅡㅡ

숫가락젓가락 다 놔드리고 했는데도 제가 있다는 존재도 모르시는 듯이

다들 자신얘기하느라 바쁘시고,, 제가 스스로 알아서 모서리에 힘겹게 앉아 먹고,,

초라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티 안내려고 얘기하시는거 웃으면서 경청하고,,,

 

예정에 없었지만 오늘도 추어탕을 먹으러 교수님과 교수님방에서 함께 일하는

예쁘장한 언니 한분과 또다른 추어탕 집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번과 비슷한 자리구도 였습니다. 전에 제가 앉았던 그 외진 자리에 언니가 선뜻 앉겠다고 하시길래 남은자리 앉으려고 하는데 회장님이 이 광경을 보고는 그 언니한테 "선생님, 이쪽에 앉으세요~!" (제가 앉으려는 자리를 가르키시면서..)

그 언니가 거절해서 앉긴 앉았는데,,, 괜히 서럽더라구요..

 

제가 얼마나 잘해드렸는데....정말 어떻게 진짜 그런 취급을 하시는지...

딸키우시는 어머니가 그러시나..

추어탕 먹는데 다드시고 기다리시는데 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 저에게 관심도 없다가

꼭 이럴때만 집중이 되시는지... 평상시 서로 먹으려고 하면서 배부르니깐

아깝다고 저한테 계속 남은 두부 먹으라고,,,

한번 거절하면 두번 안물어보시면서,,, 교수님이 계시니깐 그런지 계속 먹으라고 하시는데,, 예전같았으면 억지로라도 먹었을텐데 계속 거절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치고, 수강생중 어떤 아주머니께서 카드로 계산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강의들으러 왔고, 쉬는시간이 되서야 저는 명세서에서 계산을 토대로

회장님께 이렇게이렇게 걷으면 되는거냐고 작게 여쭤보니깐(강사님계시는데 계산하는거 보면 혹시나 민망해 하실까봐..조용히..)

큰 소리로 "야 너 계산법이 이상하잖아, 교수님들꺼 당연히 우리가 내야지 어머얘봐"

ㅡㅡ.......정말 억울했어요..당연히 저도 교수님들꺼 저희가 내야한다고 생각해서

계산한거 말씀드린건데...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이론수업이니깐 꾹 참고 웃으면서

"어떻게 해야돼요?" 하니깐 "얼마한다고 그냥 내면되지" ...

동문서답하고 계시고,, 연달아 옆에서 보고계시던 분들이 한두분씩

어떤분"왜 이렇게 복잡하게 계산해. 9000원씩 어쩌고저쩌고~#($*@ 돌려드려"

또다른분"아우 사람수대로 계산하면되지. "(한심하단듯이...ㅡㅡ)

그러면서 동시에 여러군대서 다 각자 다른 계산식을 들고 제게 쏟아붇더라구요..

그분들 모두 계산방법이 어떤건지 알겠으나, 누구껄을 수용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참다가 참다가

처음으로!!!!!!!!!!! 정색하면서 "아니 어떻게 계산하라고 하시는 거세요"

이러니깐 다들 무척 답답해하시며 서로 한마디씩 하시는거예요..ㅡㅡ

진짜 앞에 강사분계시는데,, 제가 무슨 교수님들꺼 돈 안내려고 한 사람처럼 만들고,

그것도 모잘라서 사람 바보만드시고,,,,,

 

저 진짜 불쌍한 사람들 보면 못지나치고 꼭 작은정성 드리고 오거든요..

저 그런사람 아닌데.....

마지막에는 제가 정리해서 제일 복잡하지 않는 방법을 말씀 드렸는데

"아우~~그래 너 알아서해" 이러시는거예요..

진짜 병신된거 같아서,,(분위기가 진짜 무슨 제가 큰죄인된것같이..)

"제가 뭐 잘못한거예요?"라고 말씀드리니깐

제가 안그러다가 삐진 줄 아시고 어린아이 달래주듯이

"아이고, 우리OOO가 아줌마들이 계산어쩌고!@!#!#~그래서 그런거야~^^"

이러시고 회장님은 옆에서 어이없게

훈계하듯이 "교수님꺼는 당연히 우리가 내야하는 거야 알겠지."

그리고 수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너무 눈물이나는데 엄마가 전화오셔서 하염없이 밖에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세수하고 다시 들어갔는데, 눈물이 또나서 콧물을 훌쩍마시니깐

모두들 미안하다며 수업분위기가 정말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다들 마음없이 저를 달래주시며,,, 진짜 어이없었습니다.

소름돋는건 옆에 회장님은 한번 훌깃 쳐다보시고는 수업할때 웃으시고

다들 한마디씩 하시는데 아무일 없는 것마냥...

 

진짜......................나쁜사람아닌가요.......

 

그래서 사무실에 아프다고 하고 가방싸서 나오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세상 살면서 이런 거 아무것도 아니다~"

훈계를 하시네요..

맞는 말이지만 전 정말 그 말이 더 가슴아팠답니다.

오면서 정말 이렇게 꽉 막힌 현실에 숨이 조여오는 것 같았습니다.

 

휴........ㅠㅠ 쓰다보니깐 정말 기네요.. .

지루하셨죠...미안합니다..

 

살면서 겪을 많은 고난과 역경중에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다가가면 진심으로 돌아오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참 ! 정말 이 수업 들으면 배울 것 많아요.^^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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