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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대참사...

실명은싫어 |2010.02.02 21:23
조회 206 |추천 1

아침 8시에 나가서 지하철을 타러가는건 정말 힘든일이에요
지하철은 미래를 위한 꿈과 열정으로 꽉찬 직장인들의 공간이 아닌
이미 좀비들로 변해버린 불쌍한 인간들로 꽉 차있었어요
서브웨이 이즈 좀비월드 영어로 표현하자면 이렇네요


여하튼 저는 좀비가 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한걸음씩 전진했지요

수많은 좀비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보니
나도 지하철을 타게 되었어요
푸쉬맨이 좀비들을 사정없이 미네요
지하철이 꽉찼는데 사람들을 계속 밀어넣는걸 보면 달인이 틀림없어요 생활에 달인에 나가서 지하철 한차에 좀비 500명을 쑤셔넣을 기세였어요

 

어쨌든 지하철은 꽉꽉 찼어요
저는 그 한가운데서 상방 15도 시선처리를 하며

차렷자세로 서 있었죠

하지만 모든 자세의 중심인 차렷자세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어요
제 손의 위치가 다른 사람의 엉덩이 위치랑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었어요
손을 조금이라도 꼼지락 대다간 ㅂㅌ라고 오인 받기 딱 좋았죠
아 물론 전 만지고 싶지 않았어요
전 엉덩이 취양도 아닐뿐더러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이걸 내가 왜 변명을 해야되는거지요

 

어쨋든 전 만지기 싫지만 절묘한 손 위치때문에 고민을 해야했어요
차라리 안 만지고 ㅂㅌ로 몰릴거라면 만져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건실한 예비역이 할 짓이 아니지요 훗


그렇게 몇일을 고민을 한뒤 내린 결정은
주머니에 손을 넣는 거였어요
후후 천재만이 생각할수 있는 방법이라 할수 있지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간지를 유지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ㅂㅌ로 몰릴위험이 제로에 가깝지요
저의 손을 봉인했는데 누가 절 의심하겠어요


그후 아침 8:21분에 2호선 잠실역 두번째 칸에
항상 타는 김범을 닮은듯 안 닮은듯한
주머니에 손을 꼳고 다니는 저 간지가이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괴소문이 퍼질때 쯤이었을꺼에요
그날도 전 주머니에 손을 꼳고
요정들의 노래를 들으면 지하철에 탑승했어요
"소원을 말해봐 암 지니 포유위시~"


제 앞에는 참한 여자사람이 서있었죠
앞모습은 보질못했지만 샴푸냄새가 미장센이거보니
분명 이쁠꺼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미장셴 쓰거든요
바이 더 웨이 갑자기 지하철이 요동쳤어요
지하철 기사님이 커브에서 드리프트를 한 모양이에요
앞뒤로 흔들리는 지하철에 사람들도 요동쳤죠
하지만 평소 다리운동에 충실했던 저는
동요하지 않았지요 마음이랑 몸이랑은 약간 다르네요
하체에 힘을 싣고 버텼지만 역부족이었어요


저의 몸은 살포시 구부러져

 '턷...'
그래요 제 머리는 앞에 여자사람 어께에
마치 어께 미사일처럼 장착되었어요
저희 둘은 그렇게 오랫동안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아 이게 아니고 저는 황급히 주머니 손을 빼고

차렷자세로 돌아온뒤 
사과를 했어요 저는 예의바른 남자니까요
"죄..죄송하다능, 지..지하철이 흔들려서 그랬다능"
"됐어요"


여자사람은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대답했죠
수줍음을 쉽게 타는 성격이 틀림없었지요 
그리고 전 다음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갈아탔어요
그 여자사람은 제 타입이 아니었거든요

 

BY쫑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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