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우리가 학생일 때 책 좀 보라고 책 좀 많이 읽으라고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씀하셨고 주입시키셨다.
물론 말을 드럽게도 안 들었던 본인은 책을 죽으라고 읽지 않았다.
그렇게 나이를 먹고 군대에 있다보니 할게 없어서 책을 읽게 됐다.
청소년 시절 야동을 보는 것은 불법스러운 것이었다.
나라에서 법으로 금했으니 말이다.
여자들 앞에서는 야동 같은 것은 본 적이 없고 왜 봐야하는지 모르는 척 순진하면서도 그런것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젠틀한 남자로 보여지려 모르는 척 해야했고, 행여 난 좀 본다 봤다 하는 뉘앙스로 얘기를 꺼내면 미친개변태새끼로 몰아가는 주위 남자새끼들이 더 야속하기만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공유를 운운하며 빵까지 사주며 나눠보기 좋아하는 동시에 절대 그런걸 보면 안되는 몰래 몰래 꼭꼭 숨기며 죄악시 하는 행동까지 취하는 이중적 잣대를 갖고 있어야만 했다. 그야말로 아주 피곤한 일이다.
왜 공개적으로 까놓고 내 하드에 야동이 몇 백 기가 단위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을 하지 못할까.(물론 이건 본인 얘기는 아니다.)
영화는 관람 등급이 있다. 법적으로 말이다.
전체, 12세, 15세, 18세 뭐 이렇게. 어릴 때 궁금했던 것인데 실제로
14살과 15살, 18살과 19살 같이 그러니까 해로 따지면 하루 차이가 얼마나 큰 정신적 성장을 가져다 줘서 받아들이는게 달라질까 난 정말로 의문이다. 또 따져보면 나이를 아무리 처먹어도 철 없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또 어느 정도 나이 이상이 되도 뭘 모르는 애들은 뭘 모른다. 저런 식으로 관람 등급을 매기는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또한 매기는 방식은 정말 적합한가 항상 의문이었다.
한때 음반에도 18세 미만 청취 불가 딱지가 붙었었다. 물론 요새도 그런게 있기는 하다만 예전 처럼 심의에 걸려서 삭제되거나 뭐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대문짝만하게 시뻘건 딱지가 붙으면 왠지 정말 사면 안되거나 들으면 안되는게 들어있는 느낌이 들었었다, 학생시절엔. 하지만 그래봤자 욕 짓거리 몇 개 있는 정도였고 내 경험상 중학생 때 들은 디지 1집 말고는 그렇게 듣는 사람을 제한 시킬 필요가 있는 음반은 없었다. 왜냐고? 실생활에선 그보다 더한 욕설이나 표현, 생각을 직접 말하고 들으니까. 그게 왜 음악에 가사로 표현 됐다고 해서 제한을 받아야 하나? 차라리 빨갱이 사상이 담겨있거나 불신지옥 여호와의 증인 뭐 이런 류의 음반들이 제재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금서는 많았다. 옛날에. 요즘 세상에 뭐 그런게 있나? 잘 모르겠다. 18세 미만 독서 불가 뭐 이런게 있는 책은 본 적이 없다. 아 물론 아예 성인지로 분류된 것 말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베스트셀러니 스테디 셀러니 섹스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사랑을 묘사할 때 마치 키스 다음엔 섹스라는 공식적 단계처럼 이야기 전개에서 꼭 빠지지 않고 성행위를 묘사 해놓는다. 물론 영화에서도 남녀가 옷을 대충 벗기는 듯 하며 침대로 자빠지고 화면 바뀌고 아침이 나오는 식도 이 두 남녀가 한바탕 치뤘다는 걸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니까.(이 정도는 이제 15세 정도 되겠지만) 소설에서도 툭하면 섹스를 묘사하고 있다. 뭐 책마다 다르겠지만 적나라하게 해놓은 것도 참 많다. 근데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았잖는가?
야동을 그냥 보는 것과 그걸 글로 풀어 놓은 것. 뭐가 더 인성에 안 좋거나 성교육에 안 좋을 것인가. 야동이 안 좋다는 것은 청소년 시절에 성에 관해 그릇된 지식이라던가 시각을 주입시킨 다는 것에 기인한다. 야동에도 스토리가 다양하니까 그 내용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뭐 생각해보면 분명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있을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면 소설에서의 섹스 묘사는 우리에게 올바른 성개념 확립에 도움을 주는가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 그럼 또 그 소설의 스토리도 생각해봐야겠다. 강간? 있다. 근친상간? 있다. 바람피우는 것? 많다. 오랄, 있고 돌림빵은 아직 못 봤다. 자 야하다는 것은 과연 뭘까.
책을 읽으라는 것은 상상력을 키우는 것과 문장력이라던가 어법 등 화법에도 굉장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겠다. 책 그러니까 소설 같은 것이 그렇게 긍정적 힘이 크다면 부정적 영향으로서도 영향력은 클 수 있을 것이다. 야설도 인기가 많은 것은 선생님이나 옆집 누나랑 툭하면 할 수 있는 짜릿한 상상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또 사상을 전달할 수 있어서 식민지 시절, 군사정권 시절 책을 못 보게 했을 것이다. 영상물이 더 셀까, 글이 더 셀까.
난 이미 나이를 먹었기에 나를 대상으로 확인해 볼 길은 없다. 물론 야동이나 소설의 그런 부분이나 신체의 변화는 있다. 허나 아쉽게도 학창시절 소설보단 야동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그래서 야동은 전혀 안 보고 소설의 그런 부분을 읽은 학생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다. 과연 건전한 성교육이 가능할런지. 과연 영상물에만 그렇게 집착해서 제한을 둬야 하는건지. 물론 택하라면 난 영상을 택해서 보긴 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