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판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헤드라인에 오를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참고로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는
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소란은 없었으나,
제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 졸업생이 주인공인 졸업식에,
학생들이 주체의식을 갖지 못하고 졸업식이 진행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뉴스나 인터넷 보면 .. 밀가루, 계란 등이 동원되는 장면을 여럿 보았기때문에 글에서 그런 문제점을 지적한 거구요.
어떤 분께서 댓글에
"그렇게 떠들고 노는 것도 학생이니까, 그때 만들수있는 추억이다" 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그렇게 놀고도 사회나가서 돈 잘벌고 잘만산다..
라고 하셨는데
추억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추억이 되겠죠, 일종의.
하지만
계란, 밀가루, 알몸, 소란, 선생님 말씀하시는거 앞에두고 셀카...
이런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추억이 될 수 있냐는 것이 문제 아닐까요?
웃긴 추억 ..?? 기억에 남는 추억??? 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랑스럽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졸업식문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한국의 전통적인 졸업식문화라
말씀하신다면.. 과연 이대로 이 소위 "전통적인" 졸업식문화를 방관해야할까요?
고쳐나갈수있다면, 고쳐나가고싶으니 발전적으로 논의해보고자 한 것이 제가
글을 쓴 의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용히하라고 했을때 조용히 하지않는 것이 한국학생들의 '특기'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점은 시정하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생님말을 듣지 않고 떠드는 것은 사실이죠.
무튼, 판에 관심가져주신점, 그리고 공감해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욱 아름답고 뜻깊은 졸업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졸업시즌에는, 부디 부디, 부끄러운 뉴스를 듣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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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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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때 일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며, 일본의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한국에 귀국하여, 한국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저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졸업한 학생입니다.
초등학교때 1년간 일본의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외국인이었고 일본어를 잘하지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간 수많은 추억을 만들고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약 한달간 예행연습이 진행되었고 학생이 주가되어 준비하고, 졸업식을 계획했습니다. 6학년이 두 반밖에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으나,
학생 한명한명이 한 줄 씩 외쳐서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의 초등학교 추억을 회고하고, 그 중간중간 합창도 하면서.. 엄숙하고 정돈된 분위기에서 졸업식을
치뤘던 기억이 납니다. 5학년과 6학년이 송사와 답사를 하고, 함께 합창을 했던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까지 눈물을 흘렸던 감동적인 졸업식이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는데.. 3학년은 12개 반으로 구성되어있어
한 곳에 모이기엔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모이지도 않고
각 반에서 티비를 틀어놓고 교장선생님 말씀 듣고, 졸업장을 대충 한명씩 호명되면
받고.. 나머지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서 셀카를 찍거나,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죠.
복도에서는 다른반 아이들과 사진찍느라 바빴고 작별인사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학생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었죠. 특별히 회고할 추억도 없었습니다. 학교와 학원에 다닌 것이 중학교 시절 한 것의 전부였으니까요..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고등학교는 중학교때보다 친구들과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었고,
가장 즐겁지만, 또 가장 힘든 학창시절 함께 보냈던 친구들이었기에
중학교때보다는 조금 더 감동적인 졸업식을 기대하고, 잔뜩 설레면서 마지막 등굣길에 올랐습니다.
아..
하지만 저의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예행연습은 물론 단 한번도 하지 않았구요.
수능이 끝난 후, 특별히 학사과정도 없는데 학교에 나가서 2~3시간씩 시간을 떼우고 애들은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 때, 졸업식 예행연습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다 함께 마지막으로 부를 감동적인 노래라도 연습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pmp로 보지못했던 드라마,영화,버라이어티를 보고 각자 낄낄거렸던 그 시간을, 친구들과 다 함께, 그렇게 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오더라구요.
졸업식 거행 1시간? 전쯤에 학생들을 강당으로 집합시켰습니다.
물론 예행연습이 한 번도 없었기에 학생들은 우왕좌왕했고 총 12반의 학생들이
모인 강당은 북새통이었습니다. 시장통보다도 더 시끌벅적하고..
거기에 학생부장 선생님은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셨습니다..
"조용히 좀 해! 자리 앉아! 졸업식 끝나면 남는다!"
이런 멘트..
익숙하시죠?
마지막인 졸업식날까지, 이런 말을 들으면서 졸업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학생들이 끝까지 선생님 지시에 안따른다는것..
그렇게 조용히 하라고 해도 학생들은 말을 잘 듣질 않죠.
들은척 만척 제각기 떠들고, 셀카찍느라 바쁘더라구요.
우리의 졸업식 아닙니까? 우리가 영광스럽게 치뤄야하는, 우리로 인해 영광스러워져야하는 졸업식 아닙니까?
정말 속상하고, 셀카 찍느라 시끄럽고 바쁜 친구들이 야속해지더군요..
물론 이게 마지막은 아닐테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만나는 날은
마지막이고. 10대를 벗어나 20대로 접어드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서, 이제 '청소년'을 졸업하는, 졸업식이기도 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 아무것도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식이 시작되었고..
이렇게 부족한 저희 졸업식을 보러와주신, 부모님, 선생님들, 지인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 차더라구요..
교장선생님이 훈화말씀을 해주시려고 단상에 스셨는데도 아이들은
떠들기를 멈추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따끔하게 말씀까지 들었죠.....
그리고 우수학생들을 시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코너가 졸업식에 있다는 것도 저는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상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저 들러리로 취급되는 듯한 느낌을 떨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실망스러운 것은...
일단 졸업식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상을 받는 아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하면 되는데..
거기에 야유를하고 함성을 지르고....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소설에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가 막 떠올랐습니다.
언어영역 풀면서 배우는 그런 거는 그냥 수능 잘보기 위한 문제일뿐,
그런 공부하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거죠 우리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게 지식 밖에 없으니까 지혜도 없고,
지식밖에 중요시 하는게 없으니까 인성은 뒷전이죠. 도외시되고..
이런 철부지같은 모습으로 성인이 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엄숙해야할때는 엄숙할 줄도 알아야하는것 아닐까요. 즐겁고 명랑한 것도 좋지만.. 아쉬움을 떨치 수 없었습니다.
저도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 한명이라도 더 함께 사진 찍고싶어서
뛰어다니고 돌아다니고..
졸업식=사진촬영식
수준이었고요...
제가 조금 아쉬운 맘에, 친구에게
"울 줄 알았는데, 전혀 눈물 안난다. 이런분위기에서 울리가.." 했더니
친구가
"이따 졸업식끝나고 밤에 애들끼리 다같이 모여서 술마시는데, 그때 다울어~~"
이러더라구요.
어김없이 그날, 신촌은 술취한 고딩들로 넘쳐났더랍니다...
졸업식 뒷풀이=술취해 난장판
이거죠..
올해도, 어김없이 뉴스에는. 졸업식 후 여고생... 으로 시작하는 뉴스가
뜨더군요...
우리나라 졸업식 문화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일본초등학교의 졸업식을 언급한 것은.. 무조건 그런 형태의 졸업식이
좋은 것이고, 바른 것이다 ' 라는 취지가 아닙니다..
그저 여러형태의 졸업식 중 하나이고 제가 경험한 색다른 졸업식이기에
언급을 한 것이고.. 저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제가 경험한 두 졸업식을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꼭 엄숙하거나 조용하고 감동적인 졸업식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현재 우리 졸업식문화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여지진 않기에 글 올려봅니다..
부모님께서도 실망을 감추시지 않더라구요. 부모님 학창시절의 졸업식은 이렇지
않았다면서.. 왜이렇게 복잡하고 어수선하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니는 집에서 혼자
"빛나는 졸업장을 받은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이런 노래였나요? 가사는 잘 모르지만 하이튼 졸업식 노래로 생각되는 이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시더라구요..
저는 학창시절을 추억할 만한 졸업식 노래 하나 없습니다.
고등학교를 떠올리며 불러볼 노래 하나 없습니다. 레크리에이션때 애들이랑 연습한
유행가요가 추억의 노래라면, 추억의 노래입니다.
아니면 음악 가창시험보려고 애들이랑 연습했던 노래가 , 추억의 노래라면
노래입니다..
고칠 수 있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