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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알바하며 재밌었던 사연들^^ [2]

씨쥡 |2010.02.15 00:59
조회 6,627 |추천 6

3년 간 새해를 영화관에서 맞이한 20대 男 입니다


저번에 썼던 판이 호응이 굉장히 좋아서

 

일하며 겪었던 사연 몇 가지 더 적어볼까 합니다

 

재미 없더라도 그냥 쿨하게 웃으며 넘어가주세요 ^^

 

 

 

#1. 입장 안되십니다

 

주말에 아바타를 보려면 일주일 전에 예매해야 했던

 

아바타 열풍이 불던 때입니다

(아직도 예매율 장난 아니더군요 ^^;;)

 

제가 일하던 곳이 대기석이 여유있게 있던 곳이 아닌지라

 

좀 잘되는 영화가 개봉한다 싶으면

 

어김없이 입장하는 곳 주변은 앉아있는 고객님, 서 계신 고객님들로 만원이죠

 

언제 입장시켜줄꺼야 라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ㅡ_ㅡ;;

 

하지만 상영관의 잔여물들 청소는 해야 되는지라

 

어쩔 수 없이 뻘쭘한 몇 분을 보내야 한답니다

 

그렇게 5시간 같은 5분을 보내고 청소를 마친 동료 알바생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저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평소 제 목소리는 확성기에 대고 말하듯 로비 전체에 울릴정도입니다...)

 

"5관 아바타 입장.....  아직 안되십니다 !!!"

 

순간 대기석에 앉아 있던 고객들의 엉덩이가 들썩 거림과 함께

 

서 있던 고객들은 뭥미(ㅡ_ㅡ??) 라는 표정으로 절 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연인 즉슨 오케이 사인을 보고 "5관 아바타 입장..." 까지 외쳤을 무렵

 

동료 알바생의 오케이 사인이 X자로 바뀌었고

 

저는 어쩔 수 없이 5관 아바타 입장 도와드리겠다는 멘트 대신

 

5관 아바타 입장 아직 안되십니다 라고 멘트를 바꿨던 것이지요..

 

저는 그날 약 100여명의 고객을 낚았답니다...☞☜

 

 

 

 

 

 

 

#2. 화장실 그놈...

 

기분 좋게 표 받는 포지션에서 근무를 하던 늦은 저녁 이었습니다

 

입장이 모두 끝난 시간이라 여유롭게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상영관에서 자신의 은밀한 곳을 부여잡고 나오는 꼬마손님이 등장했습니다

 

"애지간히 참다가 나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는 제 볼일을 보는데

 

그 꼬마손님은 화장실 문을 열고는 들어갈 생각은 안하고

 

자꾸 저를 힐끔 힐끔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저는 그 꼬마손님을 향해 걸어갔고

 

녀석은 화장실과 저를 계속 번갈아 가며 보더니

 

제가 "무슨 일 있니..?" 를 외치려는 타이밍에

 

"형아 미안~!!!" 이라고 외치며

 

불이라도 난듯 미친듯이 뛰어서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

 

방금 생성 된 듯한 노란 액체가 화장실 입구를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전 그 꼬맹이를 찾아 상영관에 들어갈까 했지만

 

"아멘" 을 외치며 묵묵히 팔자에도 없는 뒷처리를 했지요...

 

 

 

 

 

 

#3. 콜라컵 중딩女

 

제가 입사 초 신입 딱지를 떼기 전 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일했던 곳은 주변이 주택가인지라 학생과 가족들이

 

관람객의 70 ~ 80%는 되는 그런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조조 영화가 끝나면

 

그 이후 영화부터 오후 6시까지는 이러다 "영화관 망하는거 아니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용해 집니다..

 

그렇게 조용한 영화관에서

 

아직 신입 티를 내며 선임 알바생에게 일을 배우고 있을 무렵

 

항상 같은 시간에 가방에서 빈 콜라컵을 꺼내

 

매점에 콜라 리필을 하러 오는 중딩女 가 있었습니다

 

제가 신입 때 저를 가르치던 분은 언제나 그 중딩女 에게는

 

리필 해 줄 땐 반 컵만 이라는 규정도 무시한체

 

"어차피 또 오니까 그냥 한 가득 줘버려" 라는 말을 남기며

 

한 가득 따라주곤 했던 기억은 제가 혼자 근무를 할 수 있게

 

레벨업이 되었을 무렵에도 생생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혼자서 근무를 할 때

 

그 콜라컵 중딩女가 등장했습니다

 

제게 컵을 내밀던 중딩女에게 안된다고 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저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배웠던 대로[?] 음료를 꽉채워줬습니다

 

그런데 그 중딩女가 갑자기 저에게

 

"오빠 언제까지 일해요?"  라고 묻는겁니다

 

저는 속으로 "오 주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를 외치며 동시에

 

나이가 몇 살차인가 생각한 후 속으로 한 숨을 쉬고 있을 쯤

 

그 중딩女 가 다시 제게 말했습니다...

 

"다음에 오는 언니는 음료수 안주거든요"

 

"오빠 일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먹을 수 있나 해서요"

 

... 라고 하..하... 하.....

 

그 때가 2007년 이었으니까 어쩌면 지금 대학생이겠군요 ㅋㅋ;;

 

 

 

 

 

 

 

#4. 쌍둥이 땜에 놀란 가슴...

 

이상하게도 제가 근무하는 곳에는

 

무려 두 쌍의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ㅡㅡ;;;

 

뭐 같이 일하는 건 아니고 다른 일 하는 김모양 쌍둥이와

 

다른 사이트에서 일하는 육모양 쌍둥이도 있고 그랬습니다

 

문제는 육모양 쌍둥이였습니다. 저는 원래 쌍둥이 인지 몰랐고,

 

어렴풋 쌍둥이라고 들었나 못들었나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제가 티켓을 끊어 줄 때 이상하게 고객님들의 사적인 얘기를

 

잘 듣는 경향이 있어서 그 날도 귀를 쫑긋 하고 발권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고객님의 주제는 남자친구가 자기 생일도 까먹었다고 친구에게

 

전화로 화풀이하는?? 뭐 대충 그런거였습니다

 

그러던 중 육모양이 매표 근처에서 어슬렁 거렸고

 

저는 반가운 마음에 발권하는 틈틈히 눈빛을 보내고 손짓을 하고

 

작게 불러도 보았지만 "넌 누구냐ㅡㅡ" 라는 눈빛으로 쌩까는 것을 발견 !!

 

열이 확받던 찰나 육모양이 하나 더 등장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육모양이 두 명인 것을 보고, 너무도 닮아서 누가 육모양인지

 

모를 정도의 이 기괴한 현상을 보고는 너무도 놀라

 

고객님 앞에서 아 뭐야 ??? 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화들짝 놀란 고객님이 황당한(ㅡ,.ㅡ?) 표정을 지을 때...

 

저는 고객님에게 "아 죄송합니다 ^^;;

고객님 통화하는 것 듣고

내일이 여친 생일인거 생각이 나서요 ㅠㅠ"

 

... 라고 정말 큰일날 뻔했는데 감사하다고... 말해서 위기를 모면했죠

 

더불어 보너스로 어떻게 여자친구 생일을 잊을 수 있냐며

 

고객님의 따가운 충고도 받았답니다;;;

 

저는 2년도 훨씬 지난 지금도 그 육모양 쌍둥이가 구별이 잘 안가서

 

육모양을 볼 때마다 진짜 똑같다며 감탄사 작렬하곤 합니다

 

얼마전에도 구로 가서 육모양의 쌍둥이 언니를 보곤 화들짝 놀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 줬다는...

 

 

 

 

 

 

 

#5. 말이 꼬이면 답도 없지요...

 

영화관에서 일 하다보면 고객이나 근무하는 알바생이나

 

말 꼬이는건 둘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멘트가 꼬이다 보면 매점에서 해야 할 멘트 매표에서 하기도 하고

 

매표에서 해야 할 멘트 매점에서 하기도 하고 하는데요

 

제가 최근까지 일 하다 그만 둔 곳은 매표에서

 

"감동을 드리는 스텝 김** 입니다. 어떤 영화보시겠습니까?"

(지금은 스텝이 미소지기로 바뀌었죠 ^^)

 

...라는 장문의 멘트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바쁠 땐 "감동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영화 보시겠습니까?"

 

...라고 하기도 했죠

 

그 날 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제가

 

고객님에게 "오늘 피곤하신가봐요^^ "

 

...라는 말을 들었던 멘트입니다

 

처음부터 막혔던 감동이란 말을 한 두 번 되풀이 했을 무렵.."

 

"감동.. 감동..." (휴 ㅡㅡ)

 

"감동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떤 영화 드리겠습니까??"

ㅡㅡ??ㅡㅡ??ㅡㅡ???

 

감동을 보여주겠다는 것 까진 얼렁뚱땅 넘어가겠는데

 

영화 드리겠다는건...

 

정말 그분에겐 재미도 감동도 없었겠죠...? ;;;;

 

 

 

 

 

 

#6. 미닛메이드 그녀...

 

제가 영화관 근무 하며 처음으로 고객님에게 에프터[?]를 받았던 사건입니다

 

매점에서 팝콘을 열심히 팔고 있던 어느 날

 

미닛메이드를 사가신 여자 고객님이 10분 정도 후에

 

포스트잇이 붙여진 미닛메이드를 가져오셨습니다

 

저 먹으라며... 포스트잇에는 핸드폰 번호가...(>_<)

 

저는 당황하여 "저요?" 를 세 번이나 외치고 엉겹결에 받았지만

 

저보다는 주위에서 난리였습니다

 

끝나고 연락해 보라며... 좋겠다며...

 

그리고 근무가 끝나고 연락해서 좋은 관계로 발전하여

 

지금 제 여자친구가 되었다는...

 

 

 

 

 

 

 

 

 

 

 

 

 

 

 

 

..... 이야기면 매우 좋겠지만

 

전 부끄럼을 좀 타는지라 그 자리에서 포스트잇을 떼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미닛메이드는 동료 알바생들과 근무 틈틈히 나눠 먹었습니다

 

모두들 연락해보라며 난리였지만 전 완고했죠

 

하지만 겉만 완고했을 뿐 근무 내내 시선은 쓰레기통을 향해 있었습니다

 

사실 몰래 다시 쓰레기통에서 빼내올 생각으로..

 

하지만 근무 하는 틈틈히 아무리 쓰레기통을 뒤져도 포스트잇은

 

나오지 않았고 미닛메이드 그녀를 그렇게 떠나보냈죠...

 

혹시 다른 동료 알바생이 슬쩍 했을까요 ㅡㅡ??

 

그 분에게 건방지게 연락 못해서 죄송하다고 정말 사죄하고 싶습니다 ^^;

 

 

 

저번에 썼던 판도 같이 올려봐요^^

http://pann.nate.com/b200984724

즐거운 명절 되세요.♡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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