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취업하기-실질적인 정보들 1. 돈문제-http://pann.nate.com/b201167819
지난 번 헤드라인에 떠서 큰 호응 (?-그냥 제 생각임)을 얻었던 1편 (돈 문제편)에 이어 두 번째 글을 씁니다. 사실 약 1주전에 제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저번처럼 관리자님이 판으로 안 올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옮겨왔어요. 아무튼 미흡한 제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두 번째 글을 시작하기 전에 리플에 달린 질문, 반박, 때로는 불만 등등 (하하....)에 대한 짧막한 소견을 밝히지요.
1. 생활비가 훨씬 더 든다.
-제가 글에서 한달에 약 150정도 든다고 했는데, 이 돈은 가장 최소한의 비용입니다. 생활비는 본인이 쓰기 나름이지요. 글에서 방값 등을 뺀 식대 및 기타잡비를 20만원으로 잡았는데요, 진짜 많이 아끼고, 외식 거의 안하고 산다면 20만원 정도면 가능합니다. 물론 교통비를 뺀 금액입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 절대적인 옵션은 아닙니다. 더 든다면 더 들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은 거지요.
2. 영어를 섞어 쓴다.
-문장 중간중간에 영어가 들어간건, 읽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있으니 자제하도록 하지요. 그러나 그 단어들은 영국 생활 시 실제로 자주쓰이는 것들이니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부터는 영어 뒤에 해석을 붙이도록 할게요. 하하하~
아, 그리고 deposit은 방을 구할 때 미리 내는 돈, 한마디로 '보증금'입니다. 보통 방 값의 3주치 혹은 한 달 정도 비용을 deposit으로 냅니다. 그리고 최소한 얼마를 살아야 한다는 규정인 'minimum stay'라는 것도 있어요. 보통 몇 달 정도로 책정됩니다.
3. 그래도 유학갔으니 남들보다 돈 많은 거야.
-저 돈 없어요. --+ 승질 건드리지 마셈. 하하하...
자, 본론 들어갑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 비자 문제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인데요. 워크 퍼밋이 없으면 일 자체를 할 수 없으니까요.
우선 영국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학생비자를 받았겠지요. 학사과정이던 석, 박사 과정이던 문제없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학생비자 만료 후 2년 간 비자를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 것을 받으면 영국에서 정당한 직업활동을 할 수 있어요. 다만 워크 퍼밋 (Work permit -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권) 으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 비자를 받은 2년 동안 취업에 성공했는데, 회사에서 워크 퍼밋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실제로 이런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비자 문제는 네가 알아서 해라 라고) 1. 정식 이민 과정의 절차, 주로 high skilled imigration(고급 기술자들을 영국에 유치하기 위한 이민 프로그램) 2. 다른 기업을 구하거나 3. 본인이 수료한 학위 과정보다 상위 과정에 입학하거나 그래서 졸업 한 후 다시 취업 비자를 얻거나 ....이렇게 해야 합니다.
아, 혹시 어학연수로 영국에 오셨거나, 학교 과정을 밟지 않고 관광비자로 와서 구직활동을 하시려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어학연수로 받는 비자의 경우는 아마 학생비자 (당연히 학위과정에 입학해야 겠지요)로 재연장하는 것만이 가능할 겁니다. 학위과정 졸업자들에게 주는 2년 간의 취업비자를 내어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학생비자를 받으려면 어학연수기간의 성적이 얼마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니 성적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관광비자로 와서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에는,....음...관광비자가 3개월 간이니...글쎄요. 그 전 외국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영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우선 순위는 1. 자국민 2. 유로 연합국가 출신 3. 기타 국가 입니다. 그런데 3번까지 기회가 내려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요. 특히 그들 젊은이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는 고급인력, 예를 들면 의사, 치과 의사 등 이나 상대적으로 실력이 좋은 기술 계통 ex) 엔지니어, IT 산업 종사자 등이 아니면 굳이 워크퍼밋을 회사에서 내어주면서까지 3번의 인물들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크퍼밋이라는 것이 회사가 국가에게 '우리는 이 분야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영국인 혹은 유러피안을 찾았으나, 적임자가 없었고, 이 사람 (비 유러피안)이 이 자리에 적격이기에 고용하겠다. 그러니 퍼밋을 내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한 마디로 회사가 돈을 쓰면서, 비 유러피안의 신분을 보증해가면서 내어주는 것이기에, 그 사람이 아주 뛰어나거나 특출하지 않으면 회사가 굳이 잡을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지요. 그 분들은 어떻게 그 자리까지 가게 됐을까요? 제가 볼 땐 한국계 기업으로 입사하거나 (기업들의 런던 지사 등), 외국 기업에서 아시아 혹은 한국을 담당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거나, 영국 의대 등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일하거나 ..이렇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영국 정부가 언론에다 직접대고 '자국민을 고용하라'고 나서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워크 퍼밋 받기는 더더욱 어려워 진 것이 슬프지만 사실이랍니다. 특히 한국인이 꼭 필요한 한국 기업들까지도 '영주권이 있는' 그래서 퍼밋이 필요하지 않은 한국인을 쓰는 추세이지요. 참고로 영국은 시민권 아랫 단계인 영주권이 있으면 영국인과 거의 똑같은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데, 영주권을 얻기 위한 자격은 학생 비자로 10년을 영국에 살거나, 워크 퍼밋을 받아 회사생활을 5년동안 하거나, 이렇게 입니다. 그리고 워크 퍼밋은 호환성이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즉, 한 회사에서 퍼밋을 받아 3년 다닌 후 다른 회사에서 다시 퍼밋을 받는 경우엔 앞의 3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지요. (드럽고 치사하지 않습니까?)
-영국 살면서 런던을 열 번 넘게 여행 해 봤지만, 아직도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이
무궁무진하게 남았답니다.-
그럼 회사에 입사한 후 생길 수 있는 실제 사례들을 볼까요? 제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참고하시길.
1. 구직자가 열심히 노력해서 영국계 기업에 입사했어요. 워크 퍼밋도 받았답니다. 그런데 영국 회사들이 처음에 내어주는 퍼밋은 보통 2년짜리 입니다. 그 이후는 네가 알아서 해라,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회사를 그만두던가 비자를 알아서 받던가 둘 중 하나로 해야 합니다. 중국인 친구 한 명은 2년 짜리 퍼밋이 끝나기 전 다른 기업을 가까스로 구해서 이직했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보단 일 구하기가 조금 더 쉬운거 같습니다. 시장 자체가 워낙 커서 중국에 연계된 일을 하는 기업들이 많거든요) 또한 한국계 기업에서 일하던 제 선배는 2년짜리 퍼밋을 회사에서 내 주기를 꺼리자, 본인이 직접 이민 비자를 신청하려 준비했어요. 그런데 얻기가 쉽지 않았고, 회사도 마침 구조조정 분위기여서 그만 두었답니다.
2. 영국계 기업에 퍼밋을 받아서 일하고 있는 도중 회사가 해고 시켰을 때. 친구 한 명이 회사에서 퍼밋을 받아 잘 다니고 있다가 회사가 경영 문제로 그를 정리시켰습니다. 패닉 상태였지요. 다른 회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그 친구는 타국의 회사로 옮겨가기로 했답니다.
이쯤되면 영국 취업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시겠지요. 불가능은 분명히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선택은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다만 정말 영국 취업을 하고 싶다면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을 다 얻으세요. 이력서 쓰는 법, 면접의 tip, 에세이 쓰는 법 등.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파트 타임으로 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국은 학생이 주당 20시간으로 일하는 것은 합법이니까요. -아, 요샌 비자법이 바뀌어 10시간으로 줄었다고 하네요- 몸은 좀 힘들지만 돈도 벌고, 생활 영어도 쓰고, 정보도 얻고, 무엇보다도 이력서에 한 줄 채울 경험을 얻게 되니까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영국은 이런 경험을 기업들이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학생 신분이라면 기업에서 방학기간 기회를 주는 인턴십에 참가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기업과는 다르게 외국 기업들은 인턴십 후 성과가 좋으면 바로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기회가 쉽게 닿지는 않으니 준비를 많이 하셔야 겠죠.
다만 구직활동이 국내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면 그 과정에서 본인의 심신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We are sorry..'로 시작하는 구직 실패 메일을 받다보면 '내가 여기서 돈만쓰고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로움의 쓰나미는 몇 배가 되어 밀려옵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서 나온 일인데, 주위 한국인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국인들 중 (물론 일부입니다) '안 될거야'로 부정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분들, '내가 인생 조금 더 살아보니 한국에서 사는게 좋더라, 그러니 너도 들어가'라며 세상 모든 경험 다 해본 것처럼 훈계하는 분들, 여성에게 ' 네 나이가 몇인데, 시집안가냐'라며 남의 딸 걱정 추진위원으로 활동하시는 분들 등...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들을 무시하는 것보다 적절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니 이런 관계들을 잘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다음에는 회사, 영국 생활, 영어 등등을 이야기 해보지요.
p.s. 외국 기업에 대한, 혹은 외국 생활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요, 외국기업이 분명 한국 일반 기업들처럼 사람을 혹사시키진 않지만, 그리 쉬운 환경은 아닌 듯합니다. 본인의 일을 다 끝내기 전엔 퇴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퍼밋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남들보다 두 세배 더한 긴장감과 부담을 가지고 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겠더라도 어려운 길에 도전하겠다는 분들, 그 도전정신에 세상 모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