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프랑스 한인 커뮤니티 'Francezone'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www.francezone.com/bbs/view.php?id=017&no=3200
" «프랑스 해설자의 이해할 수 없는 해설»
지난 해 파리에서 열린 에릭 봉파르 대회때도 느낀 것이지만 24일 새벽에도 프랑스에서 중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놀란 것이 있습니다.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1위를 하건 말건 이 사람들의 촛점에 맞추어져 있는 것은 오로지 일본의 아사다 마오라는 것이죠.
200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서도 1등을 한 김연아는 잘 보여주지도 않고 짧은 소개정도로 끝냈고, 아사다 마오 칭찬에 여념이없다가 2위에 그치자 컨디션이 안 좋았나보다, 안타깝다,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인데 운이 없었다는 등 편협적인 해설을 늘어놓다가 결국 아사다 마오를 인터뷰하고 중계방송을 끝내더군요.
개인적으로 일본을 좋아해서 아사다 마오까지 좋아하게 되는 성향에 대해서야 익히 알고 있지만 올림픽 대회를 중계해주는 사람들로서 너무 일방적으로 촛점을 맞추는 것이 과연 공영방송을 하는 사람들로서 바람직한 태도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아사다 마오 팬클럽에서 나와서 생중계하는 것도 아니고 그곳이 일본도 아닌데, 이 프랑스 땅에서 동계올림픽을 보는 마음이 참으로 씁슬합니다.
24일 새벽에도 의례 그렇듯이 아사다 마오에 온갖 칭찬을 늘어 놓다가 김연아 선수의 점수가 월등히 나오자, 점수를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왜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에 쳐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들갑 떠는 것에 시간을 다 쓰더니 결국 아사다 마오에게 가서인터뷰를 하더군요.
저는 약간의 항의내지는 공정한 방송 제안을 프랑스 방송국에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최소한 중계하는 해설자가 아사다 마오 팬클럽회원같이 비추어지는 것은 한 나라의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말이죠.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본문화에 대한 서구사회에 대한 강력한 환상과 사랑, 일본이 너무나 강력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좀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세계 각국 사람들이 오가는 파리 에펠탑 바로 옆의 일본문화원과 그 길 이름조차 일본 이름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문화 강대국으로서의 프랑스, 그 영향을 일본은 너무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한국문화원이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고, 너무나 작고 협소한 공간에서 문화 행사를 치루는 데, 별로 볼만한게 없다는 프랑스 친구의 말을 들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국가의 위상은 점점 올라가는데 프랑스에 나와 있는 한국 문화원의 수준은 30년전 그대로 멈춰있는 듯합니다.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자국의 문화를 잘 홍보해야 할 때입니다. 점점 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날 경제성장만 잘해봤자 결국 문화적으로 중국이나 인도 티벳에게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France2에서 중계한 김연아와 아사다마오의 경기를 중계하던 Nelson Monfort (넬슨 몽포르, 캐스터)와 Philippe Candeloro (필립 캉델로로, 해설자, 전직 피겨선수)가 김연아 경기에 대한 점수가 '과장되었다'는 식으로 표현했으며, 아사다 마오 팬클럽이 아닌가 오해할 정도로 지나치게 응원했다고 하네요.
더구나, 이 캐스터는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 여자 쇼트트랙 경기 땐, 경기 진행에 집중하지 않고, 조해리 선수 (Ha-ri CHO)이름으로 'haricot' ('아리꼬' : 불어로 줄기째 먹는 강낭콩의 종류)라고 말장난을 쳐 프랑스 시청자들마저 눈살을 찌뿌렸다고 하네요.
(참고 http://www.slate.fr/story/17837/jo-vancouver-france-television-commentaires)
아무리 프랑스에 일본이 잘 알려져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영방송으로서,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중립적인 태도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이분이 쓴 글을 보고 느낍니다.
두번째 부분에서 보시다시피, 프랑스에서 한국은 정말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룬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은 겨우 한국에 대해 아는 정도라면 "남한과 북한"으로 나눠진 나라라는 거고, 우리가 '남한'인지 '북한'인지는 잘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세계 유명한 통신사들이 뉴스를 보급하고는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하다못해 '대구 지하철 참사'도, '노대통령 서거'도 티비 방송에서는 접해본 적이 없고,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뚜렷히 부각되는 한국의 소식은 정말 '천연기념물' 감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저 해설자들의 부주의한 실수도 충격적이지만, 프랑스와 나아가 유럽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에 대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