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지 삼일인가 지났는데 떳네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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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보름쯤 전이었을까 2월 중순쯤.
일이 끝나고 갑자기 또 쌀쌀해져버린 날씨때문에
종종걸음으로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고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발을 잘못디딤으로 인해
좌절하는듯한 자세로 주저앉은것을 시작으로 그날의 사건은 예견되었을지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벌벌 떨고있는데
제가 타는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가 제 앞으로 멈춰서는겁니다
별 생각 안하고 mp3를 들으면서 아.. 버스왜안와 추워.. 하고
도착한 버스를 멍때리면서 쳐다보고있는데
아... 얼어버린 콧구멍으로도 느낄수있는 술냄새와 뭔가 찌릿한냄새와 함께
버스 뒷문에서 아주 얼큰하게 취하신 아저씨가, 아주머니한분과 비틀비틀거리면서 내리시는겁니다 (아주머니는 아주 멀쩡하셨음)
본능적으로 위험센서가 작동된 저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피했는데
그걸 봤는지 삿대질과함께
" 야!! 니 내가 괴물이야? 왜 피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아 술에 취하셨겠거니 하고 그냥 딴청피우면서 외면했는데
그 뒤로 학생 둘이 소리를 꽤래꿱궥지르면서 따라 내리는겁니다.
고등학생쯤 되는거같았는데 여학생하나와, 남학생 하나.
근데 내림과 동시에 아저씨를 향해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는겁니다.
아니 이런 어린것들이 아무리그래도 어른인데! 하는 생각으로 (생각만) 귀를 쫑긋세우고 있는데.... 여학생이 하는말인 즉슨
" 얘 옷 어떡하실거에요??????? 세탁비는 주셔야죠!!! "
음?
앙칼지게 소리치는 여학생에게 그 아저씨 대신 아주머니가
"아니, 이사람이 알콜중독자라서그래. 세탁비를 주고싶어도 돈이없는데 어떻게줘.. 미안하다는데 됐지 뭘그래???"
"그럼 얘 이러고가요??? 이러고 어떻게 돌아다니라는거에요!!!"
"아 돈이 없다는데 어떻게해!!!???"
전 여기까지만 해도 이 아저씨가 버스에서 술을 학생들에게 흘려놓고
세탁비 안줘서 싸우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아 그깟 술이야 마르면 그만인데 거 어른들한테 소리나 지르.....
"사람한테 오줌싸놓고 그냥 미안하다고만하면 그만이에요?????
저 이러고가요??? 오줌묻은바지입고 집가요?? 이러고가요????? "
????????? 오줌?
오히려 여학생을 말리고있었던 바지젖어있던 남학생의 분노의 샤우팅..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소리야 하면서 더 집중해서 듣는데
(여기서부턴 귀 쫑긋할 필요도없었음...)
"아니 갑자기 아저씨가 버스에서 오줌싸셨잖아요!!! 그냥 구석같은데다싸면되지 저한테 다 튀게 싸셨잖아요!!! 이거 어쩌실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버스 굉장히 붐비는 버스인데 아무리 술을 드셔도 그렇지
그 안에서 일을보신 아저씨... 그 학생은 가만히 가다가 테러를 당한거였습니다.
시간도 초저녁쯤이었는데...
그렇게 계속 같은 내용으로 바락바락 서로 싸우고들 있다가
아줌마는 계속 이사람은 알콜중독자니까 아가씨가 그냥 이해해라,
돈없으니 배째라는식으로 하시니까
여학생이 안되겠는지 경찰에 신고한다고 전화기붙들고
" 저기요 여기 ㅇㅇ동 어디어디인데요 지금 어떤아저씨가 제친구한테 오줌쌌거든요?? 아 지금 이 아저씨가 아오진짜 오줌을 쌌다니깐요?? 오.줌.을 쌋다구요!!! "
아마 여학생이 말을 번복한이유는 경찰아저씨의 되물음 때문이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믿기어려우셨을테니
그렇게 흥분해서 전화하고 있는 여학생을 뒤로한채
그 문제의 아저씨께선 뒤에서 또 소변보고 계셨습니다.. ㅋㅋㅋ좔좔좔
잠시후에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들 오시고
경찰분들의 그 황당한 표정도 잊지못합니다
믿을수없어 정말? 뭐 이런일이 다있어, 정말이야 레알?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싶었지만
때마침 도착한 버스때문에 기다리기엔 날씨도 춥고, 배차간격이 긴 관계로 아쉬운마음을 뒤로한채 떠나야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날씨만 좀더 따뜻했어도 엔딩까지 보고가는건데
어떻게됐으려나....ㅋㅋㅋㅋ 아... 궁금하다
여러분은 이런경험있으신가요
혹시라도 피해자쪽이아닌 가해자 쪽이신분들은
조금만 자제하고 건강한 술문화를 지키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