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고 일어나면 톡된다던데 이런거군요] 라고 다들 말씀하시던데
사실 분해서 쓴 글이지만, 쓰고 나니 이왕쓴거 톡도 되면 좋겠다는 기대는 없잖아 있었습니다.근데 저는 자고 일어나도 톡이 안됐...었어요. 그래서 생각안했는데 친구한테 문자받고 알았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글 쓰고 한 이틀 됐나요? 헤헤
일단 속상했던 일을 이렇게 재밌는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게 해주셔서 운영자님, 댓글로 같이 분노!해주시고 또 다독여주신분들, 충고해주시는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진짜 평생 생각만해도 화날 일로 기억될거라 생각했는데, 혹 생각이 나도
톡 된것 까지 생각하면 다시 기분 좋아질 것 같아요
너무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한 경험 많으셔서 놀랬어요ㅇ_ㅇ
댓글 하나하나 다 달고싶은데, 못달아드려서 괜히 죄송한 마음까지..흐;
(싸이닫아서, 공개했던 홈피 지웠습니다.위로의 쪽지, 댓글 다 감사해요 ~~~ 안녕 :)
공경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분들 모두 존경하고, 또 앞으로도 존경할테니
죄없는 젊은이들 너무 뭐라하지는 마세여 ...........제 발................. 슬 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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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2살 겁많고 뒤끝있는; 여대생입니다.
아 진짜 제가 화가!!!!!!!!!!!!!!!!!! 치밀어오르고 억울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있었던 일 입니다.
신정네거리역에서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합정역에서 출발하여,
신도림역에서 까치산행 열차로 갈아탔죠.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몇구간밖에 운행안하고, 환승역이라서 내리는 분 다 내리고 나면
지하철에 앉을 자리가 아주 많아요.
제가 탔던 그 시간은 출퇴근 시간도 아니라서 타는 사람도 별로 없었구요.
지하철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가장 끝까리(봉 옆에)에 앉았어요
한 줄에 몇명 앉을 수 있는 진 확실히 모르겠지만 6~7개 자리가 있잖아요?
제가 앉은 줄에는 옆옆옆에 한분계시고 맞은편에 커플있고 정말널널~하게 앉았습니다.
메모하고 계획세우기를 좋아하는 저는...
수첩에 또 무언가를 끄적이려고 왼쪽다리를 꼬아서 수첩을 허벅지에 올려놓고
끄적일 준비를 했습니다. 개강도 했고 월요일부턴 빡센 학교생활이 시작될거라서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ㅎㅎㅎㅎ
그리고 지하철이 출발했나? (흥분해서 기억도 안납니다 이제부턴)
고개를 숙인채로 무언갈 쓰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저에게
어잇! 다리꼬지마요!!!!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조용한 지하철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셨고 시선은 여기에 집중됐겠죠.
글로쓰니 할아버지 말투가 살아나지않는 것 같아 답답한데, 아주 화를내시면서 버럭 소릴 질렀어요ㅡㅡ
깜짝 놀란 저는 그 짧은 순간에
'다리꼬면 자세가 나빠져요!' , '다리꼬면 허리에 안좋아요' 등등의 아주 긍정적인 말을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고 쳐다봤습니다 ( 1초도 안돼는 순간에 오만 생각 줄줄줄 @#$&*)
그리고 상황은 이렇게 진행되었슴다
어잇! 다리꼬지마요!!! 지하철에서 다리꼬는거 아니에요!!!!!!!!!!!!!!!!!!!!!!!!!!!!!!!
그대로 얼어서 할아버지를 쳐다봤습니다
이표정으로여
ㅇ.ㅇ????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갑자기 더 크게 화를 내시면서
"다리 꼬지말라고 하면 다릴 풀것이지 쳐다보긴 뭘 쳐다봐? " 하시는 겁니다
(한 10초사이에...)
이 지하철에 다리 꼰 사람이 저만 있는 것도 아닐테고
옆에 사람이 앉았는데 옆사람 불편하게 다릴 꼬고 앉았던 것도 아니며
거의 눕다시피 엉덩이를 의자에 걸쳐놔서 지나가는 분들께 피해를 주는 자세도 아니었어요.. 평소에 궁뎅이 뒤에 꼭 붙여 앉습니다ㅡㅡ.
아 물론 우측통행/엠피소리작게/다리안벌리기/신문접어보기/다리꼬지말기/등등의
지하철 내 매너행동들이 있지만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단 한번도 위의 일들로 다른분들께 피해를 끼친 적 없어요. 정말로!!!
중요한 건 제 옆, 그 옆, 옆의 옆에도 사람이 없었어요
아무런 피해도 끼치지 않았단 말입니다 ㅠㅠ
저는 그냥 조용히 수첩에 제 계획을 쓰고있었을 뿐이에요 위치 맞출려고 다리꽈서 허벅지를 높게 만들었을 뿐이었어요.
근데 갑자기 저한테 그러시니 화가 나는거에요.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없어서 그대로 가만있었어요. 제 나름의 반항...? 이었져..
그랬더니 그 다음 말과 행동은 더모욕적이고 어이없고 저를 분노케 했습니다.
가려다가 돌아서서는,
쳐다보고 있는 저에게 뭘 빤히 쳐다보냐며 다리안푸냐며 몇마디 더 소리치시더니 급기야 제앞으로 오셔서는
손으로 제 종아리를 세게 때리면서 다리풀어!!!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ㅡㅡ?????
하체부실인 저의 다리는 툭 떨어졌지요
그와 함께 저의 자존심도 지하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것 같았죠
이게 왠 시츄에이션 이에여???????!!!!!!!!
너무 화나고 어이없는데 어르신한테 화를 낼수도 없고 대들수도 없었죠
그리고 저는 그 상황에서 벌떡 일어나서
왜그러십니까?!!!
제가 누구에게 피해를 줬습니까? 제가뭘그리잘못했어요?!
저기보세요, 저사람도 다리꼬고 저사람도 다리꼬고..!! 근데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그렇게 보기 싫으셨으면 좋게 "학생, 지하철에서 다리 꼬면 안돼지~ "라고 하시면 제가 예~ 하고 바로 앉을것을 왜 소릴 지르십니까?! 그리고 제 종아리는 왜 치십니까? 예?
이것도 성희롱일수 있어요!!!! 기분나쁘게!!!!!!!!!!!!!!!!! 왜 다리를 때리시냐고여!!!!!!
.
.
.
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르신이라 대드는건 제가 잘못하는 거고, 간도작아서 이렇게 말할 자신이 없었어요
억울하긴 억울하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ㅡ,ㅡ
"옆에 사람도 없잖아요.."
아 이랬더니 할아버지가 아주 때리실 기세로,
(그거알죠? 앞다리에 체중싫어서 아오~ 하면서 겁주는 그 남자분들 자세...이짜나요)
다리꼬지말라고 하면 바로 앉을것이지,
어디서 버르장머리없이 쳐다봐 계집애가!!!!!!!!
계집애가 버르장머리가 없어!!!!!
다리꼬지 말란말이야 지하철에서!!!! 계집애가 말이야..
그 할아버지의 말씀을 똑같이 전달할 순 없지만 하여튼 저런 말들이었어요
아니 갑자기 무슨 봉변인가 싶어 당황해서 콩콩콩콩 심장이 뛰었어요
계집애.............. 계집애 뭐요? 왜여?... ㅣㅁ;ㅏㅓㄹㅇ;마ㅣ얼
그래여 저 계집앤데여 왜여?! .............. 계집애란 소리가 왜그렇게 화가나는지.
종아리에 남아있는 그 맞은 느낌도 더러운데,
이게 어디 ~ 하는 표(왜 이짜나여, 깔보는 듯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쏟아붓는 기분나쁜 훈계 아닌 훈계에 진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걸어가면서도 계속 뒤돌아보면서 궁시렁 궁시렁 제 욕을 했고
사람도 쳐다보는 데 울수도 없고 욕을 할수도 없어서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수첩에 원래 쓰던 걸 썼습니다. 신정네거리역에 도착할때까지요
근데 제가 쓴건 말도 안돼는 그냥 앞뒤도 안맞는 단어들 뿐이었어요
그렇게 할아버지가 옆칸으로 가시고,
출입문 건너 옆에 앉으신 어떤 아주머니는
[좋게 말하.....] 어쩌구저쩌구 하셨고
(좋게 말씀하시지 or 좋게 예 하고 말지, 였던것 같은데 잘모르겠어요)
앞에 앉은 커플도 어이없는 듯이 저를 봤고
남자분은 [나도 다리 꼬고 있는데 왜 나한텐 암말도 안하지?] 라고 했습니다.
심장도 뛰고 손도 떨리는데 혼자있으니 너무 창피하고 속상했습니다.
내가 남자였어도 이랬을까?
내가 반듯하게 차려입고 화장도 하고 구두도 신고 있었다면 이렇게 했을까?
어린여자애다 싶어 만만해서 그랬나?
갖가지 생각다하면서
운동화에 패딩잠바... 편한복장인 제가 짜증나고
으휴 여자인게 억울하다... 남자면좋겠다
막 이런 못난 생각도했습니다.
이따 볼 남자친구 생각하니 괜히 더 울컥하고,
뭐라 말도 못하고 조용히 다시 고개를 숙인 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거에요..
남자친구를 만나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화가난 저를 보고 당황했고 얘기를 듣더니 그할아버지 어디서 봤냐며 신도림역으로 당장가자 라며 저를 달랬어요...
그 할아버지 입고 계신 옷이 검정색 옷이었는데 가슴에 금사로 무슨 무늬가 박혀있었고 같은 무늬로 모자에도 박혀있었어요.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 무슨 제복같은 느낌이었어요. 지하철 공익하시는 분옷은 약간 남색인데 그 옷은 아니고 .... 튼..
그래서 고객센터가서 따질까 정말 잡으러 갈까 또만나면 싸워야지, 꼭 데려가서 내 종아리를 치려고 의도적으로 말도 안되는걸로 화내신다 성희롱이다 신고해야지 막 이런 별별 말도 안돼는 상상 하면서, 상상만으로 제 화를 삭혔어요 ㅜㅜㅜㅜㅜ
아예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참을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으신 분도 아니고 70세도 안돼보였어요 환갑넘기신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분...
막 분하고 억울하고 그리 잘못한 것 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제가
저런 기분나쁜 말을 들어야 하고, 제 다리를 맞아야 되죠 ㅠㅠ?
집에와서도 계속 계속 생각나요 악!!!!
오늘남친이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지하철 여러번 탔는데
지하철 경로석에 앉으신 할아버지만 보면 괜히 화나고
그 할아버지 없나? 싶어서 쳐다보게 돼요.......................아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는데 말할때마다 억울하고 화나서 눈물나요 똑같이 할아버지 종아리 때려드리고 싶어요
하하하하 ............ 아ㅡㅡ
많은분들 보시는 데라 험한말 자제하면서 썼지만
친구랑 통화할때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이렇게라도 화풀어야지 안그럼 정말 뒤끝 쩔 것 같아서요.
한편으론 그냥
아, 예~~ 하고 다리 고분고분 내릴걸 내가 아직 내공이 덜 쌓였구나.
그런일에 흥분해서 어쩔줄몰라 얼긴... 싶기도하네요 휴...
여러분 제가 그렇게 잘못했어요? ....
혹시 여러분들께 이런일 생기시면 그냥 예~~~ 하고 다리한번 내려드리세요
진정한 위너가 되세여..
별 일도 아닌데 왜이렇게 호들갑이냐고 생각하실분들 계시다면
그냥 조용히 지나가주세여....ㅜㅜ..
여자분들이라면 이 상황에 대부분 당황 하실 거에여..
특히 저같이 겁많으신 분들은여 .. ㅡㅡ..;
아직도 화가 안가라앉아서 두서없이 갈겨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좋은주말 되세요 ㅜ.ㅜ ♡
(참고로 저 치마입고 흉하게 앉은것도 아녜요 청바지...정말평범한차림이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