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 저는 갱기도에 살고 있는 이십대후반 여자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거 맞죠?ㅋ)
지금은 새벽 네시,, 많은 분들이 한참 잘 자고 있을 이시각,,
저는 일하는 중이랍니다...
여자가 밤에 일한다고 하면 다들 먼저 눈을 똥그랗게 뜨고 @.@
무슨일이냐고 항상 되 묻곤 하지요
ㅎㅎ 저는 대리운전 상황실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일이 이렇다 보니 밤에 근무하고 아침에 해가 뜨면 퇴근하고 있지요.
새벽 네시가 넘어가면 접수전화도 뜸하기 때문에 그시간에 인터넷 서핑을 즐기거나
사지도 않을거면서 쇼핑몰에 들어가서 아이쇼핑을 하거나ㅋ
아니면 판을 읽고 재밌어 하는 평범한 여자랍니다~
판을 그래도 요즘은 하루에 한번씩은 들어와서 읽고 있는데요
읽다보니 저도 근무 하면서 있는 재밌는 상황? 들이 많아서요
제가 겪어본 그리고 들어본 재밌는 고객님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냥 재밌게 읽으셨음 좋겠네요 ㅋ
아무래도 직업상 술취한 손님 전화를 받다보니,,
재밌기도 하지만 참 힘든경우도 많답니다.
생각나는데로 적어볼께요 ㅋ
1. 자기 위치 맞춰보라는 고객
대리운전 접수는 컴퓨터로 하거든요 손님들 전화가 오면 발신번호와 함께
고객의 이용내역들이 다 뜬답니다.
대부분 손님들의 거의 다 같은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가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보니 출발지를 말씀하시고는
도착지를 맞춰보라고 하시는 일이 다반사이지요~
"누나~ 나 우리집갈거야 알지? 콜 보내~" 이정도는 양반이고~
" 야! 나 어딨는지 맞춰봐 못 맞추면 여기 이용 안한다!! "
........... 이럴때는 난감하기도 합니다~
항상 같은 곳에서 같은곳으로 부르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제까지 접수하셨던 모든 곳들을 다 부르고 못맞췄다고 욕을 하시거든요~ㅠ
" 이거 못쓰겟구만 내가 있는데를 왜 몰라!! 일 똑바로 안해????"
" 너 또라이야~~?? 또라이지?? 또라이지??!!"
" 너 새로들어왔냐? 나 몰라??" 등등등.......
2. 스토커라고 소리지르는 고객
반대로 어떤 고객들은 자신이 있는곳을 말하고
도착지를 항상 가시던 곳으로 저희가 먼저 말해서 맞췄을 경우엔,,
" 어???? 어???? 어떻게 알았어??? 와~~~" 이정도 반응은 또 양반이지요,,
" 야!!!! 너 모야!!! 너 내 스토커야??? 완전 무섭네 내가 밖을 못다니겠네
너 스토커지? 너 모야!!!"
이런 오바스런 반응을 나타내며 입에 거품을 물고 소리지르는 분도 있답니다.......
이럴땐 기존 이용고객일 경우 내역이 다 나온다고 해도
괜히 이해 안되는 척하시면서 스토커라고 하시는 분도 있답니다;;;
3. 노래 불러 보라는 고객
저희 회사는 광고에 노래가 나가거든요;;;
간혹가다가 광고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4.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는 고객
사랑을 못 받고 자라신건지,, 아님 애정 결핍증 이신 건지...
아니면 114안내원의 멘트가 맘에 드신건지..
저희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OO대리운전 입니다~" 라고 전화를 받으면,,
" 야! 당연히 안전하게 갈라고 대리부르지 내가 왜 부르겠어!!
그거 말고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렇게 말해봐!!"
" 사랑해요~ 이렇게 해야지~ 얼른해 사랑해요~~으힣어힝허"
라고 말하는 고객님들도 간혹 있답니다.. -_-
이럴경우 상황실에서 일한지 얼마 안된 아가씨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거나,,
" 네 접수해드릴게요~" 라고 서둘러 말하고 얼릉 전화를 끊기도 한답니다 -_-
5. 영어로 말하라는 고객
해외파 출신은 아닌것같은데 영어로 말하라고...
그래야 접수한다고 하는 고객도 있답니다..
" 나 독산동인데 한남동까지 대리 콜~ 오케이???"
" 네, 고객님 독산동에서 한남동까지 OO원이구요 접수해서 기사님전화 드릴께요~"
" 야! 내가 영어로 말했으니까 너도 영어로 말해야지!!!"
" 네????" ( 대리 콜 과 오케이?? 이게 영어라고 말했다는것인지..............)
" 영어로 말하라고!!"
" 아,, 네 고객님 대리콜 하신거 기사님 얼른 보내드릴께요~~!!!" 뚝.................
(이렇게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는 분도 있답니다.......)
6. 대리 부르다가 싸우시는 고객
한 쌍의 다정한 커플께서 한잔 하시고 대리운전기사를 부르시는 상황이었답니다..
남자고객 - "여기로 대리기사 좀 불러주세요"
여자고객 - 남자고객 옆에서 떠든다.......;;;
(아앙 오빠 어쩌고 저쩌고~~ 안갈래~~ 싫어 항~)
남자는 여자를 대리운전으로 집에 보내려는 상황이었던 거죠,,,
여자는 남자랑 더 같이 있으려고 하는 상황이었던거 같아요...... -_-
접수자 - " 네 고객님 어디서 어디까지 접수해서 기사님 전화 얼르........"
전화를 여자가 빼앗았습니다......
여자고객 - " 여브세어~~~ "
접수자 - (이 경우 다시 고객에게 출발지와 도착지 그리고 요금을 확인합니다)
" 네 고객님 어디서 어디까지 얼마이고요 접수해서 기사님 전화 얼른 드릴께요~"
여자고객 - " 어? 엇!! 당신모야 여길 어떻게 알아??" ( 니 남친이 말해줬잖아!!!)
" 어?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머야 당신!! 오빠 이여자가~~
쏼라쏼라~~" (남친에게 이르는 시츄에이션;;;;)
(마지막 한마디가 더 가관입니다.......... -_-)
" 오빠 이여자랑 무슨 사이야 얘가 날 어떻게 아는거야!!!"
"왜 이여자랑 통화하고 있었냐고! 머야!!!"
Her............................ -_-
여자고객 - " 야 너 기다려!! 쏼라 오빠~~~ 어쩌고 저쩌고~~"
뚝.................... (전화 끊김).........ㅠ
모냐고요........ 에혀,,,
7. 접수자 혹은 여자기사를 불러달라는 고객
대리운전기사를 부르면서 여자를 불러달라거나 음흉한 목소리로
" 아가씨가 와~~ " 라고 하는 고객도 있답니다..
여자 고객의 경우 남자 기사님이 무섭다고 여자기사님을 보내달라는경우
여자 기사님을 섭외하거든요,,
근데 분명히 술에 거나하게 취하신 남자분이 전화를 하시고
옆에서도 남자 목소리만 들리는데;;
이상한 웃음소리를 날리시면서 여자기사를 보내달라고 할때가 있어요,,
고객이 여자분이시냐고 하면,,
" 아니~ 내가 갈건데,, 가는 동안 좀 재밌게 가보려고~ 알았지? 여자로 보내잉~~"
이렇게 늑대탈을 쓰고 노골적으로 부르시는 분도있구요,,
근데 이러면 다행이지요,
여자고객 없으면서 거짓말 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혹은, " 니가 와~~ 알았지? "
"아가씨 목소리가 참 예쁘네~ 아가씨가 와야겠어~ 얼릉와잉~"
이러고 접수받는 아가씨 얼굴을 확 !! 변하게 하는 요상한 분도 있답니다 -_-
8. 신음소리만 내는 변태고객
그러고보니 오늘은 유독 이 변태씨가 저나를 많이 한 날이네요..;;;
저는 한번도 이분의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요,,
다른 접수아가씨들과 저희 실장님 등등은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말그대로 신음소리만 내고 "하아~~후우~~~ 아아~~ 하악하악~~"
접수자가 "여보세요? 고객님.........." 이러면 암말 없답니다,,
정기적으로 전화주시는 변태님때문에 결국 저희 실장님께서 한마디 하셨죠~
" 야!! 너 좋냐?? 이럼 좋아?? "
"............하악~ 하악~~좋아 하악~~....."
(헐떡이는 신음소리만 듣다가 말은 처음들었다는 -_-)
" 근데 너 좋은것도 오늘로 끝이야~ 방금 경찰에 신고 했거든?
너 업무방해인거 알지?? 경찰갈거다 그렇게 알아~너~"
변태는 이 한마디에 바로 전화를 뚝!!...............ㅋㅋㅋ
맨날은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주기적으로 전화주는 변태씨땜에 솔직히 업무가 방해되는건 맞거든요...
왜 이러는지 참 웃깁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해결이 안되나?..........
그리고 잠깐 걱정도 되더라구요,,
왠지 다른 대리운전 회사에도 다 돌아가면서 전화해서
아가씨들 놀래킬거 같아서요;;;
9.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시는 고객
이런 분들의 전화는 대부분 고객의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고객창에 빨간 레드카드로 표시가 됩니다~ (위험인물이라는 거죠 ㅋ)
항상 욕하시면서 접수를 하시거나,, 대리기사에게도 막말을 퍼붓고,,,
이딴식 저딴식 따지시고,,
요금 따지시고~ 다시는 너네 이용안한다고 하시고 끊으시는,,,,,,,,,
근데 다들 술취하신거라 다음에 술 드시고는 다시 또 저나 하신다는거죠... ㅡ_ㅡ
그럼서 이 고객의 웃기는 한마디,,
"야 나 VIP고객이자나 몰라? 너 일한지 얼마 안됐지? 야 사장바꿔!!!"
(사장님 찾으면 다 되는 줄 아는 고객)
요새는 욕많이 하시면 VIP가 되는 세상인가요? 술을 어디로 드셨는지...
저런분들은 집에가서 자기 아들딸 그리고 부인에게도 욕을 저렇게 하는지,,,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도착지 가서 돈 안주시는 고객
이런분들은 항상 이렇게 나쁜 버릇을 달고 사는 분 같습니다...
분명히 2만원에 접수해서 오라고 하시곤
도착지에 가서는 만원밖에 없다,, 혹은 돈이 없다... 오천원이 모자란다 등등
이렇게 가진 돈이 없거나 모자른다고 하는 경우엔
카드에서 뽑아서 주시라든가,, (카드에 돈없다고,,혹은 카드가 없다고;;)
집에가서 갖고 나오시라든가,, (집에도 현금이 한푼도 없다고......)
아예 돈 없다 배째라고 하시든가
아니면 내일 아침에 통장으로 붙여주겠다고 하십니다...
근데 담날 통장에 붙여주시는 분들도 많지가 않답니다...
다음날, 전화해도 안받고,,,,,,,
지능적이죠,, 몇달은 저희 대리운전을 아예 안부르니까요...
(이런경우는 당골고객이 아닌경우가 많습니다..처음 이용고객들이 대부분이지요..)
이러다가 어느날 술에 취해 깜박하고 저희 회사에 전화를 해서 대리를 부릅니다...
하지만 접수창에 고객 내역이 뜬다고 말씀 드렸었죠?? ㅋ
예전 그 못받은 돈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그랬었나? 아닌거 같은데???....이상하다 허헛~참네~~"
얼굴에 철판깔으시고 당황하는 목소리로 말씀하시죠,,
기억없다 모른다고,,,, 뒤늦게 배째라는 식으로,,
혹은 알았다 부치겠다 말은 잘 하시고
계좌번호까지 잘 받으시고는 또 연락두절... ㅠ
다음날 붙여주시는 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입니다.. (거의 당골고객들,,,)
이런 분들 말고도 참 특이하고 재밌는 분들도 더 많답니다...
저희 대리운전 회사에 처음 전화주시는 건데,, 왜 기사 안오냐고
그따위로 할거냐고 접수도 안해놓고 흥분해서 욕만 하시는 고객..
저희 기사 불러놓고 다른 회사 기사님과 가시면서 우리 기사랑 가는거라고
말도 안되는 말씀을 계속 하시는 분들 ,,, 등등등
머 지금 바로 생각 나는것들을 쓰려니,,,
여기까지네요;;; 더이상은;;;;; ㅋㅋㅋ
전에, 판에서 cg* 영화관에서 일하시면서 겪는
난감한 상황들에 대해 쓴 글을 보고 참 많이 웃기도 하고 놀래기도 했는뎅,,,
우리 일이야 뭐 술에 취하신 분들을 상대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욕 먹고 기분이 확 상했다가도~
다시 웃으려고 하다보면 또 잊혀지기 마련인데요...
영화관에서 얼굴 대면하시고 대부분 손님이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분들일텐데...
그런일들을 겪으시면
더 어려움도 크시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직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 모두 힘내시구요~
고객들께 아무리 욕먹고 큰소리 들어도
또 단 한명의 매너 좋으신 고객때문에 금방 또 잊곤 하잖아요~ㅋㅋ
오늘도 어제처럼~ 늘 밝게 웃으시면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
특히, 전국 대리운전 상황실에서 일하시는 여러분들!! 우리 힘내자구요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기왕 쓴글 베플되서 집 한번 지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
(작은소망 ㅋㅋ)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