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과 표지의 사진들이 상당한 공포감으로 다가왔다. 혹 잔인한 장면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내가 읽을 수 없는 책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책을 안 좋아하는 동생이 최근에 강력추천하는 책이기에 기꺼이 펼쳐보았다.
살인자들의 섬은 미스터리 추리물로 그 장르만으로도 사람들을 매료시킬 자격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 책을 막 펴서 작가의 약력을 쭉 훓고나서 서문에 해당하는 시핸 박사의 글은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갔지만 이 또한 책을 읽는 동안 풀릴 문제꺼리에 지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계속 읽어나갔다.
연방보안관 테디는 비밀을 간직한 섬, 범죄 경력이 있는 정신 이상자들을 수감하는 이 섬의 여자 환자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뭍에서 파견된다. 그의 파트너는 처크. 그들은 그 섬을 들어가는 배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다. 거대한 폭풍이 그들을 반길 태세를 하고 있다. 후에 이 폭풍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가를 따진다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레이첼 솔란도. 사라지 환자. 그녀가 감쪽같이 섬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뭔가 이 섬이 돌아가는 풍경은 낯설고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굉장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이 섬은 파헤치기엔 두려운 존재이다. 하지만 테디는 운명과의 싸움과도 같이 그러한 비밀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사라진 레이첼 솔란도.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자신의 아이들 셋을 죽인 그 여자. 테디. 아내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슬픔을 가슴에 품고 사는 남자. 돌로레스.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테디의 피앙세. 레이디스. 돌로레스를 죽음으로 내 몸 미친 녀석. 이 네 명이 얽히고 섥힌 듯한 이상은 피할 수가 없다.
병원장 콜리와 파트너 처크는 또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 이 외딴 섬에서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며 누구와 이 고민을 나눠야 할 것인가. 과연 이 섬에서 살아나갈 수는 있을까. 미스터리 추리물의 매력은 바로 샘솟는 듯한 의문들이 책장을 넘길 수록 해결되어 가는 그 달콤함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뒷 이야기를 읽지 않고선 못 배기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이 책을 단 하루만에 읽어버린 힘이라고 단언한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이 됐다.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테디의 역할을 맡았는데 개봉일이 올 3월 18일이라면 얼마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람들 입소문이 아직 내 귀에 들리지 않은 걸로 보아 국내 개봉 성적은 '그닥'인가보다. 하지만 당대 최고 배우가 선택한 영화이기에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이에겐 더 읽고 싶은 책이지 않을까? 나는 소설과 그 소설을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원작의 묘미를 살려낸 영화가 얼마되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지만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미친 사람은 절대 자신이 미쳤다고 하지 않는다는 이 뻔한 진리가 이끄는 힘을 당신도 느끼게 될 것이다.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