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6~17년 전쯤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었을때 입니다
(더 어렸을수도 있습니다) 고향이 남원입니다 그날은 외가쪽 친척들의 모임이 있어서
남원으로 내려갔습니다 부모님과 형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갔는데 저녁쯤에 도착했습
니다 바로 시골집으로 간게 아니라 남원역에서 이모부를 만나 같이 마을로 들어가려고
남원역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차에서 기다리시고 어머니와 형과 저만 대합실에서 이모부를 기다리고 있었
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한 남자분이 저희를 계속 쳐다보시는 것이였습니다
머리도 등허리 정도 내려오고 턱수염도 긴 그런 중년분이였습니다 호리호리하게 생기
셨습니다 어머니는 조금 무서우셔서 저희를 데리고 옆자리로 피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년분이 저희를 따라오시면서 계속 쳐다보시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다 다가와서는 하시
는 말씀이 형에게 먼저 "넌 얼굴을 보니 장사로 흥하겠구나"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
시곤 "넌 스타가 될 상인데, 그게 티비에 나오는 스타인지 군대에 스타인지는 모르겠구
나"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한마디 더 하셨는데 "넌 언젠가 나를 찾아 올것이다" 이
러셨습니다 형과 저는 어려서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고 다만 그 중년분의 말씀과 상황만
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저희보다 더 똑똑히 기억하시구요 그리고 몇달 후
그때 당시에 MBC에서 오후 6시에 '6시 화제집중' 이란 프로를 하고있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그 프로를 보고있었는데 그때 남원역에서 뵜던 그 중년분이 나오
시는 것입니다 흰 도복을 입으셨고 수많은 돌들로 쌓아놓은 뾰족한 돌탑을 이리저리
뛰어다니셨습니다 무슨 절 같이 생긴 집에서 사셨고 규모는 여러명이 살정도는 되었습
니다 혼자 사시는게 아니라 대학생쯤 되보이는 제자들과 살고 계셨거든요 방학이라서
있는것 같았습니다 아닐수도 있구요 그 제자들중 혹여 잘못을 저지른 제자가 있으면 큰
바위에 나무막대를 받쳐놓아 그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반성하게 하셨습니다 여기까지
가 제가 기억하는 전부 입니다 그후 시간이 지나서 저희형은 공부를 잘해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수능을 포기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것 같다며 미용을 배워 현재
압구정에서 디자이너를 하고 있습니다 미용실도 상업에 일종이니까 장사로 흥한다는
말이 들어 맞은겁니다 형 이름에 '상'자가 들어가는데 그것도 '장사 상' 자입니다
그리고 저는 중학교때 유명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단역배우로 활동을 했었구요
현재는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군대에서 스타면 장교를 생각 하시는데
부사관들 사이에선 원사를 달아도 '별'달았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계급의 의미도 준장과
원사의 별은 같은 의미를 뜻합니다 '완숙' 이라는 의미죠 아직 저는 스타가 되지 않았고
형도 장사로 흥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대로 저희의 인생이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예전 그 프로에서 그분은 지리산에 사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도
있고 또 궁금하기도 해서 언젠가 꼭 지리산을 다 뒤져서라도 그분을 찾아 뵈야겠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찾아보려고 네이버와 지리산 국립공원에 질문을
해봤었는데 답변은 전부 모른다였습니다 지금은 지리산을 20여년 동안 등산하시면서
그 경험을 책으로 엮으신 백남오 선생님의 책을 읽고 그분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 모르겠네요 매일 판을 읽기만 하다가 여기라면 사람들도
많고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까하고 한번 글을 올려 봅니다 많이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