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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인 질문좀 하겠습니다. (장난 사절.)

seiryu1318 |2010.05.03 02:32
조회 46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대학생 새내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판을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 고민때문입니다.

 

아래는 제가 틈틈이 적은 제 고민입니다.

글이 좀 깁니다. 그리고 반말투입니다.

그 이유는, 생각을 정리하기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저에게 물어보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제발

장난하지 마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답변해주시길 바랍니다.

전 정말 곤경에 처했습니다.

 

 

문제가 두개 있다.

그 것은 생각의 표출에 연관되어 있다.

 

이를테면,

'당신이 좋아하는 색과, 그 이유를 제시하세요' 라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나는 우선 생각한다.

[음.. 내가 좋아하는 색은 파랑색. 우아하면서도 차분한게 생각하기는 그만이지.]

 

 

하지만, 여기서 내가 언급한 문제는 발생한다.

[..그런데 왜 우아한거지? 왜 차분한걸까? 왜 이렇게 답이 나온거지? 이게 맞는걸까?]

 

 

'자 답해보세요.'

 

'저..저기.. 제가 좋아하는 색은 파랑색이고.. 그리고.. 에...'

 

 

대강 이런 형식이다.

다시 말해서, 생각을 하게 되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지?' '어떻게 생각한 걸까?' 라는 식으로 그 생각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답변을 하라면 취소해버리고 텅 빈머리로 남는다.

 

이게 근 2달째 지속되고 있다.

지금도 자꾸만 의구심 비슷한게 든다.

'어떻게 이 글을 쓰고 있는거지? 이 표현들은 어디서 온 걸까? 이렇게 쓰면 맞는 걸까?'

주저리주저리..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게 또 꼬리를 물고..

큰일이다.

 

이는 영어로 말해도 마찬가지.

게다가 영어는 한가지가 더 추가된다.

'What words that i use in this situation?' 으로 말이다.

 

예를 들어,

'What are your long-range career goals and objectives?'

라는 질문이 있다고 하면,

 

역시 우선 생각한다.

[hmm. my goal is to be a journalist who has enough ability to teach someone and deliver my opinion..]

여기까진 좋다.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then, is this right for this situation? or do i have to correct?]

 

여기에 다른 문제가 끼어든다.

[and, i must replace 'deliver' to 'express'. and...and...and...and...]

 

하다보면 질문을 잊게 되고,

질문의 의도에 맞지 않거나 터무니 없이 짧은 문장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한글이나 영어나 마찬가지로.

아는 단어는 내가 제시할 논지와 논거에 충분할지라도,

꺼내기가 힘들고 꺼내도 다시 다듬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여기에 다른 문제가 끼어든다'라는 부분에서 제시한 예는 말하는 도중에도 계속계속 떠오른다.

 

'이럴땐 이런 표현을 써야지! 왜 그렇게 한거야.' 하고.

 

갑자기 난데 없는 '왜 이 표현이 나오게 된거지?'나 '이건 이렇게 고쳐야지!'라는 질문들이 스쳐지나가면 그게 칠판 지우듯 내가 미리 생각한 의도나 답변이 지워진다. 별 필요 없는 생각이, 철학토론시간에나 쓰일 법한 질문들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즉, 나는 내가 표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문점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논지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 예전처럼 빠르지 않고 천-천히 (아니 너무 느리게).

그것들 마저도 이상한식으로 표현되서 다음 말이 이어지지 않게 되고.

결국 토론이나 Discussion같은 논리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것들에 소극적인 태도가 된다.

왜지? 왤까?.

 

하루는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내 스스로 곱씹다가

'나는 왜 사는거지?'라는 매-우 추상적인 질문까지 도달했다.

 

나는 내가 왜 사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아니 내가 그걸 안다고 해도, 그 것을 표현한다면 내 의도와 부합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위해서 지금껏 노력을 기울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다못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도 논리적인지의 여부와,

논리적이라면 왜 논리적인지 잘 모르겠다.

왜 내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굳이 이런 생각이 필요 없다면, 왜 필요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궁금하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궁금한게 아니다)

 

국영수 중심의 교육 피해자 마냥.

 

무슨 우울증 처럼 보이는 이 질문 고리는 근 2달째 나를 괴롭힌다.

밤이면 옆에서 노려보고, 낮이면 내 앞에서 서성인다.

이건 끊임이 없다.

 

방금 표현한 것도 내가 어떻게 표현한건지 궁금하다. 계속 이런 식이다.

명상도 해봤다. 나를 찾으러 내 속으로 들여다도 봤다.

그 생각을 취소하려고 온갖 짓을 다 해봤다.

 

우리형과 어머니 아버지께도 여쭈어 보았다.

 

'엄마나 아빠는 논쟁을 할거 같으면, 어떻게 생각해서 답변하세요? 왜 그런 답변이 나왔다고 생각하세요?

그거 좀 가르쳐 주시면 안되요?'

 

초등학생같이 친구한테도 물어봤다.

 

'아.. 나는 왜 표현 해놓고 '뭐가 이래'라면서 자꾸 수정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일단 답변은 부모님 빼곤 다 받았다. (부모님께선 생각해 보신다고 하셨다.)

우리형은

 

우리형 : 그럴땐 니가 지금 표현할 수 있는 것과 표현할 것만 생각해. 굳이 다른건 생각할 필요가 없어.

 

나 : 그거 좋네. 그치만, 학문적인 주제로 Debation하면? 그래 좋아. 뭐.. 그럼 형은 미군들하고 어떻게 소통하는데?

 

우리형 : 나? 음.. 글쎄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생각하지. 그 다음에 표현을 생각해.

 

나 : 그 표현이 옳지 않으면?

 

우리형 : 그건 생각안하는데? 그렇게 되면 말할 타이밍이 안나잖아.

 

나 : 그렇다고 막 말하면 틀리는 부분이 너무 많아지잖아.

 

우리형 : 그건 차후의 문제야.

 

나 : 그게 뭔데?

 

우리형 : 그러니까 그건...........

 

 

라는 귀중한 대답을 얻었지만, 그걸 정작 사용하고 있는 거 같진 않다.

 

'내가 가식적으로 살았는가? 내가 나에 대해서 굉장히 거짓말을 많이 하고 살았나?

가식적으로 사는게 얼마나 싫어하는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는데.'

 

하고 생각해봤다. 그러나 이것도 어떻게 내가 생각한건지 모르겠다.

내 친구들은 이런 반응이다.

 

'뭐냐 그게; 너무 복잡하게 인생 사려고 하지마. 그럼 힘들어져.'

 

백번 맞는 말이지만, 이렇게 된다.

난 추상적인 무언가를 취소하는게 잘 안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다부진 마음을 가지세요.' 라고 하면, 머리속으로만 '다부지게.. 다부지게..'가 맴돌뿐, 마음은 그게 느껴지질 않는다. (이렇게 보면 가식적인 것 같기도.)

 

한가지 더 있다.

말할 거리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은 영어영문학도인 나에게 꽤나 치명적이다.

그렇게 되도 정리가 안된다. 머리속에서 맴돌다가 끝.

굳이 이걸 구분해서 쓰는 이유는, 조금 더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더 추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라면, 구체적으로 표현하기가 더 애매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네에게 작문이란 무엇과도 같은가?'

라는 질문에

 

 

나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작문이란.. 작문이란.. 작문이란...............................]

 

결국 머리속에 '작. 문' 이렇게 두글자만 덩그라니 남는다.

[작문작문.. 작문작문.. 작문의 특성이 뭐가 있지?]

 

설령 떠오른다고 해도 정리가 안된다.

[자..'작문은 나한테 있어서 일기와도 같아. 그 이유는 매일 매일 연습하고 반성하면서 그 실력이 늘어나거든.'

오 잘했는걸? 그 이유가 매일매일 연습하고 자기를 돌아보면서 그 실력이.. 뭔 실력? 일기라니 무슨 소리야?]

 

그래서 다른 것을 제시하려고 하면

[작문은.. 물과도 같아. 나는 작문이 없이는 못살아. 그 이유는 작문을 하면 표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한편, 남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 '자 말해보게나. 자꾸 뜸들이는 이유가 뭐지?'

 

뒤죽박죽되는 내 머리.

[밍ㄹ나ㅓㅁ닝라ㅓㅁㄴㄹㅇ] 그러니까.. 작문은 말입니다. 그게...

 

 

아하하하하하하하;

써놓고보니 웃기다.

생각없는 낙서같다.

 

하지만 진짜 고민이다.

이게 유토피아로 가는 나의 길앞에 놓여있다.

그래서 답변을 속시원하게 해줄 조언자가 필요하다.

나는 곤경에 처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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