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해마다 우릴 기다리는 수많은 데이(day)들. 그리고 여기 새로운 데이 하나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오이데이! 매년 5월 2일, 농촌진흥청이 정한 특별한 날이다. 녹색 빛을 띠고 기다란 모양에 가시……. 오이의 생김새를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오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등산객들의 손에 오이가 들려 있는 광경도 심심찮게 봤다. 식당에 가서 어떤 음식을 시켜도 오이가 등장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오이,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오이, 건강과 무슨 관계가?
one. 몸을 가볍게 만들기
오이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칼륨은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그래서 오이는 짜게 먹는 사람에게 큰 효과를 보이는 식품이다. 더군다나 노폐물이 배설되면서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종을 낫게 하는 효과까지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이는 이뇨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소갈을 그치게 한다”고 한다. 오이는 강한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켜 가볍게 만든다.
Tip: 몸이 부었을 때 오이 넝쿨을 달여 먹으면 붓기가 사라진다.
two. 미인으로 거듭나기
오이가 피부에 좋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이에 들어 있는 색소 성분은 엽록소인데, 이 엽록소가 비타민 C와 함께 피부를 좋게 하는 것이다. 콜라겐 성분이 미백과 보습효과를 더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안색을 밝게 한다. 오이 팩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여드름이나 뾰루지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오이는 적극 추천 식품! 성질이 찬 오이는 트러블의 원인인 열을 흡수하여 화장독을 방지하고 번들거림을 가라앉힌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에 오이 생즙을 바르면, 가려움이 금세 가라앉는다.
얼굴만 예쁘다고 미인인가. 우리의 오이는 고맙게도 몸매관리까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오이는 95%가 수분인 채소다. 이 말의 뜻은 칼로리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아무리 먹어도 배만 부를 뿐 살로는 가지 않는다는 반가운 이야기. 특히 오이에 들어 있는 ‘하이드록시 말로닌산’이라는 성분은 당분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까지 해준다니, 오이야말로 밭이 선사하는 가장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Tip: 오이의 껍질에 붙어 있는 흰색 부분을 떼어내어 꿀이나 흑설탕을 섞어 15~30분 정도 얼굴에 붙였다가 떼어낸다. 오이의 흰색 섬유질은 얼굴에 수분을 공급하고, 꿀의 당분과 작용하여 아주 좋은 보습제 역할을 한다. 기미나 주근깨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이꼭지를 잘라 아침과 잠들기 전에 5~10분씩 문질러 줄 것. 훨씬 증세가 완화될 것이다.
three. 통증 진정시키기
오이는 성질이 차고 해독 작용이 있다. 몸의 열을 내리는 효과를 발휘해 발열과 오한, 화상, 타박상 등을 치료한다. 뜨거운 것에 데었을 때 오이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갈아 붙이면 열독이 쉽게 사라진다. 더위를 먹었거나 술에 의한 취기로 얼굴이 달아올랐을 때도 오이는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화장수, 오이 팩 등을 만들어 사용하면 피부의 진정효과까지 느낄 수 있다.
Tip: 타박상을 입었을 때, 오이 즙에다 밀가루를 넣고 적당량의 식초를 부어 걸쭉하게 만들어 잘 갠 다음 헝겊에 두껍게 바른 것을 환부에 대면 통증이 금방 사라진다.
four. 술 먹은 다음날을 편안하게
오이는 아스코르빈산 함량이 높은 채소다. 그렇기 때문에 몸 안에 남아 있는 알코올의 분해를 돕고 이뇨작용을 통해 분해한 알코올을 배출한다. 소주에 오이를 넣고 마시면 훨씬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데, 바로 오이의 이런 성분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 속이 아프거나 구토, 두통이 심할 때 오이즙을 마시면 금방 괜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대사부진으로 아침에 손이 푸석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 오이즙을 먹으면 효과가 신통할 정도로 나타난다.
Tip: 오이를 소주에 넣을 때는 적어도 30분이 지난 후에 마셔야 효과가 있다.
five. 암을 예방하는 기특한 오이
오이에는 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카로틴은 발암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없애준다. 활성 산소는 몸 안에서 생성되어 체내의 세포를 공격하여 손상시키는데, 이 때 세포막이나 유전자가 손상되면 암에 걸리는 것이다. 오이의 카로틴은 암세포의 발생을 방지해준다. 이는 오이의 또 다른 성분인 비타민 C도 마찬가지.
또한, 오이의 껍질과 잎에는 항암성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쓴 맛이 나는 꼭지 부분에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쿠쿨비타신C와 간염에 효과가 있는 쿠쿨비타신B가 많다.
오이 고르기
우량품 굵기가 머리에서 끝 부분까지 일정하게 고른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지 못한 오이는 한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 빈약하다. 굽지 않고 곧아야 하며 단단해야 한다. 품종 고유 특성을 나타내는 색을 가진 것이 좋고, 색은 짙어야 하며 광택이 있어야 한다. 껍질의 침은 상처를 받지 않은 것이 좋으며 꽃이 붙어 있는 것이 좋다. 탄력과 광택이 있어야 한다.
불량품 표면에 윤기가 없고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탄력이 없는 오이는 쓴 오이다. 많이 구부러졌거나 말라있는 오이, 탄력이 없고 쭈글쭈글한 오이, 꼭지부분이 특히 가늘거나 휘었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오이 등은 수분이 부족하여 쓴 맛을 내는 제품이다. 많이 구부러졌거나 가시를 손으로 만져보아 아프지 않으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오이와 어울리는, Bad & Good!
[Bad] 절대 어울리지 않아!
오이+무or당근=오이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무·당근을 자르면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나오게 되는데, 이 효소는 비타민을 파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굳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아스코르비나아제의 성질을 약하게 하는 식초를 사용한다. 특히, 무와 오이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먹었을 시 설사할 확률이 높다.
오이+땅콩=오이는 성질이 찬 음식이고 땅콩은 유지, 즉 기름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함께 먹으면 설사하기가 쉽다.
[Good]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오이+상추or둥글레=상추·둥글레와 오이를 함께 먹으면 소변이 잘 나오고 더위로 농축되기 쉬운 체액의 대사에 도움이 된다.
오이+사과=칼륨 섭취가 원활해져서 체내의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린다.
오이+소주=몸 안의 알코올을 분해하고 이뇨작용을 통해 분해한 알코올을 배출한다. 또한, 술을 먹고 난 뒤에는 소변으로 칼륨을 배출하게 되는데, 오이는 칼륨의 함량이 높아 부족한 칼륨을 보충해준다.
* 오이를 보관할 때는?
오이를 냉장실에 두면 저온장애를 일으켜 마르고 상하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구입 당일 먹는 것이다.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면, 하나씩 신문지로 싸서 비닐봉지에 담은 뒤 채소 실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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