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즐기는 22살 여대생입니다.
이래저래 알바하시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재밋게 읽어서
저도 한번 써봅니다 ㅋㅋ
4학년이라서 수업이 널널한 관계로
당구장에서 주말알바를 시작했습니다ㅋㅋ
알바 전에 몇번 학교 근처 당구장에 갔었는데
알바분들이 대부분 당구연습하고 계시거나 멍때리시거나 둘중 하나라서
' 아 이거 별로 안어렵겠구나'
하고 시작했죠 ㅋㅋ
주변에서도 당구장 알바는 완전 쉽다면서 너도 이제 당구늘겠다며 축하를 해줬어요
그런데 이건뭥미...... 다른 알바도 몇번 해봤는데
정말 저희 사장님은 좀 대박이세요 ㅋㅋ
제가 겪었던 일들을 몇가지 적어볼께요 ㅋㅋ
1. 냉장고
당구장 오시면 대부분 차를 드리는데요
저희 당구장에서는 냉커피를 드렸어요
그래서 냉커피를 사모님께서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시곤 하셨죠 ㅋㅋ
밖에 내다 놓은 냉커피가 다떨어져서
냉장고에서 꺼낼려고 했는데
냉장고문에 자전거에 거는 자물쇠가 채워져있었어요
그래서 이건 뭔가 하고 사장님한테 여쭤보니까
알바하는 얘들이 하도 훔쳐먹어서 채워놓은거라고 ㅋㅋ
한번 사장님이 오셔서 자물쇠 열어놓으셨길래 보니까
온갖 비싼 과자들이 ㅋㅋㅋ
2. 식대
점심시간 껴서 10시간 정도 알바를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점심을 챙겨먹어야 하는데
혼자있을때는 손님들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사장님 오실때까지 기다렸어요 ㅋㅋ
그런데 사장님은 5시 정도에 출근...(전 8시퇴근)
아침부터 5시까지 하나도 못먹고 쫄쫄 굶었죠
그런데 하루는 사장님이 출근하시면서
김밥지옥에서 김밥을 한줄 사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사장님 드실려고 사오셨구나
나는 오늘 뭘 시켜먹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욬ㅋ
그런데 사장님이 하시는말
"와서 같이 먹자"
와서 같이 먹자
와서 같이 먹자
.
.
.
.
사장님 아무리 저한테 드는 식대가 아까우셨더라도
솔직히 둘이 김밥한줄은 아니잖아요....
저 그래도 비싼거 안먹고 맨날 3500원짜리 밥 한끼먹는데...
너무해요ㅠㅠㅠㅠㅠ
3. 감시카메라
저희 당구장에는 감시카메라가 두대 있어요
하나는 출입문 쪽은 보고 있고(2번)
하나는 당구다이있는쪽을 보고있어요(1번)
저는 주로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인 녹색원부근에 앉아있어요 ㅋㅋ
주말에는 학교가 쉬기때문에 오전에는 손님이 거의없으셔서
아침에 오픈하면서 청소 싹하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으면
사장님께 전화와요
" 왜 감시카메라에 니가 안보이냐 보이는데 와서앉아있어
그리고 손님 없으면 당구큐대 닦고 유리창이랑 거울도닦아"
거짓말하나도 안보태고 사장님이 저한테
하신 말씀 그대로 쓴겁니다 ㅋㅋ
사장님 댁에서도 감시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나봐요
한 10분동안 감시카메라에 제가 안보이면
곧바로 전화옵니다 ㅋㅋㅋㅋ
아 사장님 절 그만 감시하세요ㅋㅋ
4. 할인
학교 근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오면
일반인 손님들보다 할인을 해드려요
솔직히 저도 학생이니까
와서 대학생들이 당구치면 아 대학생이구나 알거든요
그래서 계산할때 " 학생이시면 할인해드려요 "라고
말했거든요 ㅋㅋ 저도 가난한지라
학생들의 주머니사정압니다 ㅋㅋ
하루는 사장님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가
손님이 계산해달라고 하셔서
학생이시면 할인해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사장님 그 손님이 나간뒤에
제가 당구공 닦고 있는데 오셔서
" 학생이라고 할인해달라고 말할때까지는 할인해준다고 하지마
그리고 크게 말하면 어떻게하냐 할인해준다고 작게 말해
학생들 와서쳐봤자 돈안되니까 할인해준다고는 왠만하면 말하지마 "
학교 앞 다른 당구장 다들 할인해주는데 ;
그리고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들은 학생인거 뻔히 하는데
일반요금 받으면 좀 그래요 사장님 ;;;;;;
그리고 저번에는 중학생들 왔는데
일반인 요금 받으시더라구요 좀 대박 ㅋㅋㅋ
5. 음료수
손님들이 당구치러 오시면 당구공 드리고 음료수를 드립니다
셀프로 하는데도 있는데 저희 당구장은 알바들이 다 가져다 드려요
음료수 드릴때 주로 1시간마다 한번씩드리거든요
전 처음에 이거 모르고 손님이 다 드시면 음료수 더 드릴까요 했다가
사장님한테 개까임 ;
음료수도 돈이라고 꼭 1시간이상치면가져다 주라고ㅋㅋ
가끔 손님들이 다 드시고 먼저 더달라고 하시기도 하는데
그럴때 크게 말 안하면 주지 말라그래요 ㅋㅋ
저희 당구장에서 원두커피도 드리거든요 내리는 원두커피 ㅋ
전 처음에 그거 보고 '원두비쌀텐데 손님들위해서 좋은거드리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님 ㅋㅋ
커피내리는데 2개 있거든요 하나는 직접 원두 갈아서 내리는거고 하나는 그냥 일반 전기커피포트같은건데 원두 갈아서 내리는거는 사장님하고 사모님만 드시는거고
그거 드시고 갈아져 나온 원두찌꺼기를 일반 전기포트에 넣고 내리는거였어요 ㅋㅋㅋ
저 그거 알고서는 당구장 오는 친구들한테 절대로 원두커피 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음료수 먹으라고 ㅋㅋ
6. 중딩
이건 사장님에피소드는 아닌데 그냥 하면서 웃겼던 거에요 ㅋㅋ
근처 중학교 학생들도 가끔 당구치러 오는데요
하루는 4구를 달라그래서 주고서 청소좀 하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쑥덕쑥덕하더니
포켓볼은 얼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포켓은 4구보다 이백원 더 비싸다고 하니까
고민을 엄청 하고 자기들끼리 또 쑥덕쑥덕 거리길래
제가 "포켓볼 드릴까요 ?"
라고 하니까
한 남자중학생이 저에게
" 오킹"
이라고 했어요 ㅋㅋㅋ
순간 풉..................... 하고 웃음 터져서 죽을뻔 ㅋㅋㅋ
쓰다보니 엄청 기네요 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사장님 제발 쪼잔하게 그러지마세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