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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안좋은소리 들으며 살았던 아저씨

허새만 |2010.05.12 15:28
조회 134 |추천 3

안녕하세요. 현재 인천거주하고 있는 23살에 회사원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얼마전 아주 훈훈한 소식을 접하게 되어서 글 적어봅니다.

제가 살던 곳에 아주 젊은 노숙자 한분이 계셧어요.

매일매일 허름한 옷에 쓰레기통을 뒤지고, 구걸도 하며, 박스를 모으시는 분이 계셧어요.그렇게 많은 나이를 드시지는 않았어요. 한 30대 후반?? 그정도로 추정해봅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저게 뭐하는짓이냐며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이 끼니도 제대로 못때우고, 비오는 다음날이면 그 빗물로 세수를 하던 분이셨는데,15년동안 그렇게 지내셨어요.

(사실 말이 15년이지만 제가 그때는 어릴때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박스모으고, 구걸해서 어떻게 돈을 모으겠습니까.

자신 끼니 때우기도 힘든걸...

근데 그분께서 한달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셨어요.

솔직히 그렇게 막 슬픈 마음보다는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좋은집에서 태어나 좋은거입고 좋은거먹고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며 측은한 마음이 들었어요.

돌아가신지 3주가 좀 넘었나?? 갑자기 우체통에 무슨 편지가 하나 와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인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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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이동네를 떠돌어다니던 XXX입니다.

 저때문에 많이 불편하셨던 점이 있었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그동안 저에게 도움을 주신분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편지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어린나이때 작지만 끼니때우기 위해 돈을 주시고,

 먹을 것을 나누어주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 돈을 감사의 표시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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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씨체가 엉망이어서 제대로 읽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거 봉투에는 50만원이라는 현금과 함께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는 순간 생각한게, 솔직히 도와주기보다는 어려서 어린마음에 장난으로 한짓이 이분께는 굉장이 힘이 되었구나..하며 한편으로는 사실 미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매일 보던 분이셔가지고 가끔 남은 동전이나 먹을것이 있으면 나누어 주었던것이

이런 힘이 될 줄 몰랐습니다.

염치상 제가 이 돈을 받지는 못하겠어서, 집근처 고아원이 있는데 그곳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고아원원장님께서 요즘 기부가 많이 늘었다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고보니 동네주민중 저 뿐만아니라, 다른 도움을 주신분께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와 현금 50만원이 같이 전달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끼니를 거르고,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돈을 꼬박꼬박 모으셨던 아저씨..

사실 지금 살아계시면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정도로 말하면 그 아저씨가 모은 돈은 약 5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제가 아는 주민분 8명이상이 받으심)

그돈은 고아원에서 좋은 일로 쓰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저씨에게 하늘나라가서는 맛있는거먹고 아주 건강히 즐겁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편지를 읽고 기도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꼭 제가 나중에

하늘나라가서 꼭 뵙고싶습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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