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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대학교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부탁드립니다.

충주대학생 |2010.05.12 22:26
조회 5,158 |추천 10

안녕하세요. 2008년도에 충주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올해 3학년에 접어든 충주대학교 충주캠퍼스를 다니는 한 여학우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이라면 이번 충주대 물리치료학과 사건을 잘 아시겠죠.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학교를 다니는 저희들도 이 사건을 학교 홈페이지라던지 현수막 혹은 공지를 통해 들은 것이 아닌 웹서핑을 하다가 들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인터넷을 하다 친 언니라는 분의 글을 통해 보았거나 학생회 학생들의 경우는 소문을 통해 간신히 들었습니다.

저희도 솔직히 욕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배라는 권리로 후배에게 기강잡는 것. 이것만큼 한심한 일이 없을 수 없습니다. 실제 저희 학교 내에서 (충주캠, 증평캠) 물리치료학과 외 몇개 학과는 선후배 사이가 매우 살벌하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긴 합니다.

38키로그람의 가녀린 여학생에게 그렇게 미치도록 술을 먹인 그들은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그것은 저 또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술로 기강을 잡는다는 그들의 생각은 많이 잘못되어있습니다.  

사실 물리치료학과는 저희 학교에서 낮은 성적인 학생들이 다니는 학과는 아닙니다. 자꾸 네티즌 여러분들이 성적과 개념을 비례로 생각하시는 글을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저희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서울쪽 학교들과 맞걸음 할만한 성적은 아닌건 저희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지잡대다 꼴통들이 다니는 학교다하는 이야기가 이 사건에서 드러나는건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봅니다.

성적은 좋지 못하더라도 저희는 4년제 국립대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물론 놀고 학교생활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밤새 도서관에 쳐박혀있거나 과제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소수의 그 학생들의 잘못된 행위로 꿈을 향해 발걸음 하는 저희의 발걸음을 잡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더욱 분이 터지는 글을 보았는데, 그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글로

자신은 충주대 학생들을 모두 살인마로 볼 것이며 무서워서 학교를 다니겠냐는 글이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오류의 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수의 행동을 다수의 행동으로 봐주시는 시각으로 저희 학생들은 상처를 크게 받고있습니다.

학교의 편을 드는 글이 아닙니다. 학교도 아무래도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이미지 회복에만 급급해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물리치료학과 학생회장은 그딴 글이나 올리고 있고, 총학생회장은 가식적인 맨트나 날리고 신문사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들도 학교측의 자세는 정말 옳지 못하며 그 학생들은 당연히 퇴학당하고 반성의 자세를 취하게 하여야 하며 취업시 어느정도 마이너스를 가하게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같은 충주대 학생으로서 현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10학번 후배여러분들께 상당히 죄송스런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10학번이면 한창 학교 발전이라던가 이미지 혹은 후퇴성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할 때인데 이런 일을 당하니 학교에 대한 안좋은 감정으로 계속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주변에서 안좋은 말도 들을 것이고, 좌절감도 솔직히 느낄 것을 이해합니다. 죄송합니다. 선배로서 이번 일을 전해들은 후배여러분께 명목이 없습니다. 좋은모습만 보여드려야 하는데, 제가 가해자 학생은 아니지만서도 후배분들께 상당히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뿐만아니라 모든 학교 학생 여러분들.

솔직히 저 또한 1학년때 술로 경련이 난적을 겪긴 하였습니다. 그땐 기강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생일파티였는데 정말 세숫대야에 한가득 소주와 양주, 맥주, 막걸리 등을 섞어 폭탄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거 먹고 12번 토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도 그때 완고히 정색하며 피했으나 친구녀석들이 안먹으면 의리없다느니, 술 안먹으면 안놀아줄꺼라느니...좀 말도안되는 말을 짓걸여서 오기로 먹었다가 저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이런 술 문화는 제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분위기가 좋아 술을 마시는건데 그 자리에서 분위기 잘 띄우는게 중요하지 주량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이야 소주는 안먹는다 말했다가 욕먹는일은 없지만 1학년, 2학년때 저도 굉장히 사람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했습니다.

술 못마시는 분들, 술 오기로 마시지 마시고 당당하게 밝히세요. 난 500cc로 4시간 먹어야 한다. 대신 술값은 같이 내줄테니 많이 마실 수 있으면 많이 마시라 라고요.

그리고 선배분들은 후배를 사랑한다면 후배가 못마시면 못마시게 하는게 더 후배를 위한 도립니다. 사실 저도 예뻐보이는 후배보단 미워보이는 후배가 많은건 사실입니다. 인사 안하는 후배가 대부분이고 표정이 어두운것도 사실 거슬린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지 자기 말 안듣는다고 폭력을 행사하고 술먹이고.. 대학에 학년으로 서열을 두는 것 자체도 웃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에선 1년 차이 솔직히 별거 아닌데 말이죠.

좀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후배를 바라봐주는 선배들이 되야하며, 후배분들은 자신의 의사를 뚜렷이 밝히며 대들지 않는 선으로 선배를 공경할줄 아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들을 비판하는건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살로 이어질만큼 심한 욕은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을 감싸도는건 아닙니다. 그들에게 반성의 자세를 갖게 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룬 후 그들의 마인드가 바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주대 학교측에서도 제발 이번 사건에 대해 사람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그 학생들에게 죄가를 치룰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네티즌 여러분.

이번 사건을 그냥 묵히기 보단 이번 사건을 통해 음주 문화나 생각들을 모두 바로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며 동시에 부분적 요소로 전체 요소를 바라보는 오류는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충주대학교 10학번 학우들, 네티즌 여러분들, 모두에게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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