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는 인천사는 재수해서 올해 입학한 빠른 20살, 훈남이고 싶은 대학생입니다.
제가 잘생긴 편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남자니까 약간은 자신감을 가지고 삽니다.
그래도 키는 크니까요 ㅎㅎ
아무튼 얘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소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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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0년 2월 정도인거 같아요
머리를 자르러 항상 가는 동네 미용실에 헤드셋을 끼고 츄리닝 패션에 갔습니다.
8시 정도가 됐는데도 손님이 많아서 어떤 남자분 옆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오홋!! 어떤 긴생머리를 가지신 훈녀분께서 매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여신급 포스를 풍기시며 앉아 계신 그 모습에 감명을 받았지만...
'저런 여자는 나에게 눈길도 안줄거야' 라며
슈프림팀의 비트에 몸을 맡기며 머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근데 누가 날 쳐다보는거 같은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고개를 들고 보니 그 여자분께서 자신의 앞 에 있는 전신거울로
저를 쳐다보시는 겁니다!! 눈길이 느껴져서 거울로 아이콘택을 했더니
눈을 피하시더라고요. 근데 그 모습도 정말 이쁘셔서 하.....
그때부터 마음속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 설마 저 여자가? 나같은 스탈을 좋아하나?' 이런 류의 허황된 망상을 갖게 됐죠
그 이후에도 몇번 더 아이콘택을 하게 되었고 망상은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를 자를 차례가 되어서 미용사 누님의 인도를 받아
미용의자에 앉았는데 '그 분' 옆자리 였습니다.
아 정말 긴장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한켠으로는 꼭 연락처를 물어봐야겠다.
안물어 보면 후회할거 같아서 용기를 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제가 이런걸 정말 못해요...)
근데 머리는 자를수록 제가 원하던 머리가 안되고... '아 큰일났네... 이럼 안되는데...'
머리가 이뻐도 모자랄판에 점점 이상해지다니...
괜히 미용사 누나가 미워지면서 ㅜㅜ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머리를 다 자르고서 샴푸를 하는데 매직이 그렇게 오래걸리나요?
그 여자분은 계속 매직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안되는데...'
'같이 나가야지 용기내서 번호를 물어볼 수 있는데...'
그랬지만 애석하게도 매직은 계속 되더군요
저는 샴푸를 다하고 드라이를 하면서도 계속 맘속으로
'아.. 물어봐야하는데...'
불안한 마음을 가줬고 결국 드라이가 끝났습니다.
이제 계산을 해야하는데 그 여자분을 놓치면 정말 후회할 거 같더라고요...
카운터에서 헤어디자이너 누나에게(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하며,) "누나, 펜하고 종이 좀 빌려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누나가 흔쾌히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종이에 제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었습니다.
그걸 적으니까 누나가 자기를 주나? 그렇게 생각하시며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시더라고요.
속으로 '누나 주는거 아니니까 인상풀으세요///' 생각하며 꿋꿋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누나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누나, 부탁이 있는데요.. 저기 샴푸하고 계시는 여자분께 이거 좀 전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마침 그분이 매직이 끝나고 샴푸를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누나가 하시는 말씀이...
"남자친구랑 같이 왔어요~ 아까 손님 옆에 앉아있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왔어요~ 아까 손님 옆에 앉아있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왔어요~ 아까 손님 옆에 앉아있었는데..."
제가 앉았던 자리 옆을 보니 남자 분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 여자분을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그 여자분을 발견하고 흥분한 나머지 주위에 모든 것들은 없어지고
그 여자분과 저만 그 미용실 안에 있다고 착각했나 봅니다.ㅜㅜ
차마 남친일줄은 몰랐는데(처음에도 언급했듯이 남자분 한분이 계셨어요...)
저는 너무나도 창피한 나머지 도망치듯 인사를 하고 미용실을
뛰쳐 나왔습니다... 잘못 없는 그 여자분을 괜히 원망하며...
다음부터 그 미용실 갈때 그 디자이너누나 있나 없나 꼭 확인합니다..
그 누나가 절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창피해서...
그 날은 유난히 춥더군요.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