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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서 잘 해라. 이 자식아. 빨리 가!" 전주시 최악의 미용실

굴욕남 |2010.05.22 00:45
조회 1,270 |추천 1

난 곱슬머리다.
어렸을 적부터 머리를 기르면 곱슬거리며 부스스 머리가 부풀어 올랐다.
그래서 난 늘 머리를 스포츠 머리를 고집했다...40년 동안을 말이다.

그렇다고 단골 이발소나 미용실을 두고 다니지는 않았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냐구?
당연히 스포츠 머리니까! 스포츠 머리에 무슨 스타일이 필요한가?
짧게 그리고 깔끔하게 깎으면 다다.

그렇게 믿고 머리가 길어졌다 싶으면 어느 도시에서건, 어느 지역에서건, 어느 동네에서건, 이발소나 미용실이 보이면 들어가서 깎고 나오며 만족하곤 했다....그 단순하고 깔끔함에.
들어가서 한마디 하고 눈만 감으면 끝이다. "짧게 깎아주세요~"라고...
더러 물어보는데가 있다..."짧은 스포츠 머리는 아니죠?" 그러면 "네, 회사 다니니까요.."

이곳에서도 그랬다. "짧게 깎아주세요" 그렇게 얘기했다.
잠시후 눈을 떠보니, 약간 어딘가 어색하지만 이상은 없어 보였다.
머리를 감고 나와서 드라이를 해주는대로 놔두고 마지막으로 마무리까지 하니....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일찍 출근을 위해 머리를 감고 거울을 보니!!!
까치 머리가 되어있었다. 분명히 감았는데 말이다.
왼쪽 이마 바로위와 정수리 뒤다. 두군데가 머리가 일어서 있는 것이다.
바쁜 아침이라 대충 물로 눌러 붙인 후 출근했다.

 

하지만 이게 시작이었다. 늘 머리를 감은 후 보면 항상 까치머리다.
아침마다 기분 좋게 출근을 해야하는데, 이제 자다 일어난 사람처럼 까치머리인 것이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난 어제 머리를 깎었던 것이다. 살펴보니, 머리가 치켜올라간 부분 바로 밑이 깊게 패이며 짧은 머리가 그 위의 긴머리를 위로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젠장~" 하며 대충 1주일 버티면 괜찮아 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헛된 바램이었던 것이다. 무려 2주동안 기다렸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해서...2주후 다시 이 미용실에 찾아가서 AS를 요청했다. 그래서 다시 깎아봤지만...결과는 똑같았다. 짧게 패인 부분때문에 계속 까치 머리인 것이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가 이렇게 얘길하신다. "머릿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곱슬머리라 어쩔 수 없어요."라고...

 

내가 얘기했다."내가 40년 동안 머리를 깎아봤지만, 이런 경우가 없었다. 지난 2주동안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그렇게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라고..

 

주인 왈 "나는 20년 동안 머리를 깎아온 사람이에요. 그럼 할 얘기 없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가게에서 깎아보세요. 똑같은테니. 나가주세요."

 

이러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그 옆에 있던 남편은 내게 " 누구한데 아주머니래? 원장님이야, 원장님! 난 이사람 남편이야. 그리고 난 너보다 나이도 많아!" 이러며, "회사 가서 잘 해라. 이자식아. 빨리 가!" 이러는 것 아닌가?

 

난 아주머니라고 불렀을 뿐이다. 사장님 또는 원장님...뭐 이런 호칭을 붙이지 않았을 뿐이다. 했습니까? 했잖아요...뭐 이렇게 약존칭 또는 평상어를 썼지...하대는 하지 않았단 말이다.

그런데, 2주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못 깎은 것에 대해 2분동안 항의하니 내게 돌아온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회사 가서 잘 해라. 이자식아. 빨리 가!"

이 가게는 기본적으로 서비스 정신이 전혀 없는 두 돈 벌레가 먹잇감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게의 경우 큰 문제가 없이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드물게도 서비스가 잘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경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응대를 해야한다.

설혹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그들이 전문가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고객이 왜 저렇게 얘기를 할까..라고 한번더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게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그저 다른 손님이 있는데 시끄럽게 만드는 내가 귀찮고 거슬리는 것이다. 또다른 돈벌이를 위해 방해가 되는 것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오직, 우.리.는. 20.년.동.안. 같.은.일.을. 해.온. 미.용.실.원.장.과.남.편.이.다. 라는 생각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었다...그들은.

더 황당한 것은 거기 그 자리에, 내 어린 두 자녀도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두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인 아빠로서, 자괴감이 든다.

 

이 가게에는 고객이란 없다.손님은 그저 조연이다. 그들이 주연인 곳이다.
말하자면 나름 돈도 짭짤하게 만지는, 자기 가게를 번듯하게 가진 사장과 사모님인 것이다.

그들 눈에는 회사 다니며 월급 받는, 두아이의 아빠인 내가 우스워보였나 보다.


거기에서 나와 같이 재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면 당신은 쫓겨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게는 혹시라도 모욕을 당할지 모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절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이 가게..전주시 중화산2동 동사무소, 한들초등학교 근처의 "광재리헤어훼미리"다. 왜 하필 훼미리인가? 마치 무슨 조폭 조직 이름 같다...)

 

절.대. 비.추.다!!!

 

지금 이 순간...난 아이들을 재우고, 마누라도 재우고...술 한잔 하고 있다.

내가 이거 뭔가....나란 놈은 뭔가...나 어떡해야 하죠?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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