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이 금요일에 있어, 3일 연휴를 보내고 있는 이번 주말. 비내리는 날 친구 2명이랑 밤 11시에 청량리로 모여 방안에서 통닭 두마리와 술한잔.
그러다 오전 3시45분에 2009-2010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시작하는 것을 잊지않고 보기로 한다. 하지만 방안에 TV는 없다. PC는 마우스가 없는 상황. 결국 축구를 보기위해 아침까지 영업하는 술집을 찾아 비오는 거리를 헤매다, 내 학교 앞까지 오게 되는데.
아침까지 여는 술집은 드물었다.
하긴 그때까지 술마시는 사람들이 더 대단하겠지.
어쨌든 찾게되어 탕 하나에 술 한병 시켜서 셋이서 보게 되는데...
무리뉴 감독 아래 압박 후 역습으로 위협하는 인터밀란.
다부진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축구는 공이 아닌 몸으로 하는 것이라 보여주는 바이에른 뮌헨.
어찌보면 방패 vs 방패 대결로 방패로 밀고 치고 막는 방패싸움이라 할 수 있었다.
인터밀란의 방패가 조금 더 단단하면서 날렵했을뿐.
GK
부트 – 할만큼 했다. 그 밀리토의 두골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DF
람 - 움직임은 좋았는데, 이날 뮌헨의 전술에는 그가 외면된 듯 싶다.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해 아쉬움.
판 부이텐 - 거인은 힘이 세고 상대편의 공격도 잘 막지만, 느리다.
데미켈리스 - 국가대표 동료인 밀리토에게 너무 잘 보인듯.
바드스투베르 – 뭐했지?
MF
로번 - 이날 뮌헨의 키플레이어. 하지만 여분의 열쇠도 마련했어야.
판 보멀 - 중원의 아주 든든한 존재. 인터밀란 압박에 호적수였지만 하지만 팀은 패배.
슈바인슈타이거 - 길잃은 호랑이. 이런 날에는 원래 잘하던 곳에다 풀어놨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밋 알틴톱 - 인터밀란 미드필더 압박에 지워졌다.
(클로제 63') – 나름 괜찮은 조커로 기대했겠지만...
FW
뮬러 - 있었나?
올리치 - 요즘 날아다닌다 해도 인터밀란 수비진에서는 무리.
(고메스 74') - 변수를 준 것이겠지만 그 나물에 그 밥.
GK
줄리우 세자르 – 역시 브라질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지금은 그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 여기고 싶음. 첫번째 골장면에서의 슈퍼골킥!
DF
마이콘 - 결승전이라 그런지 좀 더 조심하고 신중한 움직임. 그는 공격만 잘하는 사이드백이 아니다.
루시우 - 그냥 벽이다.
사무엘 - 루시우가 벽이면 그는 장애물 & 철조망이라 할 수 있을 듯. 그렇다고 해서 조금도 만만한 존재는 절대 아님.
키부 - 사이드에도 중앙수비능력을 갖춘 그를 넣어,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해지는 인터밀란의 4back 수비진.
(스탄코비치 68’) – 교체투입 후 사네티와 MF로 위치전환. 이제 특출한 전성기가 지났지만, 그만큼 노련하고 무난함.
MF
사네티 - 주장은 어느 위치든 자기역할을 아주 훌륭히 소화. 그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에 발탁 안된 것은 무슨 이유?
스에니더르 - 짧지만 강하게!
캄비아소 – 중원의 가장 실세. 눈에 잘띄지는 않지만 엄청나다.
FW
에토 - 그의 날카로움은 사라진게 아니다. 숨겨놨을뿐. 이게 더 위협적일 때도 있다.
밀리토 - 아주 표본의 골잡이. 30대가 되어서야 완성된 대기만성의 공격수.
(마테라치 90') - 어차피 승부는 결정낫지만, 영광의 순간에 필드에 서있는 자체에 의미를. 조금 더 일찍 교체되었다면 독일월드컵 결승전에 버금갈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도 있었겠지만.
판데프 - 에전부터 플레이하는 것을 많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 그렇지만 체력은 그리 강하지 않은듯.
(문타리 79’) - 10분 가지고는 뭔가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감상
- 내용상 이길팀이 이기고 질팀이 진, 납득이 가는 경기.
- 인테르 45년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요즘 AC밀란과 유벤투스가 부진에 허덕일때 계속 분발하길.
- 2009-2010 챔피언스리그는 무리뉴를 위해 만든 대회. 그는 우승의 영광을 맛본 산티아고 베르나우에서 머물고 있으면 된다.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
- 로벤에게 몰아주기...이것은 PES 2010에서도 지극히 초보적인 패턴. 아무리 리베리가 없어도 이것은 아닌듯. 람과 슈바인스타이거를 좀 더 활용하는 변수를 줬어야.
- 이날 경기 모든 골을 넣은 결승전의 주인공 밀리토. 그는 과연 대한민국과의 월드컵 경기에서도 오늘의 능력을 보여줄수 있을지. 현실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교체멤버...
작년 이맘때 군대에서 새벽에 몰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FC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을 본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올해 결승전도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주말에 경기가 열리게되어 새벽의 부담이 덜해서 좋다. 앞으로도 계속 주말에 하길...
이미 몸에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관전을 해서 그런지 머리는 정신없었음.
경기는 오전 6시에 끝나고 그 후 무한취침...
3일의 연휴는 그렇게 끝나간다.
이제는 월드컵으로.
그 전에 기말시험... 젠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