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3살 꽃다운 여자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판 처음 써보는데 다들 시작을 저렇게 하시더라구요
다 필요없고 23살 남친없는 외로운 여자에요
전 주변에서 인생이 시트콤이라는 얘기를 듣고 살아요....
다 말하자면 정말 끝도 없지만
아마도 제 시트콤 인생의 시작은 이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는... 2002년 지금처럼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그 해!
그 열기가 차츰 식어가던 가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요
저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저는 시흥시에 사는데 (경기도 시흥인데 다들 모르시더라는ㅜㅜ)
아마 혹시라도 시흥사는 분이시라면 알겠지만 ㅋㅋㅋㅋㅋ
우리는 정말 놀 곳이 없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지브이도 생긴지가 얼마 안되었어요 시화지구쪽 빼고는 거의 촌구석임
그래서 시흥의 청소년들은 거의 대부분 부천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서 놉니다
ㅋㅋㅋㅋ 저는 아마 초딩때부터 부천 나가서 놀았던 걸로 기억이 ㅋㅋㅋ
암튼! 중학교 2학년 때 저는 친구들과 즐겁게 부천에서 놀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남부역 쪽에 경X여객 버스 종점 정류장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때는 버스카드가 그다지 보급이 안되어있던 때라 꼭 표를 끊고
들어가야 했죠 표 안 끊고 돈으로 내면 매표소에 계시는 분들이 뭐라고 했어요 -_-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때 청소년 버스요금은 정확히 400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표를 끊기 위해 천원짜리 한장을 내고 '학생 한장 주세요'라고 말했죠
그런데 매표소 아저씨가 거스름돈을 100원만 주시는겁니다!
500원을 덜 주신거죠 ㅜㅜ
사실 그 나이에 500원이면 그 당시 슈퍼에서 대부분의 아이스크림 빠삐X같은
쮸쮸바가 500원이었고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 5개는 사 먹을 수 있는
큰 돈 아닙니까!
저는 또 워낙 그런거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저씨께 말씀드렸어요
나: '아저씨 500원 덜 주셨는데요?'
아저씨 : '500원 내놓고 학생 한 장 샀으니까 100원 거슬러준거 아니야!'
화를 버럭 내시더군요 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 계속 1000원짜리 한 장을 냈다고
항의를 했고 심지어 옆에 계시던 젊은 남자분께서
'학생이 1000원짜리 내는거 제가 봤는데요'라고 저를 옹호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매표소 아저씨가 (음 아니 정확히는 할아버지 같앴음)
좀 많이 꽐라이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헷갈리신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매표소 할아버지가 저를 옹호해주신 남성분께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뭐라고 하시더군요
온갖 육두문자까지 섞어서.......... ㅜㅜㅜㅜㅜㅜ
'야 이 XXX야! 니가 제대로 봤어? 봤냐고! 니가 뭔데 ㅈㄹ이야!!!!!!!'
와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 남성분은 그대로 걍 버스를 타러 가시고
전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어이가 없고 열이 받는겁니다
전 열받으면 눈물이 나요
나란 여자 눈물 많은 여자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친구들의 위로를 받으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다가
전 결심을 했죠
'아 안되겠다 이 부당하게 빼앗긴 나의 500원은 기필코 되돌려 받으리라!'
전장에 나서는 전사처럼 비장하게 결심을 한 저는 다시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하........ 지금 생각해보니 좀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저렇게 그깟 500원에 집착을 했던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표소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조용히 차분히 말을 꺼냈습니다
'아저씨 저는 정말 1000원짜리 냈는데요 여기 제 친구들도 다 봤고 아까 그 아저씨도
봤다고 하셨잖아요'
그때 저 포함 친구들 5명이 같이 있었어요
근데 하얀 난닝구를 입고 거나하게 취해서 얼굴이 벌겋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욕을 하시며 ㅜㅜ
'야 이 썅년아 너 거기 앞에 그대로 서 있어'라고 하시는겁니다
순간 욕을 얻어 먹어서 당황스러웠지만 거기 그대로 서 있었어요
(23살인 제가 15살이었던 저에게 외칩니다 'RUN~ RUN~ RUN~')
그런데......... 밖으로 나오신 할아버지가..............
다짜고짜 저의 멱살을 잡으시더니 저의 싸다구를 한 3~4대를 때리시는 겁니다
아주 세차게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격한 훈육에 익숙한 저였지만
싸다구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순간 제 눈에 눙무리 차오르더군요
그렇게 할아버지는 저를 마구 때리셨어요
하지만 그렇게 마구 맞아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인간의 생존본능은 탁월하다는걸........ 순간 제 귀에는 이 노래가 흘렀습니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정열과 낭만아~' (야인시대 OST)
정말 순간 본능적으로 제 주먹이 할아버지의 얼굴 쪽으로 날아갔죠
그러자 할아버지는 더욱 미친듯이 저를 팼어요
도망가려는 저의 가방을 붙잡아서 수그리고 있는 저를 이번에는
등과 목 머리통등을 수없이 가격하시더군요................................................
하...................................... 내 평생 그렇게 많이 맞아본건 처음이었어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전 단지 500원을 원했어요 그뿐이었어요!
제가 할아버지 삥 뜯은 것도 아니고 저의 정당한 500원을 돌려받기를 원했어요
그뿐이었어요!
하지만 돌아온건 수많은 욕과 주먹과 발길질이었어요
전 친구들과 지하철역 지하상가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죠
그래 일단 살아야겠다 그깟 500원이 뭐가 중요하리
도망가는 저를 아저씨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뛰어오시더라구요
(제 본능적으로 나간 주먹에 제대로 맞으셨나봐요 ㅜㅜ)
정말 무서웠지만 다행히 연로하신 분이라 달리기는 느리시더라구요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계주였어요
온갖 욕을 하시면서 저를 쫓아오시더라구요 '야 이 XX년아!!!!! 일로 안와!!!!!!!!!!!!!!!!!!!'
어렸던 저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지하상가에 있는 의자에 친구들과 함께 앉아
진정을 하고 있었죠 근데 무섭고 억울한 마음에 눈무리 그치질 않아요
의자 앞 가게 분이 저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죠
그렇게 한 한시간은 의자에 앉아 있었을 거에요
그런데 버스를 타야 하는데 도저히 그 정류장으로 다시 못 돌아가겠는거에요!
하지만 집에는 가야겠기에 (엄마한테 할아버지 이를거야)
저희는 첩보원이 된 마냥 할아버지가 있나 없나 살펴보며 버스를 타러 갔어요
주변 상가분들이 다 보신터라 저희 걱정을 해주시더군요
괜찮냐며 ㅜㅜ 네 전 괜찮아요 온 몸의 멍들이 부릅니다 '거짓말'
그렇게 겨우 버스를 타고 전 집으로 왔어요
엄마를 보자마자 눙무리 쏟아집니다 '엄마 나 줘터졌어'
엄마는 온통 빨개지고 멍든 저의 등과 목덜미 등과 뺨따구를 보시면서
분개하셨어요 그리고 114에 전화해 경X여객에 전화를 했죠
그 할아버지가 받으셨나봐요
저희 엄마는 그렇게 성격이 불같으신 분이 아니에요
침착하고 차분하게 아저씨에게 학생을 때리면 어떡하냐며 뭐라고 하셨죠
갑자기 엄마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끊으시는거에요
나 : '왜 엄마 뭐래?'
엄마 : '너 몹쓸년이라고 갖다 버리래'
전 그 날 고작 거스름돈 500원 받으려다 얻어 터진데다가 몹쓸년까지 되었어요
근데 할아버지 때렸다고 욕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좀 무섭네요 ㅜㅜ
하지만 정말 그건 생존본능이었어요 그렇게 쳐맞고 있는데 방어를 해야겠다는 본능
암튼! 이렇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아저씨 500원 가지시려고 학생 줘패셔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괜히 500원 달라고 했어~ 괜히 아저씨한테 따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