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은 /이욱환
오늘만은
나를 버리고 거리로 나가 보리라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오늘만은 하늘을 보고
구름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가 보리라
오늘만은
산에 피는 꽃들과
계곡을 따라 흘러 강이 되리라
오늘만은 우리들을 위해
사랑의 꽃 한 송이라도 바치리라
나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보고
그들의 눈물에 담겨 보리라
내가 모르는 남들이
얼마나 어두웠는지
가슴에 새겨 아파 보리라
그리고 오늘만은
크게 나의 순수함에 웃고
남의 슬픔에 울어보리라
살아있는자와 죽은 자들을 위해
사랑과 미움을 위해
모두가 화해하고
오늘만은
모든 신들과 꽃들과 가시들과
빛들과 어둠을 불러
함께 잘 살아가도록
간절한 기도를 하리라
〈벼랑끝에서 피어난 꽃〉중에서-/이욱환
선禪은
공간空間을 열고 있다
벼랑 끝에 서라
그 자리는
절박한 나와 네가 만나
뜨거운 피와
차가운 피가 하나가 된다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자리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
어둠도 빛도 잠에서 깬다
나를 먼저 지켜보라
나에게 부치는 편지/이욱환의〈명상시〉중에서
나를 내세우면서도 진실로 사랑한 적 이 없었노라.
나를 차갑게 만들고 나를 어둡게 만들고
거리로 내 몰면서도 단 한번 위로한 적이 없었노라.
날마다 전쟁터로 보내고 날마다 시비를
걸면서도 찾아준 적이 없었노라.
즐거우나,괴로우나,거친 숨소리만 내었을 뿐
단 한번도 족쇄를 풀어 준적이 없었노라
단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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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가족이 중심이 되어온 ,,한 민족 역사의 흐름이
나라는 존재를 망각하게 하는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라는 단어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비는 그쳤다.
밤새 읽었던 글,아니,지난 시간에 읽었던 글은 다 비물에 흘러보내고
머리속에는 다시 새로운 글들로 꽉 채워 넣어야겠다.
시간이 있으면 새로이 알게 된 이욱환시인님의 시들을 찾아 읽어야지./k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