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세명 베니딕트를 접고 그냥 개신교 성도로 갈까요?
저는 평범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오래전에 영세받고 냉담기도 보냈지만 여러가지 힘든일이 생기면서 다시 신앙의 의지를 되찾아 매주 미사를 보곤했습니다.
졸기도 하면서도 신부님 말씀을 듣고 평안을 얻었고 부족하나마 레지오 마리에로 봉사활동도 참여했습니다. 척박한 삶속에 신앙은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기독교의 신앙은 사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지요. 그래서 그분을 믿고 하느님은 곧 사랑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성당에서 많이 하는 일담입니다.
1941년 독일 나치 정권이 유태인들을 학살하던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도망자가 한 명 생겼습니다. 그 도망자를 대신해 10명의 유태인을 굶겨 죽이기로 했는데, 그 중에 뽑힌 한 사람이 아내와 어린 자식이 있다며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자신은 딸린 가족이 없다며 대신 죽겠다고 나섰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 놓았습니다. 그 사람은 천주교의 성인 막시밀리안 꼴베 신부였습니다. 그가 다른 이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그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회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천주교회는 가톨릭 교회라고도 하는데, 이는 '보편적인 교회'라는 뜻입니다. 전세계의 천주교회는 국가, 민족, 인종과 관계없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같은 예식을 실천하고, 같은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전세계 곳곳에서 에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천주교회는 갈라진 교회들과도 하나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는 모두 천주교에서 갈라진 형제 교회입니다. 같은 하느님,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한 뿌리에서 나온 이 형제들이 서로 화해하고 일치할 수 있도록 천주교회는 기도하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제 영세명 베니딕트(분도)를 접고 싶습니다.
제가 천주교회(성당)을 다닌 것은 보편적인 사랑과 관용이었는데 한국의 천주교회는 이제 이러한 미덕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회의 정의, 환경에 대해 각자 의견이 있고 신부님, 수녀님도 성직자가 아닌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누구나 의견을 표명할수 있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4대강, 천안함 등 현실의 정치, 사회 이슈에 너무 집착하는 것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주교님들의 4대강 사업중지 평화 미사를 보면서 과연 이것이 천주교 모두의 의견일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예수께서 한국을 보신다면 천주교, 개신교 모두 나날이 부흥하고 찬양하는데 기쁘시겠고 대통령을 비롯한 이나라 지도자들이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흐믓하겠지만 아주 사소한 지상의 이슈로 번목하고 이를 기도의 제목으로 까지 내세워 당신을 찾는데 매우 곤혹스러울 것같습니다.
보수 우익을 자처하고 기득권 대변에 치중하는 한기총 등 개신교 지도부도 불편하지만 그냥 정치인, 관료, 시민단체들이 담당할 일까지 관여시는 신부님, 스님들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난 하느님과 예수의 권능과 보편적 사랑을 믿고 싶습니다. 불교 등 여타 종교도 인류의 구원과 평화, 해탈이라는 원래의 가치에 치중해야합니다.
이제 베니딕트로 버리고 동네 개신교회로 가야될까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