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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에서 열받아 폭발할 뻔 했습니다.

나 임산부 |2010.07.02 12:34
조회 53,369 |추천 15

안녕하세요.

현재 임신 7개월에 배가 좀 불러오기 시작하는 임산부 입니다.

어제 제가 지하철을 탔다가 열받은 일을 몇자 적자고 합니다.

저는 결혼하고 남편의 직장과의 거리도 있고 해서 현재 사당동에 살고 있습니다.

친정이 중곡동 아차산역 근처인데 어제 친정에 좀 다녀올 일이 있어서 중곡동에 갔다가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남편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기 위해 아차산 역에서 4시경에 방화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이 왕십리역에 섰을때 제 옆 빈자리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건장하지만 배가 나온

남자가 앉았습니다.  저는 기둥이 있는 자리쪽에 앉아 있었구요.

근데 이 아저씨가 지하철 타서 신금호역쯤 왔을때부터 고개를 숙이더니 다리를 쫙 벌려서

앉는것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쩍벌남 자세.

한쪽 다리가 완전히 제 한쪽 허벅지에 밀착될 정도로 쩍벌 자세로 고개는 떨구고 손에는

약국에서 처방 받은듯 한 약봉지를 들고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약봉지를 보고 "몸이 안좋아서 그러는가 보다" 하고 그냥 냅뒀습니다.

근데 이 남자가 갈수록 한쪽다리를 제가 있는 쪽으로 밀어붙이듯이 밀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배도 나오고 몸도 불어서 더군다나 기둥 옆 자리라 겨우 기둥 붙잡고 의지하고 앉아 있는것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엉덩이를 약간 움직이면서 그 남자를 옆으로 밀었더니 고개를 들고 다리를 오므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다시 바로 앉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까 또 쩍벌자세.

그러고는 아예 고개를 떨구고 코를 골면서 몸까지 제가 있는 쪽으로 밀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깨로 툭툭 치니까 또 바로 앉더라구요.  그러길 몇분후...

아예 다리를 쩍 벌리고 코골고 상체가 완전히 저한테 넘어오더라구요.  더 이상은 못참을것 같았습니다.  제 다리며 몸은 완전 그 남자가 기대어서 저는 기둥과 그 남자 사이에 낑기는 상황까지 되고... 뱃속 아기도 힘든지 배가 딴딴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정말 화가나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냥 일어났냐구요?  어깨로는 그 남자 툭치고 발로는 그 남자 발등 밟으면서요.  제가 벌떡 일어나니까 그 남자 눈 하나 꼼짝안하고 제가 앉아 있던 그 자리에 아예 드러눕더라구요.  그러고는 저는 기둥을 잡고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자리양보 해주시며 그러더라구요.

"저 냥반이...옆에 임산부 타 있는거 알면 조심을 해야지.  사람이 참 생각이 없네"

다들 그 다리 쩍 벌리고 제가 앉았던 자리에 드러누운 남자들에게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저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도중에 내렸지만 그 이후에 그남자 아마도 계속 지하철 안에서 비난의 소리를 들었을테지요.

지하철 타다 보면 정말 기본적인 매너가 안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타아 보면 생활에 찌들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한 분들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어제 그 쩍벌남 아저씨 같은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옆에 배가 부른 임산부가 탄걸 알면서도 그랬다는게...뱃속 아이를 생각해서 어제 폭발하려다 참았습니다.  예전 제 성격 같았으면 소리지르면서 그 아저씨와 싸움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 복수한게 어깨로 툭치고 발을 밟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지하철 이용하시는 분들.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폐가 되는 행동은 하지 맙시다.

 

추천수15
반대수1
베플25女|2010.07.03 15:21
글쓴이님 께서 힘든신거 충분히 이해해요- 우리언니들도 임신했을때 맨날 울고 힘들어했었거든요 근데 대처법이 잘못된듯해요 차라리 아저씨를 깨우신후에 기둥쪽으로 앉으시라고 하시고 자리를 바꿔 앉으셨더라면. 아저씨는 차라리 기둥쪽으로 기대서 주무시니깐 글쓴이님한테 기대지 않았을텐데- 다음에는 혹시 그런일 생기면 차라리 자리 바꿔 앉으세요 ^^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얼마나 힘드실지 충분히 알아요 ^^ 부디 몸 건강한 아이 낳으시고 글쓴이님도 건강하세요 ^^ ================================================================= 베플이 되어 버렸네용. ^^ 아래 댓글들 읽어보니 임신이 벼슬이냐고 하시는분들 계시는데요. 임신한거 벼슬맞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20kg 까지 체중이 불고. 또한 아이가 점점 커지면서 온몸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태아때문에 눌리거나 밀려요. 그리고 척추또한 무리가 가게되요. 그렇기 때문에 임신했을때. 너무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일을 하면 나중에 디스크가 생길 확률도 높아지구요. 그리고 또 하나 저희 어머니께서 산후도우미도 하셨는데요. 출산후에 임산부의 몸은 신생아 상태와 흡사해서 무거운것들면안되고 몸도 조금이라도 차면 안되요. 뼈도 관절마다 다 늘어나서 산모 마사지 하는거 저한테 연습하시곤 하셨는데 정말 간지러울정도로 만지면서 맛사지래요.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가면 뼈 망가진다고. 이렇게 힘들게 한 생명이 태어난겁니다. 다들 그렇게 태어나셨구요.. 임신이 벼슬이냐고 험한 악플 다신분들.. 주변에 임산부가 없으신가봐요. 직접 겪어보시면. 절대로 그런소리 못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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