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초반 수도권 시크남입니다
요즘 제 몸에서 육수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고기는 수분이 생명인데 말이죠
어서 여름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에 이어서 오늘 우리 가족얘기를 할텐데요
대충 톡을 훑어보니 죄다 "음"체를 쓰고있어서 좀 그렇더라구요
오늘은 한번 들으면 짜증이 10년동안 안풀린다는 "긔"체를 쓰고
욕을 한바가지 처먹어 보려고 하긔~
나 긔엽긔? 긔엽긔는 거꾸로해도 긔엽긔 ♡
...
..
.
오...써보니깐 생각보다 더 ㅄ같음...; 걍 평어체로 쓰겠음
왜 "음"체로 써야 그나마 재밌어지나 경험하는 날이라고 생각해 주셈
저희 가족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엄빠 큰누나 작은누나 나 이렇게 5명이랍니다
간단히 성격을 분류하자면...
1. 아빠 = 나
상당히 시크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며 세상은 더럽고 내가 강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사회" = "내 밥그릇을 뺏어먹으려는 이리 승냥이들의 전쟁터"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아빠와 내가 모여서 논쟁을 시작하면 도저히 한국은 살 수 없는 곳이지요...
그리고 남의 시선을 그닥 신경쓰지 않고 할 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하는 성격입니다
주변에서 고운시선을 받기힘든...그런 성격이지요
게다가 감정이 상당히 무딘 편입니다...
TV에서 누가 울면 짜증나서 채널을 돌리기 바쁩니다
아빠와 저 모두 항상 동물 다큐멘터리에 집착하지요
엄마는 백날 호랑이 사자새끼들 봐봤자 밥이나오냐 떡이나오냐 하지만
엄마가 보는 드라마는 도저히 손발이 오글거려서 못보겠습니다
엄마가 아빠와 사귀기전 첫인상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때 제가
왜 주변에 여자가 없는지 이해했습니다
그게 바로 저였거든요...아빤 잘생기기라도 했지...ㅎㅎ
염병할 세상아 겨루자
2. 엄마
상당히 귀여운 성격이시며 애교가 많으십니다
5식구중 엄마가 4명과 말을해서 전달하는...전달자의 역할로 저희 가족에 엄마가
없었다면 아마 서로 뭐하고 사는지 몰랐을 정도로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각자 바쁘고 다정한 성격들이 아니지요
자유로운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책임만 진다면 한도끝도없이 저희 삼남매에게
자유를 부여하십니다...가끔 방임 or 방치와 헷갈리긴 하는데...
물론 고등학교시절까진 아빠의 스파만 교육의 추종자였습니다
저까지 대학을 들어간 후로는 저희 삼남매를 방목하시더군요
아...그리고 또 상당히 일을 굵직굵직하게 하십니다
나쁘게 말하면 좀 뭔가 대충대충 빨리빨리 하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요리가... ![]()
3. 큰누나
걍 "음"체 쓰겠음 도저히 역겨워서 이렇게 못쓰겠음
이 누나는 참...용감한 누나임
아빠의 성격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전사임
일단 뭔가를 저지르고 주변사람들에게 통보하는 스타일인데...
그 도가 지나쳐서...참 아빠한테 맞기도 많이 맞았음
가끔 얘가 제정신이 맞긴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함
참 우리 누난데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개념이 좀 부족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음
그래도 같이있으면 상당히 재밌음
4. 작은누나
...about 25년을 살면서 난 아직도 이 누나가 어떤 성격인지 파악이 안됨
일부러 멍청해 보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진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막상 하는짓은 우리 셋중에 제일 똘똘함
그리고 맨날 입에 달고사는 말이 " 아...귀찮어 " 임
아빠가 작은누나한테 " 넌 귀찮아서 숨은 어떻게 쉬냐?.. "라고 약간 화가나서 물었음...
작은누나 : " 아빠...숨안쉬면 숨차잖아...그게 더 귀찮아... "
나 옆에서 듣고있다가 소름끼쳤음...숨안차면 진짜 숨 안쉴 인간임
이누나는 말도 잘 없음...심지어 남자친구랑 통화도 귀찮아함...문자도 잘 씹음
남자친구가 좀 돌아버릴라고함...;
나보다 혼자 잘노는 흔치않은 사람임...
5. 우팔이
우리집 개임...![]()
페키니즌데 작은누나 친구집에서 갖고왔음...상당히 맘에 안드는 개임
내 아이팟 산지 1주일만에 충전중인거 씹어놔서 나랑 사이 상당히 안좋음
개용육포 주면 지구끝까지 달려갈 놈임...육포 들고 위에서 약올리다가
육포를 머리뒤로 확 제끼면 먹이를 따라서 뒤로 넘어감
아마 얘가 사냥개였다면 육포로 암살도 가능하게 훈련시킬 수 있음
육포만 있으면 뭐든지 할 놈임
작은누나와 엄마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있음...아빠는 개님한테도 스파만 교육을 시켜서
우팔이는 아빠를 무서워함...근데 나를 졸로봤는지 이샛키가 날 좀 우습게봄
웃긴게 집에 지랑 나만 있으면 말 잘들음...그럴때 보면 상당히 똑똑한 개임
얘도 작은누나 닮아서 움직이는걸 정말 개귀찮아하는데...보통 개는 산책가는거
좋아하지 않음?
얘는 그날 기분따라 다름 -_- ;;
작은누나 인턴돌때 한달에 1~2번 집에오면 우팔이 산책시킴?
둘이 하는 대화 들어보면 정말 가관임
작은누나 : " 우팔앙...산책가자
"
우팔이 : " 낑...낑...
"
작은누나 : " 너도 귀찮지...
"
우팔이 : " 왈 왈
"
작은누나 : " 알았어...그럼 우리 집에서 쉬자
"
산책용 목줄 풀어주니 좋다고 뛰어가서 작은누나방 침대에 올라감
나 : " 개가 누나를 닮은걸까...누나가 개를 닮은걸까?... "
작은누나 : " 야...귀찮다는데 억지로 산책시키고 싶진 않아... "
나 : " 나도 다음생애엔 우팔이로 태어나서 너같은 주인을 만나고싶다 "
작은누나 : "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시간날때 너가 산책시켜줰ㅋㅋㅋ "
나 : " 개인적으로 개는 산에서 커야된다고 생각해 "
작은누나 : " 우팔이 없어지면 무조건 너다 죽일꺼야 진짜 "
이 모든 가족구성원의 성격을 실전에 적용해보면...
얼마전 외식메뉴를 정할때 가족간의 대화임
엄마 : " 여보 오늘 뭐먹을까?...다 모이기도 힘든데~ 맛있는거 뭐 없을까? "
아빠 : " 그냥 이 앞에서 등갈비 먹어... "
엄마 : " 어머 여보!! 그건 저번에도 먹었잖아...어디 좋은데로 나가지? "
아빠 : " 거참...그냥 등갈비 먹어...어딜 또 나가 애들도 다 바쁜데 "
누나1 : " 아빠!! 왜 아빠 맘대로 메뉴정해;; 엄마 오랜만에 좋은데 나가자 "
누나2 : " 귀찮아...그냥 집에서 밥먹어... "
나 : " 넌...걍 집에서 혼자 밥먹어라...밥씹기 귀찮으면 우팔이한테 씹어뱉어달라그래 "
누나2 : " 그건 더럽잖아...ㅋㅋㅋㅋ "
나 : "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곸ㅋㅋㅋㅋ "
누나1 : " 오빠 어디 아는데 없어? "
매형 : " 있어!! 있어!! 근데 좀 먼데...차타고 한 30분정도?
"
아빠 : " 자네 참...부지런하네
"
매형 : " ㅎㅎㅎㅎ 아버님 모이기도 힘든데 한번 가시죠 "
엄마 : " 맞아맞아...남자가 저렇게 다정한 면도 있고 그래야지...아들 보고 좀 배워 "
나 : " 박여사...내가 저렇게 해서 여자가 생길꺼면... "
누나2 : " 잘 갔다와~~ 난 우팔이랑 놀다가 병원들어갈래 "
엄마 : " 너 이 기지배 !! 빨랑 옷입어 !! 병원에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다니는 X이 "
누나1 : " 쟨 냅둬...싫다는애 뭐하러 억지로 끌고가... "
아빠 : " 저거저거...저래가지고 환자는 귀찮아서 어떻게 보냐...!! "
결국 이날 작은누나 빼고 5명이서 외식하러 갔다왔음...
엄마
1. 매년 아빠 동창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산나물을 뜯으러 가심
근데 -_- 작년에 두분이 제대로 삘이 받았는지... 짐나르라는 연락을 받고
지하주차장에 갔을때 나 기절할뻔함...난 산 벌초해온 줄 알았음
트렁크와 뒷자석이 꽉 들어차게 뜯어온 나물을 나르면서 오늘은 조또 하루종일
나물 분류작업을 하겠구나...싶었음
집 거실에 신문지를 넓게 펴고 엄빠와 나는 나물을 분류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도 이걸 언제 다 나누냐...싶었는지 빛의 속도로 뭉텅 뭉텅 나물을 분류하는거임
아빠가 한마디 했음
아빠 : " 박여사...제대로 안할래?...
"
엄마 : " 아우~~!! 여보 풀이야 풀~~ 그 풀이 이 풀이랑 섞여봤자 풀이지 "
아빠 : " 독초가 섞였을 수도 있잖아!!! " (아빠 뭐든 대충대충 하는거 좀 싫어하심)
엄마 : " 다 보고 뜯은 거니깐 먹어도 괜찮아...여보 나 음식을 몇년을 했는데... "
( 감자탕 -> 해물찜 -> 레스토랑 -> 현재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운영하심...
이거보고 아...동서양 음식을 섭렵하신 엄청난 분이구나...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 음식은 우리 큰이모가 다함... 엄마는 이모가 떠나면 망하는거임 )
나 : " 음식은...맨날 이모가...엄마 음식...조카 맛없.... "
엄마 : " 야!! 너 나누기 싫으면 니 방 들어가서 잠이나 자 "
나 : " 요리 맛없...이 나물들도...어떻게 변할지...아..짜증
...당분간 맨날 풀때기...
작작 뽑아오지...
"
아무튼 엄마의 대충나누기 스킬로 그리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고
나물 선별작업을 끝낼 수 있었음...( 대부분이 취, 고추잎파리(?), 당귀였음 )
고추잎파리는 모두 나물로 만들었고 취의 반은 나물로 나머지 반은 쌈싸먹을 걸로 남겨둠
당귀는 모두 쌈싸먹는용임
이날 저녁이 되었고 저녁식사로는 역시나...취나물, 고추나물에 당귀,취 쌈임
당분간 식사는 모두 이 메뉴로 먹어야 함을 원통하게 생각하며...
아빠의 초등학교 모임이 언제까지 나물을 뜯으러 다닐것인가...
그리고 이 모임은 왜 이렇게 나물에 집착을 하나...
엄마가 없을때 나물을 어딘가 갖다 버려야겠다...
등의 고민했음
토끼로 빙의되어 저녁식사를 마치고 30분정도 지났을까
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아빠가 나를 다급하게 불렀음
아빠 : " 홍아!!! "
우리아빠 왠만해선 크게 소리칠 사람 아님...빛의속도로 안방으로 뛰어감
안방 화장실엔 엄마가 용변을 보려고 앉아계셨는데...몸상태가 가관이였음
팔다리에 홍반이 퍼져있었고 이미 토를 하셨음
계속 설사를 하셨는지 간신히 변기에 앉아만 계심
아빠는 엄마가 하도 화장실에서 안나오니 " 당신 뭐해? "라고 묻자 엄마 대답 못함
느낌이 안좋은 아빠 화장실문 열고 들어감...엄마 상태보시고 나 부른거임
딱봐도 삘이 아까 대충 나눈 산나물중에 독초가 있었던거임
난 일단 엄마 입벌리고 속가락 넣어서 마저 토하게하고
아빠가 엄마 씻기는 사이에 나는 작은누나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음
근데 좀... 조카 걱정되서... 상황을 심각하게 말해버림 -_- ;;
ex) 팔다리에 홍반이 퍼져서 -> 야!! 온몸에 지금 난리가 났어!!
설사를 하시는데... -> 아오!! 설사만 지금 한시간 째라고!!
말을 잘 못알아 들으셔 -> 엄마 기절했어!! 대박 어쩌지?!
말만 들으면 울엄마...거의 요단강 건너기 직전처럼 설명해버림
작은누나 : " 먹었던 풀 다들고 엄마태우고 빨랑 응급실로 와!!!!! "
어차피 작은누나 병원이 다른 대학병원들보다 멀지 않았기에 아빠와 함께
신속히 응급실에 도착했음
아빠 운전하면서 눈물 그렁그렁한거 봤음...그렁그렁...
그렁그렁...오 이거 느낌 괜찮은데?...
그렁그렁..그렁그렁 아 그냥 그렇다고...
작은누나가 선배한테 부탁해서 도착하자마자 응급실에 내과 전문의가 기다리고 있었음
엄마 뭔가 죽을 것 같다가 하얀가운 입은 믿음직한 의사무리가 다가오자
폭풍눈물을 흘림
엄마 : " 서...선생님 살려만 주세요...!!선생님...ㅠ허엉..어ㅣㅏ머ㅣㅏㅓ미나ㅓㅣㅏ뮈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ㅈㄷㄻ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ㅁㅠㅠㅠㅠ "
...근데 이걸 한번만 짧고 굴게 해야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 집요하게 너무 오래했음 -_- ;;
오죽하면 속으로 " 아...엄마가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엄마가 너무 오래 통곡을 하시니깐...아빠도 서서히 얼굴이 굳더니...
아빠 : " 여...여보...그만해...그만
"
결론은 링갤 3병맞고 걍 집에왔음 -_- ;;;
작은누나가 응급실 나오자 마자 나한테 문자왔음
" ㄱㅅㄲ... 설레발은... 아 쪽팔려;;... "
미안함...응급실 나올때 자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줄 알았음
나도 겁나서 그런거임...이해바람
2. 위에서 말했지만 엄마는 그렇게 꼼꼼한 성격이 아님
평소에는 쿨하고 잔소리 안하는 좋은 엄만데...이 폐해가 요리에서 드러남
어렸을 적부터 우린... 음 뭐랄까 -_- 엄마가 간식 해주는걸 두려워했음
엄마가 사업을하시니 우리에게 간식같은걸 못챙겨주는게 내심 미안했던거임
일단 한번 뭔가를 만들면 엄청 많이하심...아예 날잡고 그것만 만듦
그리고 그게 만들어 지기까지 재료만 다 들어가면 되지 배합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심...하지만 모양은 예뻐야함...모양엔 또 집착하심
한번은 진심 상처받은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
나 중학교 2학년때 일임...
엄마가 집에서 왠만하면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다는 꽈베기에 도전하셨음
이미 학교에서 돌아왔을땐 어둠의 창조물이 완성되가고 있었음
나 : " 어?! 엄마 집에 있네?!
다녀왔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헠...-_-
...
..
.
엄마 또 뭐해...?... "
(이미 몇번의 전적이 있으셨기에...난 엄마가 뭔가를 작정하고 만들면 두려움)
엄마 : " 아들~♡ 엄마가 꽈베기 만들어 줄게~~방금 만든거라 맛있을꺼야 먹어봐~ "
솔직히 꽈베기가 맛이 없어봐야 꽈베기지... 하면서 순진무구하게 설탕이 처발린
꽈베기를 덥석 물었음
" 아... 정말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 겠구나... "
불현듯 칭찬이 아이를 망친다는 잡지의 문구가 생각났음
우리 아빠는 엄마의 음식을 무조건 맛있다고 하심...심지어 씹지도 않고 입에 넣자마자
" 아...맛있어 맛있어...역시 음식하는 사람은 달라... " <- 이래버림 ![]()
난 진심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급식체질 이구나...싶었음
근데 꽈베기를 계기로 확실해졌음...우리 엄마는 음식을 못하는 거임
아니...솔까말 성의가 없음 -_- ;;;;;;; 아 엄마 미안
점점 쌓여만 가는 꽈베기를 보며 차마 엄마의 호의를 짓밟을 수 없었음
기회를 봐서 확실히 내 의사 표현을 하겠다고 다짐함
저녁에 돌아온 누나들의 반응도 똑같았음
큰누나 : " 야...넌 엄마 꽈베기 저렇게 만들때까지 뭐했어 "
작은누나 : " 재앙이다...대재앙...꽈베기 먹는 공룡을 키우고싶어 "
중요한건 이게아님
다음날 학교갈때 친구랑 나눠먹으라고 꽈베기를 싸주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였음
차마 버릴 순 없었음...나 호로자식은 아님
...유난히 무거운 어둠의 꽈베기가방을 들고 학교에 갔음
아침을 안먹고온 좀비들을 공략하는게 중요함
나 : " 이것들아~ 횽아가 꽈베기 갖고왔다 ㅋㅋㅋㅋㅋㅋㅋ "
역시 예상대로 아침을 안먹고온 친구들이 개떼처럼 달라붙었음
위에서 말했지만 우리엄만 음식을 예쁘게 만든는걸 상당히 중요시 여김
겉모습은 완벽히 브랜드빵집의 꽈베기와 똑같았음
갖고간 꽈베기가 모두 동이났고 난 이 엄청난 숙제를 같이해준 친구들에게 감동을
받을라는 순간에...아이들의 반응이 하나씩 터져나오기 시작함
" 야 여기 어디빵집이냐 -_-... 와나 꽈베기가 조카 뭐 이럼? -_- "
" 내가 장담하는데 이빵집 망한다 "
" 빵집 주방장이 사장이랑 싸웠다에 한표 "
등등...꽈베기 가져간 샛키들마다 빵의 생산지를 궁금해함
자체 필터링을 걸쳐서 이정도지...대구리에 피도 안마를 샛키들의
입에 거쳐서 나온 빵집은 거의 악마의 빵집이였음
나...솔직히 진심 상처받음
그래도 먹을만 하긴 함...진심 맛이 없어서 그렇지
입을 모아 빵집을 저주하는 친구들에게 외쳤음
" 야이 ㅅㅂㄹ들아!! 마미손이다 마미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근데 사과도 안함
이 일이 있은 후...난 언제 엄마한테 엄만 요리를 못한다고 말을할까...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음
의외로 기회는 바로 찾아옴
간만에 저녁에 온 식구가 모여서 과일을 먹고 있었음
아빠 승진기념으로 집에 회사 사람들을 초대할 일이 있었음
엄마 : " 여보...그러면 내가 그날 쉬고 음식좀 몇개 만들어야겠네... "
아빠 : " 허허허허 그럴 필요 없어...아주머니한테 부탁드려봐 "
엄마 : " 아니 아주머니도 아주머니고...그게 또 그런게 아니지 "
아빠 : " 허허허허 그럴 필요 없어...사장이 가게 비우고 그러는거 아니야... "
엄마 : " 아니...그래도 성의가 없잖아 "
아빠 : " 허허허허 어려운 분들도 몇분 오셔서... "
엄마 : " 그러니깐 더 성의를 보여야지...배달음식 몇개 시키고 아줌마랑 같이... "
아빠 : " 허허허허.........................어려운 분들도 몇분 오셔서..................................... "
난 그때 깨달음을 얻었음...우리 아빠도 미각을 갖고 있었던 거임
이때다 싶었음
나 : " 엄마...나 솔직히 말하는건데 엄마 요리 진짜 못해 "
큰누나 : 두둥!!!
작은누나 : 두둥!!!
아빠 : 두둥!!!
엄마 : " 호...ㅎ.호...호호호호호... 아이고 나도 요리 안하면 몸도 편하고 좋네요~ "
라고 말하시곤 어색한 미소와 함께 안방으로 들어가셨음
그날 이후로 우리 엄마는 요리계를 은퇴하심
간단히 삶거나 굽거나 데치거나 이상의 무언가를 시도조차 안하심
혁명...그것은 용기와 함께 이루어 지는거임
아...우리엄마 너무 팔아먹었음 -_-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임...엄마 ㅈㅅ
박여사 사랑함 ~ㅡ3ㅡ~ 햩햩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