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23살 판순이 여자사람임.
판 읽다보면 AS하러 온 아저씨를 보고 가슴이 설렌다거나
횽~갔다는 내용이 종종 있었음.
그래서 나도 내가 겪은 일을 써보려함.
나란여자 낯가림이 좀 심함
그래서 집에 수리하는 아저씨가 온다거나 엄마친구등
모르는 사람이라도 올라치면 내 방에서 나오지 않음.
그런 내가 수리아저씨를 1:1로 만나게 되는 일이 있었음.
때는 우리나라 월드컵이 16강에 오르느냐 마느냐를 결정지을
경기가 있던 전 날 오후 였음.
어제 갑자기 생을 마감할 위기에 놓인 청소기를 살리기 위해 엄마가 아침부터
삼*AS센터에 전화를 거심.
2시에 우리집에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음.
근데 우리 엄마 갑자기 점심 약속이 생겼다며 12시 되서 외출을 하심.
수리 아저씨 오면 어쩌냐는 나의 말에 2시 전에 오겠다고 약속했음.
난 엄마에게 다짐에 다짐을 받음.
엄마는 집 앞에서 먹을꺼니 걱정 말라고 하심.
참...생각해 보면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판에도 안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수리아자씨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나 혼자 두고 간 우리 엄마도 참 ㅋㅋ
그렇게 맘 놓구 티비를 보고 있는데
1시가 되어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음.
이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
전화를 받자 아주 달달한 목소리를 가진 수리아저씨가 지금 출발하면
1시 30분에 도착할거 같다며 괜찮냐고 물음.
난 안된다며 2시까지 오라했음. 꼭 2시까지라고 당부했음.
그러자 수리아저씨 약간 당황한듯 아,,예 알겠습니다 했음.
난 이미 어머니가 2시 이전에 오지 않을 거란걸 직감했음.
그때부터 나의 고민이 시작됐음,
머리를 감아 말아? 감아말아??!!!!
결국 수리아저씨는 나이가 지긋하게 있고 아빠의 스멜~이 나는 분일거라
나에게 최면을 걸며 머리를 감지 않기로 결정했음.
전화상의 달달한 음성이 좀 걱정되긴 했으나 목소리만 달달한 분일거라
생각하며 아줌마 냄새 풍기며 누워 있었음.
결국 마의 2시가 됨.
우리 엄마 결국 오시지 않았음.
우리집은 1층에서 들어오려면 카드를 대거나 호출을 눌러야함.
1층에서 호출이 왔기에 인터폰 화면으로 보니 내가 예상 했던대로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이 서 계신거였음!!! 내심 안도를 하며 문을 열어드렸음.
그리고 그 분이 우리집 문 앞에서 벨을 눌렀음.
발걸음도 가벼웁게 나가 문을 열었는데~!!
완전 샤방 귀여움 작렬인 수리아저씨가 무척 쑥쓰러운듯 무언가를 내밀며
"아,...택배 오셨네요." 라며 들어오셨음.
그랬음. 1츧에서 호출을 한 분은 택배 아저씨였고 그렇게 열린 문으로 같이 들어온
샤방 수리남은 친절하게도 택배까지 대신 받아 들고 들어 오신거였음.
그때부터 나란여자 머리를 감지 않은거에 엄청난 후회를 하며
미친듯이 손가락을 놀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음.
수리남이 왔다고하니 바꿔달라 하셨음. 수리남과 몇 마디를 나누고 수리남이
나에게 전화를 아주 공손하게 건네주길래 난 당연히 초고속 스피드로 수화기를
내려놓음. 그러자 당황한 수리남은
"엄마가 바꿔다라고 하셨었는데...."
순간 내 얼굴은 홍당무를 넘어선 상태였음.
그때부터 수리남은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음.
(수리아저씨에서 수리남으로 호칭이 바뀐건 아저씨가 아니였음)
방에서 강아지가 짖고 있었는데 강아지 종이 뭐냐부터 시작해서
뭐, 정말 뻘쭘함을 달랠 그런 말들이였음.
그러나 말할수록 어정쩡하게 서 있던 난 더 뻘쭘했음.
그때부터 또 갈등하기 시작했음.
수리하는 수리남을 혼자 놓고 방으로 들어가기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옆에서 멍하니 지켜보는건 더 그렇고.....
결국 소심한 나란여자 방으로 향함.
그렇게 방에서 시간아 흘러라를 외치던 나의 머릿속에
아가다리 자세로 열심히 청소기에 몰두하던 수리남의 모습이 떠오름.
다시 나가서 음료수 한 잔을 드리며 드시고 하시라고 하니
너무나 밝게 감사하다 했음,.
그러던 중 엄마가 왔고, 난 방으로 또 들어가 버렸음.
그렇게 엄마와 길게 얘기를 하던 수리남은 고치는 비용으로 그냥 하나 사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셨음,
우리집을 나가던 수리남 우리 엄마에게
"따님께 음료수 줘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라고 하셨음.
와~끝까지 샤방 훈훈한 수리남 이였음.
정말 정말 정말 만약 밖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전화번호라도 물어보고 싶음.
너무나 달달한 목소리에 무척 사교적이고 귀여운 외모의 수리남 이셨음.
ㅋㅋ근데 수리 솜씨는 영~아니였나 봄.
수리남이 돈 많이 든다던 청소기 우리 아빠가 살려 내셨음,.
하긴 그 수리남 가고 난 이후 우리 엄마 계속 그 수리남 얘기만 하셨음,
이런일 할 것 같지 않은 사람 이더라 부터
젊은 사람이 싹싹하니 좋더라 등등.....
아.....어떻게 끝내야 할까..
아! 근데 요즘 수리기사는 얼굴보고 뽑는거임?
오늘 온 케이블 수리남도 완전 캐훈남 이였는데....
그럼 뭐하냐고 주인집 딸은 그지꼴 이였는데.
암튼 전국의 수리기사님들 힘내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