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명문대 못 가도, 영어는 잘 해야 한다(1) : 영어는 인생의 전략과목이다

다른 과목은 아이가 못해도, 영어는 잘 하게 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나중에 무엇을 하려고 해도, 항상 영어라는 벽에 부딪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시험을 보든, 영어는 항상 포함되어 있고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필요한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선 영어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영어만 잘 해도 이 땅에선 최소한 먹고 사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영어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으며 세계화의 진행은 이를 부추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만 잘 준비해 놓으면, 학벌 역전도 가능하다. 집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영어만 잘 준비되어 있다면 아이가 나중에 진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미국 유학을 통해 더 나은 학벌을 획득할 수 있다. 대학 경쟁력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국내 대학과 달리, 미국 대학은, 누구나 인정해 주는 실력의 보증 수표이기 때문에 차라리 국내 대학을 가지 않고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국내 학연이 없어서 교수에 임용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회 전반에 실력 중시 풍토가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으론 교수 임용에서도 실력이 더 중시될 것이어서 그럴 가능성이 점점 더 적어질 것이고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차라리 대학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기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 더 수지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집에 돈이 없다고 해도 영어 잘 하면 유학 비용도 적게 들고, 든든한 영어 실력만 있으면 그 정도의 비용은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에 학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공부 효과는 학습자의 심리 상태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즉 ‘별로 하고 싶지 않을 때 하는 공부’와 ‘정말 하고 싶을 때 하는 공科??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하고 싶지 않을 때 억지로 공부를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가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서 그 때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더 현명하다. 좀 기다려서 아이가 스스로 원할 때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공부의 효과면에서도, 그리고 아이의 삶의 질과 미래를 위해서도 훨씬 나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렇게 될 때까지 아이를 방치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고, 이 유도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불필요한 강요를 통해서 아이의 공부 열정을 식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늦게 시작하면 그것이 아이에게 불리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입시의 때를 놓치면 대학 입학의 기회가 제한되는 과거와 달리, 이젠 대학 입학의 기회가 모든 연령대에 실질적으로 오픈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외국 대학에서 공부함으로서 더 나은 실력을 언제든 쌓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아이가 원하는 때에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장기적 안목과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이의 학습 동기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궁극적으로 유익할 것이다.

나중에 공부해서 부족한 학벌을 채울 수 있다면, 학교에서 지금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것을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모에게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언제든 아이는 그 경제적 여유를 자신의 학력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아이들은, 강남 부유층이 아니라 평범한 서민의 자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집에서는 아이들 공부에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못하는 반면에 부유층에서는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서 아이들 학습 동기를 저하시키고 있으니 이것은 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편에서는 돈이 없어서 공부 기회가 부당하게 제약되고 한편에서는 돈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사교육에 지치고 있으니 말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영어도 굳이 학교 다닐 때 잘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영어가 세계화 시대에 개인 경쟁력의 필수 요소라고 해도, 꼭 학교 다닐 때 배울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왕 공부해야 될 영어라면, 미리 잘 해 두어서 나중에 편한 것이 낫다. 늦게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영어 실력의 덕을 늦게 누릴 것이고 영어 공부의 가속도가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해서 생활 속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 실력을 닦아 논다면 그 이후엔 삶의 영어화가 가능해서 영어실력이 쉽고 빠르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 외에 특별히 할 일 없는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그 때, 영어라도 제대로 해 두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바람직하다.

아이가 공부에 정말 취미가 없어서 미국 유학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영어만큼은 학교 다닐 때 잘 하도록 해야 된다. 세계화 덕분에 삶의 공간이 급격하게 통합되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이 개인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영어로 즉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또한 자기 생각 또는 물건을 영어로 세계에 팔아 먹을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서 인적 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습득할수록 더 좋다. 빨리 습득하면 습득할수록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못해서 설령 대학입시엔 실패해도 영어에 실패하게 함으로서 인생에 실패하게 해서는 안된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영어만큼은, 아이 인생의 전략과목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공부매니저 부모가 시험 잘 보는 아이로 키운다(눈과마음, 2006)"의 일부입니다. 이 책은 현재 중국어로 번역되어 중국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이 책은 한국에서는 현재 절판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은 제 싸이미니 홈페이지( www.cyworld.com/yzine )에 모두 올라와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싸이에서 제 원고를 자유롭게 스크랩 해 가셔도 됩니다. 저자는 미국의 영재교육을 분석한 "영재부모의 오답백과"를 2009년에 알마에서 번역했습니다. 이 책은 조기교육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은 책으로 미취학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자녀를 두신 부모님으로서 자녀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그렇게 하고 싶은 계획이 있는 분들께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자는 '이기적인 뇌(가제)'로 학습지도에 관한 새로운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 원고도 제 싸이 미니 홈페이지와 블로그( blog.naver.com/pjwong )에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