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신촌 부근 한 대학 3학년에 종사하였던 맑고 고운 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미 졸업했지만.. 그 당시를 떠올리며... 그 어이없던 사건을 ...적고자 합니다.
메이데이전이라고.. 3학년들이 미술 작품 전시를 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었기에 많은 학생들이 더 좋은 작품을 생산하고자 학교에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학원 알바를 마치고 늦은 시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대략... 10시 즘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목이 말라 제 자리에 있던 물병을 열고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몬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깨달고 그건 바로 유성 물감, 또는 페인트 희석제로 쓰이는 신너의 냄새가 났습니다.
"진아, 여기서 신너를 쓰면 어떻게해. 그런 건 건물 밖에 나가서 써야지. ..근데 너 왜 그림에 신너 발라?"
"응? 이거 신너 아닌데, 신너를 왜 발라?"
"그럼 이거 무슨 냄새야? 신너 냄새 안나?"
"안나는데? 아까 건물 벽에 페인트 칠하던데 그 냄새가 아직도 나나?"
이상하게 저만 신너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그제서야..
"엉 신너 냄세나네.."라고 다른 친구들이 말하기 시작했고..
알고보니.. 그 신너냄새는 제 물통과 제 입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o-;;;;;;;;;!!!
어뜩하지... 신너먹으면 죽는거 아냐?
아마 그럴껄.. 어떻게해? 신너 먹은 거야? 근데 배아파?
근데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그럼 언제 죽어? 언제까지 살수 있는거야?
헉.. 우선 이 물좀 토해야 겠다...
저는 한참이나 나와토를 한뒤에
눈이 벌개져서 친구들에게 이젠 어떻하지? 하고 당황하고 있는데.. 마침 119에 문의해보니.. -_- 무조건 앰뷸런스를 보낼테니 병원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죽을 수 있는건가바!!! 모두들 걱정을 했지만..저는 정말로 별 이상 증세가 없음에도 죽음을 느껴야 했습니다. 나와토를 너무 많이해서 목이 따끔거리고.. 눈이 충혈된 상태로...
앰뷸런스를 탔는데... 구급대 언니오빠들은 제 상태가 심각할 거라고 예상하고 바이탈사인을 계속 체크하는데... 혈압이 좀 올라간 것뿐.....
울 학교에서 세브란스 병원까지는... 그야말로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앰뷸런스타고 삐요삐요거리면서 학교 후문을 나와서 U턴을 해서 바로 앞에있는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요란하게 입장하였습니다.
접수를 하는데...저보다 주위 사람들이 저를 도우면서 더 다급하게 저를 다루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려는데 제앞에는 침대에 누워 피를 흘리면서... 고통에 신음하는 어떤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보호자되는 남편이 "암수술후 갑자기 다시 고통이 시작되고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급히 왔습니다."라고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냥 서있었는데... 진료실 밖으로 나온 인턴 즘 되어 보이는 젊은 의사는
"누가 신너마신 분이시죠? 신너마신 분 부터 들어오세요." 이러는 것이었숩니다.
'저보다...저 아주머니가 더 다급한거..같...'
그런데 의사는 저를 먼저 누우라고 하더니 이것저것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여.
X레이 등 ,,, 많이 찍었던걸로 기억나는데 자세히는 생각나지 않네요.
피검사도 하고...
동맥에서 피를 뽑을때.. 의사오빠가 "이건 좀 아플거에요."라고 하는데
순간 버럭했던 기억이 나네여. '아 그냥 놓지 왜 자꾸들 미리 겁주는거에여.'
제가 키우는 강아지 털깍을때 시체처럼 누워있는 얘를 이리 누이고 저리 돌리고 했는데..그때 제 강쥐처럼 저는 의사와 간호사가 저를 이리 누이고 저리 돌리고 여기 찍고 저기 찌르고 하도록 제몸을 냅둬야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발이라도 닦고 오는건데.. 왜 발에도 뭔갈 꼽았던 기억이 나네여.
새벽 4시즘 되었을때..
"호흡은 이상없어요? 어디 불편하거나 아픈데 없어요?"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는데...저는 매우 침착하게 진정해도 된다는 말투로..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라며 침착하게, 헐레벌떡 달려온 예쁜 의사언니를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정말 신너 마신거 맞아요? 어디서 어떻게 마셨어요?"
"학교에서.. 어제 페인트칠을 했는데.. 그때 쓰고 남은 신너를 누가 제 자리 책상에 물통에 넣어놨나봐여.. 물인줄 알고 마셨는데 신너라서.."
그때 그 예쁜 의사언니에게 들은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혈액검사에도, 폐검사에도.. 위 검사에도 아직은 큰 이상은 없지만,
신너는 마시는 순간 기화되어 폐를 녹이기 때문에 질식해서 마시자마자 몇분만에 죽을 수 있대요. 만약 기도를 건드리지 않고 식도를 지나서 위에 머물게 되면 신너는 혈액에 흡수되어
혈액암을 일으키게 된다고 하더군요. 아직 제 혈액은 이상 증후가 없지만.. 나중에 발생할 수 있으니 어지럽거나 빈혈이 느껴지면 바로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만약 빈혈이 없더라도 그 신너가 수분과 함께 방광에 머무를때 신장에 영향을 줘서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시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정말 무셔운 신너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러부터 일주일 뒤,
어지럼증이 생겨서..병원을 찾았는데 과로라고 하더군요. 비타민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로부터 보름후 소변이 너무 진한 색으로 변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비타민을... 과하게 먹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신너같은 독극물은 조심해서 다루시고, 이런 해프닝 없길 바랍니다.
나중에 친구1가 고백을 하더군요.
신너를 덜어야 하는데... 통이 없어서 제 생수병을..비어 있길래 그걸 썼다구요. 그리고 버렸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친구2가 고백을 하더군요. 제 물통이길래 제 자리에 갖다놨다구요. 그안에 있었던게 신너였다면 아주 적은 양이 한두방울 남아있었다구요.
친구3이 고백을 하더군요. 제 물통으로 물좀 마실려고 물을 받았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그냥 냅뒀다구여. 그리고..신너냄새라서 그걸 알았으면 버렸어야 했는데 그냥 거기에 둔게 잘못이었다구요.
아마 신너는 거의 날라가고 물통엔 물만 있었는데 신너 냄새만 좀 배어 있었나봅니다.
저는 테러당하는 줄 알았답니다.
그리운 학교 돌아가고 싶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