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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대담한 돌+아이에게 당했어요

오전 1:08 |2007.10.21 02:24
조회 2,293 |추천 0

글은 처음 써보는데, 예상되는 악플들이 많지만 여자분들 조심하시라는 취지에서 올립니다.

 

저는 스무살이구요 남자친구랑 공부하고 알바하고 학원다니고 서로 바빠서 늦게 만날 때가 많아요

 

어제도 열한시 거의 다 돼서 만났는데 추우니까 따뜻한 정종이 생각나서 강남역에서 한 잔 했어요

 

열두시 조금 넘으면 차가 끊겨서 가볍게 마시고 나왔는데 저는 가볍게 마셨다고 생각했지만 기억이 실실 안나는 게 취했었나봐요 -_-

 

근데 저는 취해도 티가 잘 안나는 몹쓸 타입이라 남들이 취해도 잘 몰라요

 

오빠도 아마 제가 어제 안취한 줄 알았을 거예요

 

시간도 시간이고, 서로 집까지 한시간 정도 걸리니까 데려다주는 건 무리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버스만 기다려주고 그냥 서로 헤어졌어요

 

항상 저 버스 태워서 보내고 하는 식이었거든요 그게 불만이었던 적도 없었고 데려다주길 바란 적도 없었어요 버스만 타면 집까지 아무 문제 없이 갔으니까요 그동안은 ㅡㅡ

 

집까지는 빨리가면 40분 보통 50분정도 걸리는데 술도 한잔 했겠다 좌석버스겠다 집까지는 한참 남았겠다 또 완전 깊이 잠들었어요

 

정말 잘 자고 있었는데 누가 저한테 어깨동무를 해서 자기 어깨에 기대 자게 하는 거예요

 

둔한 편이 아닌데 취중인데다 잠결이라 그걸 바보 같이 남자친구라고 생각했어요 ㅡㅡ

 

그래서 그냥 그러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에서 담배 맛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버스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던거예요 ㅡㅡ 오늘도 계속 그 생각만 하면 속이 울렁거렸어요

 

그런데도 저는 '오빠 담배 안 피는데 이상하다' 하는 생각만 하고 아무 의심없이 자고 있었어요

 

근데 이번엔 가슴이 답답한 거예요 원래 브라를 80 하는데 어젠 75를 하고 와서 좀 타이트했어요

 

알고보니 이 새끼가 제 브라 속으로 손을 넣고 있었던 거더라구요 그러나 아직도 저는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계속 '오빠가 버스에서 이럴 사람이 아닌데 ..' 하는 생각만 -_-

 

저게 말이 돼 ? 지도 좋으니까 한 거 아냐 ? 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 정말 취해서 잠들면 사리분별 안되고 남자친구랑 방금 헤어졌으니 남자친구라고 착각할 수도 있더군요 ㅡㅡ 저도 그게 다른 사람이었다는 걸 몰랐다는 게 신기하니까요 

 

그러다 너무 답답해서 눈을 떴는데 그 놈 시계를 본 순간 술이 깨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시계를 안차거든요 ㅡㅡ

 

그 돌+아이의 검은색 쥐샥 ....... 아마 당분간 계속 생각날 것 같네요

 

어떡하지? 소리를 질러야 되나? 자리를 옮겨야 되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 놈 얼굴도 못쳐다보겠고 깬척도 못하겠더군요

 

지하철에서 변태 만난 친구들이 느낀 기분이 그때서야 이해가 가더라구요 어떻게 해야겠는데 아무 것도 못하겠고 미칠 거 같은 찝찝함과 누군가 도와줬으면 하는 간절함 ..

 

일단 뒤척이는 척 하면서 손을 떨치고 남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누구야?'

 

바로 전화가 와서 '무슨일이야 옆에 있는 사람이 뭐?' 하는데 '지금 이상한 사람이 옆에서 이상한 짓 해' 라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왜인지는 저도 몰라요 입이 안떨어져요 그냥 -_-

 

우물쭈물하다가 '문자할게' 하고 전화 끊고, 눈 감고 어떡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도 제가 취한줄 알았는지 이번엔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하더군요 ㅡㅡ 대담한 자식 .............

 

계속 뒤척이는 척 하면서 손 치우고 ... 강하게 거부할 수 없었던 건 거듭 말하지만 좋아서가 아니고 정말 무서워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ㅠㅠ 뭐가 무섭냐고 물어보시면 ... 당해보면 알 거예요 ...

 

너무 무서워서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한테 나 도와달라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달라고 해놓고 그때부터는 눈뜨고 있었는데 그놈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만히 있더군요 고개 살짝 돌려서 얼굴 보는 것 조차 무서워서 창밖만 보면서 제발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때가 집까지 5분 정도 남았었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제 옆에 앉아있었던건지, 언제부터 난 그 놈한테 기대서 자고 있었던건지, 얼마나 키스를 했는지, 날 얼마나 만져댄건지 하나도 정확하게 기억나는 게 없어요 T.T 정말 미칠 노릇이에요 ...

 

따라내릴 줄 알았는데 안내리더군요 제가 술 깬걸 알았나봐요 내리려고 일어나니까 친절하게 다리를 비켜주는 매너를 발휘하던 돌+아이 .... 

 

내려서 친구한테 그놈 가리키면서 쟤라고 했더니 너 무슨 고등학생같은 애한테 그런 짓을 당하냐고 하더군요 ㅡㅡ 너 어린 아이였구나 .... 검은색 쥐샥과 검은색 바람막이 검은색 뿔테안경.... 젊은 남자의 상징 같으니라고 .... 심지어 아저씨도 아니고 .... 버스에서 그렇게 대담하게 ... 덕분에 남자친구랑 싸울 뻔 했단다 .... 고마워

 

취해서 정신 놓고 잔 건 제가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정말로 그렇게 잠들 수도 있고, 남자친구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거 이해해주세요 T.T

 

그리고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겪은적도 물론 처음이고 들은 적도 없어서요 여성분들 부디 조심해주세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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