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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여자분께 고백했던 남자

고백남 |2010.08.13 13:06
조회 954 |추천 1

안녕하세요..ㅋ

매일 하루를 판과 함께 시작하는 31세 직장인입니다.

'커피남에게 고백하고 싶은 녀자' 이거 읽고

덧글 달고 있는데

어떤 분이 글써보라해서;;

 

여튼 커피녀랑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쓰는 스킬이 저렴해서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대세가 음체길래 저도 음체로 하겠습니다.

사연이 좀 길듯해요...

 

나님은 천안 촌구석 좌논밭 우냇가에서 자연을 벗삼아

3년간 근무하다 시크한 도시남성이 꿈꾸며

상경을 노력하던 중

서울 강남의 모회사 경력직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하여 2008년 11월부터 출근하게 됨

 

이래저래 해서 회사를 다니던 중

갑자기 한 여성에 자꾸 눈에 걸림

다름아닌 인포메이션 여자분...

계란형 얼굴에 내가 좋아하는 앞머리..ㅋ

그리고 단정하게 입은 유니폼...

말 그대로 첫눈에 빠져버림..!!

제일 먼저 명찰에 이름부터 확인했음

 

여튼 그날부터 나는 그녀에게만 웃으면서 인사했음

가끔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을 때도 웃으면서 인사했음

내 비쥬얼은 하급이지만 마음만은 최상급임을 보여주고 싶었음

 

※ 참고

인포메이션 여자분은 건물주인회사 소속이고

우리회사는 셋방사는 처지인지라 직원검색이나 그따위 스킬따위는

적용 불가함

 

다시 돌아와서,

언제 나가면 그녀를 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해봤음

답은 의외로 간단했음

그녀가 근무하는 시간에만 나가면 되는 것임

따라서 나는 한시간에 한번씩 1층 내려가서 확인을 함

3주간 확인 결과 결국은 시간표 작성했음

 

대충 프로세스는 이러햇음

인포메이션 여자분들은 총 4명인데 2명씩 1시간 교대근무로

08시부터 18시 30분까지 근무함

여기서 나머지 30분이 남는데 이것은 돌아가면서 한명씩

하는 것으로 확인됨

 

여튼 그녀의 근무 패턴을 확인했으니

그녀와 얼굴 자주보기 한달작전에 들어갔음

PLAN은 다음과 같음 (그림 1 참고 요망)

 

1 : 후문 안내데스크

2 : 정문 안내데스크

3 : 고층용 엘레베이터 (15 ~ 25층)

4 : 저층용 엘레베이터 (1 ~ 15층)

그림 1. 1층로비 평면 개략도

 

PLAN A.

그녀가 1번 데스크에서 근무할때는 우측편 엘레베이터를 사용하여

내려와서 후문으로 나감

 

PLAN B.

그녀가 2번 데스크에서 근무할때는 좌측편 엘레베이터를 사용하여

내려와서 정문으로 나감

 

어차피 편의점은 후문쪽이지만 어쩔 수 없음

이렇게 한달정도를 지내고 나니 2009년 새해가 밝았음

그정도 되니 이제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아침식사 하셨냐는 정도의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었음

난 대화할때마다 항상

'그대같은 맑은 눈빛의 소유자에게 최고의 착한 남자임'

을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착한 사람 말투를 따라했음

 

이제 얼굴도 익히고 이름도 알겠다... 하니

연락처를 받아내는 일이 남았음

지금부터 엄청 고민 中

 

고민

 

1. 나같은 거지같은 비쥬얼의 남성이 연락처 달라 그러면 줄까

2, 혹시 남자친구가 있는 건 아닐까

3. 내가 인포메이션 여자에게 찝쩍대고 있을 때 회사 사람들이 보지는 않을까

 

부수적인 여러가지 변수와 고민이 있었지만

가장 큰 고민은 3가지 였음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편지!!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의외로 'BACK TO THE SCHOOL' 전법이 유용할 것이라는

나의 판단과 함께 그길로 곧장 지하에 있는

문구점으로 가서 예쁜 편지지를 구입했음

고전수법을 이용한다는 나의 발상에 엄청 감동했음

이런것이 바로 '블루오션'일 거임

 

일단 이면지에 이렇게 저렇게 편지를 써가기 시작했음

그때부터 인터넷을 엄청 검색했음

이쁜글 카페 같은 곳도 많이 가입했고

작가 친구에게 부탁도 했으나 결론은 다 똑같음

'너 자신이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내려가라.

그 글에 진심이 섞여 있다면 그 글은 곧 시가 되고

노래 가사가 될 수도 있다'

그래..!! 이것임..!! 진심..

내 마음이 그녀에게 하고픈 말을 써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음

정말 편지 쓰는데 일주일은 걸린 것 같음

출퇴근 하는 버스안에서도 갑자기 생각나면 써내려가고

좋은 문구, 표현 등이 생각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화기에 메모했음

수십차례의 검토 후 구입한 예쁜 편지지에 옮겨 쓰기 시작했음

엄청 떨렸음

글씨도 못쓰는데;;

 

결국 편지는 완성되었음

편지봉투에 나름 데코레이션한다고 스티커 사서

분홍색 하트, 별 등등을 붙였음.

편지지가 작아서 지갑에 딱 들어갔음

항상 가지고 다녔음

(난 장지갑 가지고 다님)

 

이제 타이밍을 잡는 일이 남음

하지만 타이밍 잡기는 너무 어려움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이기 때문에

참 어려웠음

맨날 '편지줘야지~~~' 생각하고

바로 앞까지 갔다가

인사하고 지나가고...

그러기를 수십차례...

 

2009년 1월 15일!!

드디어 그날이 왔음

오늘 안주면 편지를 찢어버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그녀에게 다가갔음

실패...

담배 한대 피고 다시 주려 했으나

담배냄새 싫어할 거 같아

올라가서 다시 양치하고...

이러기를 4차례...

오후 5시 경

그녀에게 다가가서 편지를 줬음

그냥 줘버렸음

그냥 심장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음

그리고 그녀는 조금 당황한 기색...

그것 말고는 아무 기억 안남

 

우연찮게 그날 우리팀은 회식을 했음

횟집부터 나는 전화기만 바라봄

문자만 오면 바로 못봄

전화가 와도 바로 못받음

팀장님이 왜 그렇게 전화기만 보냐며 말하자

나의 절친인 선배 대리님과 밑에 친구녀석이

상황설명을 했음

친구는 나에게 까일 것이라고 했음

계속 연락이 안왔음

2차로 가라오케를 갔음

거기서 운종신 "고백을 앞두고"를 불렀음

막 눈물이 나오려고 함

노래부르다가 가수들이 왜 우는지 이해함

 

결국은 10시가 넘도록 연락은 없었고

난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탐

술도 한잔 했고 피곤하고 해서

꾸벅꾸벅 조는데 울리는 진동..

신경 안쓰고 봤는데 모르는 번호로의 멀티메일...

그녀에게 연락이 온것임

정말 울뻔했음;;

그녀의 문자내용은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지보고 연락 안하면 안될꺼 같아서 연락드려요"

 

난 엄청 기다렸다며 연락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문을 보냄

답변 늦게 준것은 편지 읽고 생각하는것도 있지만

학원 갔다가 와서 연락했다고 늦어서 미안하다고도 함

기분 아주 쩔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연락은 시작되었고

잦은 만남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같이 커피도 마심

 

그녀는 아주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음

 

하지만 알아가면서 나와는 맞지 않음을 느낌

그것은 바로

 

교회!!!

 

(교회다니시는 분들 오해마시길. 단지 종교가 틀린 것임)

 

나는 전에 사귀었던 여자와 교회문제로 헤어졌음

난 천주교가 모태신앙임

우리 가족들 다 성당다니고

나는 열심히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성당은 나감

전 여자친구는 나보고 교회를 같이 다니기를

원했고, 난 그에 부응하지 못해 헤어졌음

 

다시 본론으로 와서

 

그녀와 점점 친해지고 좋은 감정 가지고 진행 중인 상태

그녀가 교회에 대해 엄청난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일주일에 5일은 교회에 투자함

나에게 교회다닐것을 추천함

나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같이 교회나가서 예배드리는 것은

좋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청년회, 또 무슨 모임 등등에 가입해서

열심히 교회활동을 하기를 원함

난 싫음

정말 싫었음

하지만 그녀는 너무 좋았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름

그녀는 계속 나에게 교회를 같이 가달라고 강요

여기서 난 선택해야함

난 그냥 내 마음속에 신앙이 있을 뿐

아무리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음

 

결국 내가 교회를 안가자 거기서부터 조금씩 뒤틀림

난 대화로 풀어보려함

하지만...

설득 안통함;;

주위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교회 열심히 다니는 여자들은 교회 열심히 다니는 남자 만나야 한다

 

음..

 

어쩔수 없음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낼수 밖에...

 

정말 그때만 해도 예수님이 너무 싫음

예수님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것임

(그냥 한 말임. 교회님들 너무 오해 마시길)

 

결국은 그냥 아는 사람으로 종종 커피한잔 하고

편하게 지내는 사이로 마무리됨

 

훈훈한 결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

 

- 이상 -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글은 마무리가 중요한데 마무리가 좀 훵~~~ 해서

조금 거시기 하죠..???ㅋ

 

다른 것보다 그녀를 만나기까지 과정에 있어서 느꼈는데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연인이 되기까지 과정에 있어

비쥬얼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말 그 마음... 진심이 통하면 되는 것 같구요...

 

정말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지금 한 사람을 가슴에 품고 말 못하며

가슴앓이하는 분들..!!

그 또는 그녀에게 전할수도 아니면 전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진심된 마음이 있는 편지 한장 쓰는 건 어떨까요^^

 

어쨌든 오늘은 해피버리머치 프라이데이..!!!ㅋㅋㅋ

 

6시간만 근무하면 주말이당..ㅎㅎㅎㅎ

 

여러분들~~

주말 잘 보내세요~~~ㅎㅎㅎ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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