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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날 저녁 // 용연횟집-자바리-

레오 |2010.08.20 16:05
조회 388 |추천 0

제주도에 가서 다금바리 먹는것 처럼 바보같은 짓도 없다했다. 오리지날 다금바리란 것이 우리

나라쪽에선 거의 멸종위기라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제주도에선 옛부터 자바리를

다금바리라고 불렀다하니 귀한 자바리를 비싼돈 주고 사먹고도 바보소리를 들을 수 밖에..

과연 소문난 횟집에서 나를 속일 수 있는지, 속일 요량이라면 점잖게 광어나 먹을셈으로 늦은 저녁 서귀포시 용연횟집으로 이동.

 

 

수족관안엔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 대여섯, 돌돔, 능성어,범돔등등..  자바리 무게를 얼추 헤아려 보니 3kg급.

키로에 20만원이니 3킬로면 60만원... 누가 이돈을 주고 회를 사먹는단 말인가.

아버님꼐서 쏘셨다. 난 수족관 앞에서 자바리(다금바리) 정수리에 망치가 박히는것을 확인한 후에야 자리에앉았다.

 

 

보기에, 먹기에 괜찮았던 그림만 올려보겠다.

먼저 에피사시미?ㅋ 고등어 갈치 병어 자리돔 회.

고등어는 손질이 잘되어 깔끔하고 담백함이 제대로 조화를 이룬 숙성회였다.

자리돔은 좀 비릿했고, 병어는 곁들임이 없었고, 갈치회는 아직도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어서.. 맛을 모르겠다. 손질이나 숙성및 보관을 대충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된장 풀어먹는 자리물회. 아침에 먹은 해장국이 생각난다. 물회는 좀 새콤 매콤 해야된다고 생각하는데,지방색인지.. 구수한 물회 ㅋ. 그래도 맛은 기막힌다. 메인이 아닌게 미안할 정도.

술은 자리에 맞춰서 매취순.

 

 

투명한 자바리. 단단한 육질에 방금 사시미를 당한 경직도 까지 더해져서 맛을 느끼기가 참 어려웠다.감칠맛도 없고..ㅜㅜ 자바리에겐 상당히 미안하지만 몇시간만 더 있다가 먹었으면 워낙에 감칠맛이 부족한 녀석도 충분한  감동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데 왜 60만원짜리 회접시에 천사채가 깔려있는겐가. 무를 직접 돌려깍아 채썰어서 먹을 수 있게 예쁘게 말아서 깔아줘도 당연하다 여길 판에.. 만원짜리 광어를 먹어도 무채를 깔아주는 집들은

천사채를 쓸줄 몰라서 그런걸까?

 

 

통째로 먹으라는 애기전복과 돌멍게.

"돌멍게 이거 국산이에요?" "아유, 그럼요~" 중국산과 구별이 안되는 맛이었다.

 

 

순채위의 성게알. 향이 그윽하다. 달디 달고 부드럽다. 순채와 함께해서 인가.

 

 

뿔소라 구이, 고체연료를 이용해 식지않게, 아울러 있어보이게 날아들어왔다.

뿔소라..상당히 퀄리티 있는 재료.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고.ㅋㅋ 회맛이 일품인데, 구이는 또 색다르다.

 

 

자바리(다금바리) 특수부위. 간, 입술, 껍질,턱살등등. 턱살에는 금박까지. 하단에 떨어진 입술..

간이 작아보이는게, 주방에서 한 입씩 먹었나보다,ㅋㅋ 농담이다. 눈과 입이 즐거워 살짝 비명이 나온다.

 

 

3kg급 다금바리 뼈매운탕이 저 뚝배기 하나로 알차게 끓여졌다. 일반적인, 아~주 평범한 생선대가리 매운탕. 아버님은 생선대가리를 무척 잘 드신다. 올웨이즈~ 

 

 

식사 찬으로 나와준 고등어구이, 업소용 전문 구이기(야끼바)에서  '바로' 구워져 나온 생선은 왠만해선 저분을 물리기 힘들정도로 맛이 좋다. 우리도 고등어 추가했다. 특히 생물 꽁치나, 도미 대가리..대박~

 

이날 지불한 60만원 이라는 금액은 어쩌면 평생 횟집에서는 다시는 쓰지 못할 금액일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들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한 이유는 60만원 짜리 '다금바리'가 정말 맛이 좋았어서가 아니다. 내가 봤을 때 다금바리, 이녀석의 몸값은 킬로그램에 6만원 정도면 충분해보였다.

(이정도도 아주 비싼 값이다)대단한 것들은 없었지만 이것저것 정성을 들인 것 처럼 서비스 하는, 그 작은 움직임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소비자들은 회 맛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생선이 얼마나 귀한 생선인지..모른다. 아는 척을 할 뿐 아예 관심이 없다. 말 그대로 지불한 만큼 '쯔께다시'가 얼마나 나왔는지만 생각한다.

대접받는 상황을 누구나 즐긴다. 나 역시도 마누라에게 대접받으면 기분이 찢어진다.

 

기분은 너무나 좋았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횟집 수준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제주도이고, 휴가지 이니까.. 이 정도면 맛진 곳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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