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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정지 직전 연락된 중고책 판매자

CHU~♡ |2010.08.22 02:14
조회 756 |추천 1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여자입니다ㅋㅋ

이미 머릿속으로는 서론본론결론 다 구성해놨는데

막상 쓰려니 손가락이 꼼질꼼질 안움직이네요ㅠ_ㅠ

사실 전 수능에 나온다면 핵제조법도 외울 수 있는 고3...

그래서 임체 쓰면 버릇없어보일거같긴한데...

그래도 쓰겠음! 알아서 -어요 -했어요로 통역해주시길 바람...요..

 

 

암튼 큐윙크

 

 

기숙사에 갇혀 사는 나는 하루의 낙이 수다떠는거임.

가끔 정줄놓으면 몇시간 훅훅 가는게..미치겠음

특히 금요일토요일 밤은 딱히 다음날 수업 부담이 없기 때문에 놀기 딱좋음.

1학년때부터 쌓아온 전통이자 습관이라 고3되었다고 딱 끊기 어려웠음. 개가 똥을 끊지실망

 

암튼 금요일 저녁

친구 생일 축하해줄겸 방에 모여서 또 수다가 시작되었음.

내가 선물로 지른 누네띠네50개와 밤만쥬25개를 쌓아놓고 쳐묵쳐묵하는 중에

한 친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음.

 

서론이 너무 길었음? 내가 구상해놓은게 이럼.

논술준비할때 서론이 200~300자는 되어야한댔음.(넘었나?)

 

 

그럼 본론 들어감.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주인공 시점으로 넘어가겠음.

철저하게 빙의되서 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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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학년 겨울방학. 슬슬 수능D-300대의 압박이 오기 시작했음

수학 과외를 받다 그만두면서 샘이 추천해준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봐도 그 책은 완벽해 보였기 때문임

 

근데 문제가 생김. 2년전에 절판된 책임. 뭐 이런걸 추천해줬나 싶기도 했는데

괜히 오기가 생김. 네이ver에 중고물품 거래하는 카페를 찾아감.

비문학 지문에서 답찾는 기분으로 뒤진 끝에 겨우 게시글 하나를 찾음.

 

(여담인데 수능 끝나고 책파는 사람 진짜 많았음. 근데 새거가 대부분임.

왜 그런가 싶었음. 88일 남은 현재ㅋㅋㅋ나도 돈 꽤 벌겠단 생각이 들고 있음)

 

근데 또 문제가 생김. 내가 사려는 책은 1+1..덤..끼워팔기 뭐 이런 존재였음

어차피 수능 공부 하려면 이런저런 책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느낌 좋은책 한권을 고름

그렇게 돈을 입금하고......평화로운 나날이었음.

책이 도착함. 뜯어봄.

역시 느낌 좋은 책이어서 그런지 상태도 좋았음

 

근데

내가 찾는 책이............없었음

아 실수로 안보내셨나보다^-^ 좀 기다리면 오겠지 하고 바보같이 마냥 기다렸음

 

 

안옴

 

 

사기당한건가 혼자 시나리오를 썼음

 

 

또 안옴

 

 

친구들이 전화를 해보라고 함

-_- 나 바보 아님ㅠㅠ 소심해서 못하고 있었음ㅠㅠ

쉬는시간에 떨리는 마음으로 통화를 시도함

 

 

"여보세요?"

 

되게 당황한 남자 목소리. 대구 사투리였음.

 

"아.....저..........책주문 했던 사람인데요... XXX 요 책은 왔는데 ABCD는 안왔네요.."

 

"어떡하죠.....제가 지금 정신이 없어가지고요.."

(사투리 어설플까봐 못쓰겠음ㅠㅠ머릿속에서 변환시켜주세욤)

 

읭 뭐지? ...그냥 책 보내주면 되는데..

 

"늦은건 괜찮으니 책 보내주세요^^" 상냥하게 말했음.

 

"아 제가요 지금 폰 정지하러 와서요...딱 정지시키려는 순간에 전화와서.. 놀랐어요"

"정지요? 왜요? 아니 뭐 주소는 알려드릴테니까 책 보내주시면...^^;;"

 

"...............제가 내일 입대를 해서요......."

 

입대? 입학이 아니라? 입대?군대?내일?

연락 안하고 미루고 미루던게 사단이 났네? 아놔 입대라니ㅋㅋ

군대?ㅋㅋㅋㅋㅋㅋ2년?ㅋㅋㅋㅋㅋㅋ나 올해 수능인데ㅋㅋㅋ

그책 없으면 대학 못가는건 아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뭐지?

 

머릿속이 우웡우웡거리면서 저런생각이 들 무렵..

 

"아 그럼 제가 지금 바로 환불해 드릴게요..죄송해요ㅠㅠ"

겨우겨우 계좌 알려드리자마자 입급되었음

그동안 인터넷 거래 좀 불신했던게 한순간에 날아갔음ㅠㅠ

내친구(!!!!!이거 글쓴이임ㅠㅠㅠㅠㅠ) 전자사전 사기당한 얘기 듣고 조마조마 했는데

그리고 한참 책 안오길래 2권 값 받고 한권만 보낸다고 의심했는데ㅠㅠㅠ!!

사람 사이의 신뢰가 정말정말 중요하단걸 깨달음ㅋㅋ

 

이게 그냥 보기엔 그냥 책 실수로 안보내줘서 환불해준 이야긴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입대 전날, 폰 해지 직전에 연락이 된것도 그렇고

뭔가 전체적으로 훈훈하지 않음? 아닌감?

 

 

아,그후로 어떻게 되었냐면.........

 

 

 

난 고3이고.........그분은 입대 후 열심히 훈련을 받고 계시겠지............만족충성

 

 

 

 

결론

 

우린 이 친구에게 면회를 강력추천했음..

어떻게든 찾아내서 면회 가라고 세뇌시켰음.. 얘 이러다 진짜 가는거 아닌가 모르겠음ㅋㅋ

 

 

 

아 뭐임 왜 내가 구상한만큼의 감동 스토리가 아닌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속상함

톡 되시는 분들 존경함.......

이 얘기 듣고 우린 꺅꺅 소리질렀음

...고3이라서 그런것도 있는 거 같음. 우린 보드마카만 가지고도 3시간은 놀 수 있음

 

톡커님들은 인터넷 거래 훈훈한 에피소드 없음? 아님 사기도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전자사전 사기당한 얘기 애들한테 울궈먹음ㅋㅋㅋㅋ열받는데 재밌음ㅋㅋㅋㅋㅋ

 

 

 

이건 우리 기숙사 생활 모습임

우리 다 웃고있는거임 우는거 아님

참고로 저 입 큰 후덕녀가 글쓴이임

자폭 좋지 않음?ㅋㅋ난 웃는게 호탕함..좋음

 

그냥 이렇게 즐겁게 산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음......오슈ㅣ바

사진은 지울까 싶음 오글거려죽겄음 친구들이 보면 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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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마무리!!!!!!!!!!

 

대한민국 고3만세 날 수시로 뽑아주어요!!!뿅부끄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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