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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성추행’ 파문 - 당사자입니다.

여 기자 |2010.09.11 21:28
조회 665 |추천 6

안녕하세요. '경찰 간부 술자리서 ‘여기자 성추행’ 파문' 기사의 당사자입니다.

 

저는 현재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전문지에 근무를 한 지 2년차 됐습니다.

 

사실상 저희쪽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을 출입할 일은 없었고, 최근에 그쪽에서 맡은

 

비리사건때문에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저희 차장님이 저에게 그 사건 담당을 맡겼고

 

차장님이 1차 취재때 형사가 언급했던 중간발표를 경쟁 신문사보다 먼저 받아야했고

 

인터뷰를 따내야 했습니다. 헌데 그 술자리에서 인터뷰는 수사중이라 어렵다고 듣게 됐고

 

중간발표는 먼저 언지를 주겠다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노래방을 간 것에 대해

 

문제를 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노래방을 가지 않아 형사의 비위를 상하게 하면

 

중간발표 따내는데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날 1차 술자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저를 딸처럼 대해주셨기 때문에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노래방 간 것 자체가 왜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노래방에서는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든 벌어져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장소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이 잘못인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후..저는 형사분이 저에게 사과를 하고 죄를 인정하면 고소는 취하하지 않더라도 법정에서

 

형벌을 감량해달라고 할 의사가 있었습니다.

 

이렇듯이 기사화 되길 바라는 맘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제게도 이 상황이 자랑스럽거나 내세울 만한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그 경찰한테 제가 이 사건으로, 고소를 했다고 해서 제게 이득되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 아무런 일도 못하고 회사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인데

 

아직 사표는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시간만 허비될 뿐입니다.

 

더군다나 문화일보에서 기사화된 당일 오전 전화가 와서 이미 경찰 취재는 마쳤다며

 

제게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해대는데 제가 어떻게 가만있습니까?

 

저도 그에 대한 항변을 한것 뿐이고, 더군다나 오보가 됐습니다.

 

기사 정정 요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가 지나도록 기사는 수정되지 않고 있구요.

 

증거랑 증인이 없어서 제가 많이 힘든 상황인데 경찰은 시치미를 떼고 이렇게 매도를

 

당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고소를 하고 제가 진술한 뒤에 형사에게 전화와서는.. 저를 우습게 보거나 쉽게 보고

 

그런것이 아니라며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사정했는데, 국장님과 논의 해보니 고소된

 

상태에서는 원래 다 그렇다면서 한번 취하하면 다시 고소할 수 없다고..

 

공직자가 그러면 되겠냐면서.. 법적인 처벌은 받아야 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통화할 때 고소는 취하하지 못하겠다고 했고, 법적으로 해결을 보자고 하니

 

그때부터 태도가 달라졌고, 자기가 대체 뭘 어쨋느냐며 제게 유도심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통화를 하다가 할 말 더이상 없다고 하고 끊었는데..

 

이렇게 기사가 터지고 경찰측에선 전 신문사 기자들에게 사실무근이라며

 

보도자료를 뿌렸더군요. 일단은.. 오보난 기사에 대해 정정을 하고자 합니다.

 

[문화일보]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급 경찰관이 취재 중이던 전문지 여기자에게 술자리에서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김주원 부장판사)는 한 전문지 여기자 A(27)씨가 지난 8월30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경찰청 B 경위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A 기자는 고소장에서 지난 8월26일 오후 10시쯤(만난 것은 7시경이었음) 사건 취재를 위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술자리를 겸한 저녁 식사 후 노래방에서 B 경위가 동료 경찰인 C씨가 보는 앞에서 안주로 나온 포도를 먹은 뒤 포도씨를 손바닥에 뱉어 강제로 먹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C씨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B 경위가 강제로 키스를 하려 하는 등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했다(c씨가 한참을 안와서 경위에게 c씨가 가셨느냐고 물었고 먼저 갔다고 한 뒤 포도씨를 강제로 뱉으라고 했고, 손바닥에 뱉자 그것을 B경위가 먹었으며, 직후 B경위는 자신이 포도를 먹고 뱉은 포도씨를 먹으라고 했으며, 싫다고 하자 강제로 포도씨가 있는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먹였고, 당황해서 왜이러시냐며 가자고 하자 갑자기 입을 맞추더니 혀를 입으로 넣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A 기자는 또 “B 경위가 맡고 있는 사건에 대해 취재를 꼭 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경찰인 C씨도 함께 있던 저녁 술자리에 동석하게 됐다”며 “막걸리 7병을 셋이 나눠 먹은 후였지만 모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 기자는 이어 “취재를 위해 여러 번 만났던(13일날 경찰청 내에서 취재를 마치고 26일 술자리에서 두번째 본 것인데 그에 앞서서 여러차례 제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경찰이고 C씨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성추행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너무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뛰쳐나와 택시를 타고 도망치듯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에 B 경위는 “A 기자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술을 마시고 택시까지 태워 집에 보냈다”면서 “당시 노래방에서는 과일 안주를 주문하지 않았고(네, 과일안주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노래방에서 맥주를 시키니까 포도 반송이를 줬던 것이죠.) 강제추행하려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더군다나 어이없는 것이 경찰측에서 뿌린 해명 보도자료에 노래방에서 나와 저를 2~300M 함께 걷고 택시를 잡아줬다고 하지만 제가 만약 형사분이 택시를 태워보냈다면 뭣하러 고소까지 하겠습니까? 전 분명히! 노래방에서 도망치듯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전 취하지 않았었습니다.

1차 술자리는 일 얘기도 하고 인생 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노래방은 제가 40넘는 사람하고 가서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그날 노래 한곡부르고 대부분 그 형사 혼자서 불렀습니다. C씨도 거의 부르지 않았고요.

어제 네이트 댓글 보고.. 절 매도하는 댓글들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제 괜히 어머니께 화를 내고 울음을 참지 못했고.. 그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여러방면으로 대처할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셨습니다.  

오늘이 민원의 날이었는데 부모님이 국회의원 쪽에 아시는 분이 있다고 해서

동네 국회의원 사무실에 찾아가 민원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사실 국회의원에게 이 사건을 얘기한다고 한들 수사에 대해 한마디 하는 것밖엔 안되겠지만 철저하게, 확실하게 수사를 해달라는 말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고 얘기를 드리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고, 인터넷이라고, 제가 여 기자라고 해서 성급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서 말씀들을 하시는데.. 전 이제 27살입니다.

어떻게 보면 먹을 만큼 먹었지만 아직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새내기나 다름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저도 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남에게 해되는 일 해본 적도 없고.. 제가 기자일을 시작한 것도

불의에 대해서, 사건사고에 대해서 발빠르게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바쁘게 사는 기자라는 직업이 너무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을 겪으니까 이 직업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집니다...

그 경찰분은 초, 중, 고등학생의 자녀 셋을 뒀다고 했습니다.

딸 가진 사람이.. 아버지로서.. 그래서 됩니까?

살면서 고소라는 것도 처음해보고, 이런 상황도 처음 겪어봅니다.

그 경찰분은.. 사건 이후부터 제게 계속 전화를 해댔고.. 전 무서워서 피하다 전화번호까지

바꾼 상태인데.. 사무실로도 계속 전화를 하고 연락을 달라고 수차례 이메일까지 보냈습니다. 

그 분이.. 사과하고 죄를 인정만 했더라도.. 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겁니다.

문화일보쪽에서 검찰청 관계자 통해서 들은건지 뭔지 몰라도..

연락이 왔었다면 전 취재에 응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젠.. 무섭고 두려웠던 마음이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전 절대로 그분을 청렴해야 할 경찰로서도, 자녀들의 아버지로서도..

반드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으로 주목받는다고 해서 기자로서 아무것도 득될 것이 없다는 것..

그건 알고서들 말씀하셨으면 좋겠네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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