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동생에게 해가 될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우리 가족끼리만 끙끙 앓을까 하다
어머니께서 계속 우시길래, 너무 갑갑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저희 가족의 현재 사정을 알려드릴게요..
아버지는 제주도에 일때문에 계시구요,
저랑 어머니만 부산집에 있습니다.
몇주전쯤 저희 아버지는 아프리카에 발령나게 되었다는 회사 본사의 연락에
아직까지 못난 저희 둘과 어머니가 편안하려면 국외에 나가서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거기에 덜컥 승낙을 하고,
가족들이 걱정할까 아무말을 않고 계시다...
아직까지 군인인 제 동생이 너무나도 보고싶어
이번 추석에는 술에 엄청 취하셔서(1년에 술취한 모습 한번이라도 보기 힘든 분이세요..)
계속
" 우리 xx 어딨노.. 아직 집에 안들왔나..? "
" 우리 xx 어디갔노.. " ...
계속해서 아직까지 전역을 하지 않은 동생을 찾으셨습니다.
그러다 며칠전 동생이 너무 보고싶으셔서, 요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서울 본사 회의에 참석할 일이 있는데, 평일이라도 동생과 함께
저녁도 먹고 목욕탕도 가고 이것저것 하고 가보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혹시나 싶어서 동생의 부대 지휘관에 연락을 했습니다.
혹시.. 평일이지만.. 면회 외박이 가능하냐고..
그 지휘관은
"그럼 아드님편으로 알려드리던가, 직접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
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했다면 솔직히, 자기 자신도 우리 아버지 나이와 비슷한 아버지가
있을텐데, 직접 전화를 해서 알려드려야 되는거 아닙니까?
그러다 면회 전날인 오늘 오후 늦게서야 동생에게
" 내일 너희 아버지 오신다는데, 아침 2시간만 해라 "
라고 했답니다.
동생은 일과시간이 끝나서야 겨우 통화를 할 수 있는데,
가족들은 아직까지 아버지가 아프리카에 파견 간다는걸 몰랐습니다.
오늘 저녁이나 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아버지는 이미 본사회의를 마치고서, 연락이 오질 않는데다가..
지휘관에게 연락을 다시 한다면 동생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여 나이 60이 다 되어 가시는 분이,
그곳까지 무작정 찾아 갔더랩니다...
동생은 아버지가 아프리카에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지휘관에게 찾아가서 정중하게
이러이러해서 그런데.. 아버지와 있을 시간을 조금만 더 만들어 주실순 없겠습니까..
라고하였으나.. 돌아온 반응은..
" 엎드려. "
동생은 그래도 아버지가 너무 걱정되고 보고싶어서 엎드려서도
(보나마나 체중도 꽤 나가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힘에 겨워 벌벌 떨었겠죠..)
' 선처.. 부탁드립니다.. ' 를 계속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 지휘관은 미리 말이라도 해줬다면 아버지가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있기 위해서
올라오는건데, 아버지가 이동을 시작해야 하는 날짜의 오후 늦게 알려주었을 뿐더러,
얼차려 라는건 부대/부대원의 기강이 헤이해졌다고 판단 되었을때,
군기 미흡으로 인한 군인 기본자세의 불량
지휘관 명령 불이행시..
이정도에 주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이행도 아니고,
지휘관이 저희 아버지에게 대한 태도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동생이 그저 상황 설명을 다시 드렸다-
일 뿐인데.. 얼차려 라뇨?
직권 남용 아닌가요?
아버지가 아들 보려고 그 먼곳까지 올라가는건데...
저희 집안은 그 쪽 부대 주둔지 정말 안좋아하는데에도..
(할아버지가 그쪽에서 지뢰밟고 순직하셨습니다. 추서계급 상사 입니다.)
하 참...
저희 가족은 정말 화가 납니다.
제대로 말이라도 해주었다면 모를까,
고작 몇시간 보려고 아버지가 그 노쇠하신 몸으로 그곳까지 갔겠습니까?
처음부터 정중히 물어본건데?
정말..
요즘 대한민국 장교들도 교육 다시 시켜야 겠네요.
요즘 군대가 빠졌다 빠졌다- 라고 하는것도
일단 지휘관들의 문제이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네요.
위에서부터 이딴식으로 나오는데,
그 휘하 부대원이라고 제대로 될리 있겠습니까?
저도 전역자지만, 정말 가면 갈수록 우리나라 군대.. 정말 실망이네요.
무조건 자신의 빠른 진급을 위해 귀찮은것 따위는 손도 대려 하지 않는..
몰상식하고 기본 예의조차도 모르는 저질 간부..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
이런 사람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내 소대장/중대장님은 정말 멋진 분이었는데...ㅡㅡ
욕이 아주 다발로 나오려는걸 꾸욱 꾸욱 참아봅니다..